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전망, 유타 vs 클리퍼스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8 13: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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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재즈와 LA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중후반까지 꾸준히 서부컨퍼런스 선두권을 형성했던 팀이다. 유타가 엄청난 기세로 컨퍼런스 1위 자리를 꿰찬 이후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LA 레이커스가 원투펀치의 부상으로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사이 클리퍼스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클리퍼스는 카와이 레너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위기를 맞았다. 레너드는 물론 폴 조지, 서지 이바카, 패트릭 베벌리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클리퍼스는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주축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긴 했으나 피닉스 선즈의 오름세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클리퍼스는 3위로 밀려났으며,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벌어질 당시 4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시즌 종반에는 덴버 너기츠의 기세가 대단했고, 아쉽게 4번시드를 확보했다. 굳이 3위 자리 사수를 고집하기 보다는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장 무리하기 보다는 전열을 정비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려 했다.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대조적이었다. 유타는 5경기 만에 1라운드를 끝낸 반면, 클리퍼스는 최종전까지 치렀다. 심지어 시리즈 리드도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안방에서 시작한 첫 두 경기를 내주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2라운드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이나 7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유타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1. 유타 재즈(52승 20패) vs 4. LA 클리퍼스(47승 25패)
상대전적 : 2승 1패(유타 우위)
키매치업 : 도너번 미첼 vs 폴 조지

 

상대 전적에서는 유타가 앞섰다. 유타는 현지시각으로 2021년 첫 경기에서 클리퍼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106-100으로 이겼다. 이후 2월 중에 LA 원정길에 올라 클리퍼스와 연전을 벌인 가운데 유타가 2차전까지 승전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클리퍼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는 주축들의 결장이 잇따랐다. 유타에서 마이크 컨리가 출장하지 않았다. 클리퍼스에서는 레너드와 조지가 모두 출장하지 않았고, 큰 점수 차로 패했다.
 

2차전을 제외하면 양 팀은 모두 6점 차 이하의 진땀이 나는 승부를 펼쳤다. 곧바로 열린 3차전에서는 주축들이 모두 출장한 가운데 클리퍼스가 유타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미첼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긴 했으나 클리퍼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반대로 유타는 미첼이 4쿼터에 17점을 몰아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으나 경기를 접수하기에는 다소 모자랐다. 클리퍼스에서는 베벌리와 마커스 모리스가 4쿼터에 10점씩 올리면서 이날 큰 변수가 됐다.

재즈의 골밑 수비 vs 클리퍼스의 외곽 수비
유타가 클리퍼스를 상대로 강세를 보인 이면에는 단연 루디 고베어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레너드는 자신의 신체조건을 잘 활용해 림과의 거리를 좁힌다. 이후 수비가 떨어지면 중거리슛을 시도한다. 그러나 유타를 상대로 레너드가 자신이 주도하는 농구를 펼치긴 쉽지 않다. 그는 지난 첫 경기에서 20점 16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유타전에서도 변함없이 활약하긴 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고베어의 수비를 직접 부딪치는 만큼 레너드는 물론 클리퍼스 공격진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클리퍼스가 외곽에서 득점을 시도하는 빈도 높아 고베어의 수비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반대로 유타가 적극적으로 붙는 수비를 택한다면, 클리퍼스 선수들은 돌파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 때 고베어가 안쪽에 있어 클리퍼스가 원하는 농구를 펼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클리퍼스는 이에 대비해 서지 이바카의 건강이 중요하다. 이바카가 정상적으로 출장해 30분 정도 뛸 수 있다면, 고베어를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유타의 수비 조직력을 고려하면 고베어가 굳이 이바카를 막기 위해 주도적으로 외곽으로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즉, 이바카가 출장할 때 고베어의 수비 위치를 바탕으로 클리퍼스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하다.
 

유타가 고베어를 중심으로 하는 2선 수비에 강점이 있다면, 클리퍼스는 1선에서 엄청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레너드와 조지 외에도 패트릭 베벌리까지 있으며, 마커스 모리스도 준수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유타는 안쪽 전력이 탄탄하지만 대부분의 득점이 외곽에서 시도된다. 미첼을 중심으로 보얀 보그다노비치, 조던 클락슨 모두에서 외곽에서 공격을 시도한다. 이들도 조지와 레너드로 대표되는 클리퍼스의 장신 포워드를 시리즈 내내 상대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클리퍼스에는 조지, 레너드, 모리스 외에도 니콜라스 바툼이 자리하고 있어 두터운 프런트코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고베어에 밀릴 수 있으나 이들이 수비로 유타 공격진을 묶을 만하다. 미첼, 클락슨, 보그다노비치의 득점이 50점 이내로 묶인다면 클리퍼스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여지는 많다. 게다가 클락슨과 조 잉글스는 지난 1라운드에서 다소 부진했다. 시즌 때의 경기력을 좀처럼 발현하지 못한 것. 클리퍼스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생각보다 많다.

