[바코 인사이드] 오리온 정희정 치어리더 “치어리더는 내 인생의 전환점”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1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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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학창 시절 선생님이 하신 말씀의 일부는 때로 평생 기억된다. 또, 선생님의 조언과 권유는 학생을 새로운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얼마 전 고양 오리온 응원단에서 막내를 탈출한 정희정 치어리더가 그랬다. 학생회를 하고 있던 고3 시절, 그는 학생회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치어리더를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고, 정희정 치어리더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정희정 치어리더에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세상이 열렸다. 

 

“치어리더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에요. 아예 다른 길로 들어선 것 같아요. 아직도 (치어리딩에 관한 애정이) 계속 생기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리온 치어리더 정희정입니다.

 

'내 이름은 이효리. 거꾸로 해도 이효리'가 생각나는 건 저뿐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도 이효리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저도 알게 됐어요(웃음). 

 

2019년에 데뷔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고요.

네. 그때 고3이었어요. 제가 학생회를 하고 있었는데, 담당 선생님이 프로야구 팬이셨거든요. 선생님께서 제 성격이나 신장이 치어리더에 잘 어울리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치어리더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알려주신다며 적극적으로 추천하셨었어요. 그러다 정말 공고가 올라와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선생님께서 치어리더란 직업을 추천해주시기 전엔 어떤 직종에 관심을 두셨나요?

더 어렸을 땐 연예인을 꿈꾸기도 했지만, 당시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때였죠. 그러다 유튜브에서 도자기 관련 영상을 봤는데,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도예과에 진학했어요. 

 

학업과 병행하려면 팀원들의 배려도 필요할 텐데요.

제가 일정상 경기에 들어가지 못할 땐 다른 언니들이 들어가 주세요. 연습 때도 항상 일정 조정 등 배려해주시고요. 

 


그렇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직업 특성상 춤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치어리딩 연습량이 어마어마하던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춤을 좋아해서 방과 후나 학원에서 춤을 배워보기도 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댄스부도 했고요. 그런데 치어리더가 선보이는 춤이랑은 다르더라고요. 사실상 처음엔 응원하는 동작부터 백지상태였죠. 그렇게 코로나 이전엔 하루에 5~6시간 연습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빨리 암기하고, 머리에 넣어야 하는데 잘 안 돼서 애가 탔죠. 전부 배우고 나니 한결 수월해졌답니다. 

 

치어리더가 된 후 주변에선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부모님께서는 주위에 자랑하고 다니셨어요. 친구들도 많이 신기해하면서 혹시 안 좋은 말이 나올 때면 대신 화내주기도 했고요. 세 살 터울로 오빠가 한 명 있는데 저한텐 관심이 없어요. 그래도 저 몰래 친구들한테 자랑한 것 같긴 한데, 티를 안 내니 확인된 바가 없네요(웃음).

 

치어리더를 권유하신 선생님께서도 무척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많이 좋아해 주시고, 축하해 주셨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다 보니 경기장에 못 가서 미안하다고도 하시고요. 개인적으론 스승의 날마다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있어요. 

 

이 주제도 빠질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고도 있으시죠.

일이 줄어드니까 그런 면이 좀 힘들긴 해요. 그리고 요즘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잖아요. 모두가 힘든 시기라고 생각해요. 

 


팬들과 교류를 하는 치어리더 입장에서 코로나 시대에 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마스크를 쓴 채로 응원을 해야 하는 게 많이 답답하더라고요. 팬분들과 함께 육성 응원을 하고 싶은데 그것도 못 해서 아쉽고요. 오리온엔 가족 단위 팬분들이 많이 오시거든요. 코로나 상황이 터지기 전엔 코트에 아이들이 나와서 같이 응원하고 그랬는데, 요샌 꿈도 못 꿔요. 이벤트 때도 팬분들께 직접 드리는 거 자체가 안 되고요. 사진 요청도 흔쾌히 수락할 수가 없어요. 지침상 멀리서 찍거나 아예 찍지 못하거든요. 팬분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제한적인 게 가장 속상해요.  

 

요즘 같은 땐 팬들과 SNS 소통을 많이 하시죠?

네. 제가 SNS에 같이 사는 고양이 사진을 올리니까 고양이 장난감을 보내주신 분도 계세요. 그리고 ‘건강 조심하세요. 보고 싶어요. 응원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자주 보내주세요. 그런 힘이 되는 메시지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져요.

 

인상 깊었던 팬이나 선물도 있나요?

항상 와서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혼자 오셔서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데, 팀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분이 가장 먼저 기억나네요. 그리고 제가 혼자 농구장에 언니들 하는 걸 구경하러 간 적이 있었거든요. 프로축구로 먼저 데뷔하고, 프로농구는 뛰기 전이었어요. 그때 과자랑 음료를 주시곤 말없이 가신 분이 있는데, 아마 축구장에서 보고 알아봐 주신 게 아닐까 해요. 고양 팬분들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기 전이었는데도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현재 치어리더팀에서는 막내신가요?

아뇨. 박성은이라고 그 친구가 막내고, 전 막내 탈출했답니다(웃음). 

 

축하드려요. 그럼 이전까지 팀의 막내로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막내로 1년 반 정도 있었는데, 저희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힘들거나 제가 특별히 뭘 해야 할 부분은 없었어요. 그래도 팀 성적이 좋지 않거나 체력적으로 좀 더 지치는 날엔 제가 더 까불었던 것 같아요. 원래 성격도 좀 까불까불하거든요. 엉뚱한 행동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랄까요. 표정도 웃기게 하고, 약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웃음). 

 


언니들로부터 조언받은 부분은 없나요?

한 동작을 하더라도 칼군무처럼 딱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동작이나 선을 맞추려고 노력했죠.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시고, 상황에 따른 대처법도 공유해주셨어요. 미리 잘 알려주신 덕분에 다행히 치어리딩을 하면서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럼 저희 웹진 마지막 질문도 드릴게요.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다. 사실 치어리더가 되기 전까진 스포츠에 대해서도 잘 몰랐어요. 그러다 선생님의 권유로 치어리더가 됐고, 스포츠를 접하게 됐죠. 제 인생 자체가 아예 다른 길로 들어선 것 같아요. 

 

만족스러우신가요?

그럼요.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솔직히 처음엔 연습량도 너무 많고, 안무 암기하는 게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니 애정이 생기고, 점점 치어리딩이 좋아지더라고요. 아직도 (치어리딩에 관한 애정이) 계속 생기고 있어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코로나로 잘 못 뵙는 상황이라 너무 아쉬워요. 빨리 이런 사태가 풀려서 마스크도 벗고, 경기장에서 팬분들을 뵙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팬분들께 비타민 같은 치어리더가 되겠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사진 = 정희정 치어리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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