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마지막 학기를 앞둔 상명대 권순우의 예고, “후반기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박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0 1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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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8월 9일에 진행됐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상명대는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전반기에서 전패했다.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MBC배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주전 센터이자 에이스 최준환의 공백에도, 끝까지 싸웠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준비 중인 권순우는 “MBC배를 통해 다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다들 하려고 하는 의지도 커졌다. 후반기는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농구는 언제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어요. 작은형이 농구를 했는데, 멋져 보였거든요. 그래서 제주도에서 무턱대고 시작했어요, 제주도 기준으로는 잘하는 편이라, 엄마와 아빠도 기대를 많이 하셨어요.

농구의 어떤 매력에 빠지셨나요?
작은형의 경기를 많이 봤어요. 작은형은 슛이 좋았어요. 형이 골 넣을 때, 관중들이 환호했어요. 그런 게 너무 멋져보였어요. 그래서 농구를 시작한 것 같아요(웃음).

가족들이 반대는 안 하셨나요?
처음에는 반대했어요(웃음). 작은형이 농구하는데, 저까지 하면 힘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다행히도(?)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운동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웃음).
다만, 부모님께서 그때 “평균 점수를 넘기면, 운동을 시켜주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부모님께서 제시했던 성적을 받았어요. 그렇게 가족들의 지지를 얻게 됐어요.

엘리트 농구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초등학교다 보니, 운동량도 많지 않았어요. 너무 재밌었죠. 코치님도 섬세하게 잘 알려주셨고요. 그래서 그냥 즐겁게 운동했어요, 하지만 중학교 진학 후 운동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어요(웃음).

어떤 게 힘드셨나요?
제가 농구를 시작해서, 가족 모두가 군산으로 이사했어요. 저 하나 때문에 그렇게 이사하다 보니,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또, 작은형도 운동을 그만뒀어요. 그런 것 때문에, 더 힘들었어요.

운동은 어떠셨나요?
체력 훈련이 너무나도 힘들었어요(웃음). 또, 제주도에서는 제일 잘했는데,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육지에는 너무 많았어요.
반면, 제가 군산중에 다닐 때, 학교 성적은 잘 나왔어요. 당시 (이)정현이 형(현 고양 소노)과 (신)민석 형(현 울산 현대모비스) 등 좋은 형들이 많았거든요.

자연스럽게 군산고로 진학하셨습니다.
거기서 (김)보현 코치님(현 서울 삼성 코치)을 만났어요. 저에겐 영웅 같은 분이에요. 그런 코치님한테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어요. 만약 보현 코치님이 직업을 잃고 돈도 없으시면, 제가 도움이 되고 싶을 정도예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 정도로 좋아하고 따르는 코치님이에요.

어떤 점 때문에, 그 정도로 좋아하시나요(웃음)?
우선 인격적으로 너무 훌륭하세요. 저는 코치님께서 흐트러지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또, 학생들을 사랑하는 게 느껴져요. 저희를 혼내시더라도, 먼저 모범을 보여주세요. 그렇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농구적으로도 너무나도 좋았어요. 코치님께서는 늘 기본기를 강조하셔서, 저도 기본기부터 다듬으면서 빨리 성장했던 것 같아요. 당시 저는 밑바닥이었지만, 코치님께서는 저를 빨리 성장하도록 도와주셨어요. 그런 점들 때문에, 코치님을 많이 좋아해요(웃음).

농구도 많이 느셨겠네요.
네. 고학년이 되니, 연습했던 게 몸으로 나왔어요. 그러면서 농구가 확 는 것 같아요. 또, 연습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새벽 운동 때 슛도 많이 던졌고요. ‘농구가 재밌다’는 걸 다시 느낀 것 같아요.

그 후 상명대로 진학하셨습니다.
동국대랑 상명대 모두 합격했어요. 하지만 스카웃 받은 학교로 가고 싶었어요(웃음). 고승진 상명대 감독님이 저를 스카웃을 해주셨거든요. 팀도 좋았고, 감독님의 지도력도 유명했고요.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상명대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대학 생활은 어떠셨나요?
1학년 때 너무 못했어요. 감독님께서 스카웃 하신 걸 후회할 정도로요. 그럼에도, 저는 경기를 계속 뛰었어요. 계속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기도 했지만, 너무 죄송했어요.

2학년 때는 반등하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일단 대학농구와 상명대 농구에 적응했던 것 같아요. 특히,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수비와 공격을 깨달았어요. 그게 큰 것 같아요.
또, 포인트가드를 맡았던 (정)주영이 형이 패스를 기가 막히게 해줬요. 제가 받아먹기만 하면 됐죠. 무엇보다 부담감이 크지 않았어요. 그냥 들어가서 열심히 뛰고 수비하고, 슛만 던지면 됐거든요. 마음 편하게 궂은일부터 하니, 퍼포먼스가 좋아진 것 같아요.

3학년 때는 어떠셨나요?

고학년이 되면서, 부담감이 커진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께서는 무리한 플레이를 싫어하세요. 하지만 제가 고학년이 된 후 무리한 플레이를 계속 해서...
많이 혼나다 보니, 저도 많은 걸 느꼈어요. 저 자신을 내려놓고, 심플하게 플레이하려고 했죠. 그래서 MBC배부터 반등을 했고, 대학리그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아요.

3학년 때는 고려대도 잡으셨습니다.
고려대가 그때 전승 우승을 눈앞에 뒀어요. 저희만 이기면 전승이었죠. 그런데 저희가 이겼어요. 제 농구 인생 중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에요. 사실 이길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하지만 하다 보니 잘 풀렸고, 슛도 잘 들어갔어요(웃음). 무엇보다 모두가 감독님께서 원하셨던 수비를 해냈어요. ‘원 팀’이 됐기 때문에, 저희가 고려대를 잡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2024시즌 경기력은 작년보다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 모두가 인정하고 있어요. 작년 후반기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저도 전반기에는 정신을 못 차렸고요. 그 동안 안 했던 역할을 맡았고, 스스로도 헤맸거든요. 그러면서 저희 팀은 전반기에 모두 패했어요.
하지만 MBC배를 통해 자신감을 다시 찾은 것 같아요. 하려고 하는 의지도 다들 커졌고요. 후반기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것부터 열심히 해야 합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게 한다면, 프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기고 싶어요. 과정도 중요하지만, 승리가 필요해요. 승리에 너무 목말라 있거든요.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승리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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