클리퍼스 포인트가드의 역할
클리퍼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루이스 윌리엄스(애틀랜타)를 트레이드했다. 윌리엄스를 보내고 레존 론도를 데려왔다. 론도는 지난 시즌 레이커스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탁월한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해결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벤치와 라커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경험자 다운 면모를 잘 발휘했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에 뚜렷한 보컬리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론도의 합류는 당장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닐 만하다.
 

론도는 지난 1라운드에서 레너드를 향해 엄청난 눈빛을 발사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론도의 독려(?) 이후 클리퍼스는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레너드의 변신이 결정적이었다. 레너드는 6차전에서 이에 부응하듯, 엄청난 성공률로 45점을 책임지며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분위기를 잡아낸 클리퍼스는 최종전까지 따내면서 2년 연속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올랐다.
 

게다가, 론도는 경기 중에 운영과 패스를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수비력이 더는 예전과 같지 않지만, 공격 시에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기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홀로 20점 이상을 책임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가 변수에서 상수가 된다면, 클리퍼스가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론도가 영향력을 늘일수록 유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잭슨도 중요하다. 그는 지난 1라운드에서 클리퍼스 백코트에서 큰 힘이 됐다. 그는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시리즈에서 7경기에서 평균 30분을 뛰며 15.4점(.434 .393 .875) 3.4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활약했으며, 1차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15점 이상을 책임지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꾸준히 15점 씩 책임지는 동안 6경기 연속 세 개 이상의 3점슛을 집어넣었으며, 1라운드에서만 22개의 3점슛을 집어넣었다.
 

비록 유타에는 마이크 컨리라는 출중한 백코트 수비수가 있으나 컨리는 조지와 매치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잭슨이 파고들 공간이 있다. 잭슨이 미첼의 수비를 상대한다면 득점력을 기대할 만하다. 1라운드에서 최종전까지 치른 탓에 체력적인 부부에서는 아쉬울 수 있으나 유타와 달리 경기 감각을 유지하긴 용이하다. 1라운드에서처럼 잭슨이 꾸준히 3점슛을 득점으로 연결할 경우, 반대로 레너드와 조지가 살아날 여지가 많은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테런스 맨과 루크 케너드도 버티고 있다. 맨은 1라운드에서 간헐적이나마 출전시간을 얻어냈다. 케너드는 1라운드를 통해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고 봐야 하겠지만, 주전들이 부진한다면 다시 투입될 여지는 남아 있다. 클리퍼스는 우선 베벌리의 주전 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4쿼터에는 주로 잭슨이 나설 것으로 짐작된다. 조지라는 안정된 수비수가 있는 만큼, 잭슨의 약점이 메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즈 백코트의 문제점 개선 여부
유타는 1라운드를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미첼이 돌아오자마자 엄청난 경기력으로 팀의 4연승을 주도했으나 부상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미첼이 완연하게 회복되어 경기에 나서고 있으나 문제는 다른 이들이다. 현재 주전 가드인 컨리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1차전에서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당일이 되어야 결정이 되겠지만, 그가 빠진다면, 유타로서는 치명적이다.
 

컨리는 공격에서 15점 안팎의 경기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원활한 운영에 나설 적임자다. 유타가 그를 데려온 이후 비로소 이번 시즌에 빛을 발휘하고 있는 부분도 일맥상통하다. 결정적으로 수비에서 역할이 실로 크다. 미첼은 언더사이즈 슈팅가드다. 이에 상대 주전 슈팅가드와 매치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컨리가 이를 만회하고 있어 미첼이 공격에 좀 더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다. 즉, 컨리가 빠지면 유타의 1선 수비가 크게 무너질 수 있다.
 

정규시즌 때와 같다면 벤치에 있는 잉글스나 클락슨이 컨리의 빈자리를 채울 만하다. 실제로 양 팀의 시즌 2차전에서 컨리를 대신해 잉글스가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장했다. 잉글스가 주전으로 나서게 되면 유타가 자랑하는 선수층을 많이 활용할 수 없다. 결정적으로 잉글스와 클락슨은 플레이오프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따돌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상대는 다수의 빅포워드를 구축하고 있어 이들의 부진이 지속되면 경기가 쉽지 않다.
 

클리퍼스는 조지가 미첼을 막을 수도 있으며, 로테이션에 따라 벤치 전력이 출장할 경우 바툼도 미첼의 수비수로 나설 만하다. 꼭 누가 수비수가 되지 않더라도 클리퍼스가 이번 시즌 선보인 수비력을 고려하면 페인트존에서 미첼의 돌파를 충분히 견제할 것이 유력하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평균 실점이 107.8점으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었다. 빼어난 대인 수비수를 바탕으로 조직적인 수비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진하고 있는 유타의 키식스맨이 클리퍼스 수비에 고전할 경우 유타가 경기 내내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으며, 의외로 이번 시리즈에서 고전할 수 있다. 즉,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잉글스와 클락슨이 자신보다 큰 선수가 많은 클리퍼스를 상대로 얼마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컨리가 건강하게 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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