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W드래프트] ‘마지막 지명’ KB스타즈 박은하 “죽을 만큼 노력해야죠”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5 12:37:08
  • -
  • +
  • 인쇄


“힘들게 온 프로이기에 죽을 만큼 노력해야죠.”

WKBL은 4일 청주체육관에서 2020-2021 신입 선수 선발회를 개최했다.

모든 팀이 지명을 마친 2라운드가 끝난 뒤 3라운드가 시작됐다. 3라운드 첫 번째 순번인 BNK는 숭의여고 고세림을 지명했다. 하지만 이후 드래프트에는 침묵만 감돌았다.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나란히 지명 포기를 했다.

장내에 침묵만 감돌던 그때, KB스타즈가 5분간의 회의를 진행했다. 장외에서 이야기를 하던 안덕수 감독은 자리에 앉지 않고 단상에 올랐다. 이어 그는 “전주비전대 박은하”를 외쳤다. 라커룸에서 나온 박은하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3라운드 4순위. 이후 지명권을 행사한 팀이 없었기에 박은하는 마지막으로 지명된 선수였다.

드래프트 뒤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고 만난 박은하는 “믿겨지지 않는다”며 “내 이름을 듣는 순간 눈물부터 났다. 꿈인가 하는 생각에 감독님만 계속 쳐다봤다”며 지명 당시의 감정을 설명했다.

박은하는 이어 “지명 포기가 나오는 상황에 다시 전주 내려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내 농구 인생은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명이 되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명되었다는 것도 좋지만, 그는 KB스타즈라는 팀에 오게 되어 기분 좋은 것도 있었다. 박은하는 “KB스타즈는 우승도 해보고 현재도 강팀이기에 오고 싶었던 팀이었다. 노란색 유니폼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사실 박은하의 농구인생 중 위기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극동대에 입학하며 대학농구에 발을 들인 박은하. 그러나 팀의 해체로 인해 선수생활이 중단될 뻔했다. 다행히 전주비전대로 편입이 확정되며 지금까지 농구와의 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은하는 “이왕 시작한 농구로 끝을 보고 싶었다. 대학교 4년은 마치고 싶은 마음에 전주비전대로 편입을 했고, 농구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전주비전대는 남궁정기 감독이 부임하며 농구부를 다시 일으켜세웠고, 올해 대학리그에 참가했다. 5명의 선수가 전부였지만, 전주비전대는 끈끈함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안덕수 감독이 박은하를 눈여겨 본 것도 이때였다.

박은하는 “대학리그 나오기 위해 정말 죽기살기로 노력했다. 주변의 도움 덕분에 몸관리도 열심히 받으면서 준비했는데, 결실을 봐서 너무 좋았다. 그 덕분에 프로도 올 수 있었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여러 번의 어려움 끝에 마침내 프로에 발을 들이게 된 박은하. 그는 끝으로 각오를 묻자 “힘들게 온 곳이니 죽을 만큼 노력해야죠”라며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