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점 차라는 절망적인 스코어보드 앞에서도 소년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부상 악재를 뚫고 코트에 들어선 에이스의 헌신은 팀을 하나로 묶었다. 이성제 원장이 지휘하는 에스스포츠(이하 시흥 삼성) U14 대표팀이 강원도 정선 무대에서 매서운 경쟁력을 증명했다.
시흥 삼성 U14(중2) 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정선군 사북장학센터 체육관 외 4개소에서 개최된 ‘NH농협은행 2026 국민고향정선 유소년 농구 슈퍼컵’에 출전해 값진 최종 3위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국구 강팀들이 대거 집결한 험난한 대진 속에서도 시흥 삼성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KCC전 패배 약으로 삼아 비트바스켓·춘천웨이브 연파
대회 스케줄은 시작부터 숨이 막혔다. KCC, 비트바스켓, 아산삼성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유소년 클럽 명가들과 매 경기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했다.
첫 경기에서 8월 KBL컵 출전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 KCC를 만나 다소 어려운 경기 끝에 패배(18-41)를 안았으나, 시흥 삼성 소년들의 집중력은 두 번째 경기부터 무섭게 살아났다. 난적 비트바스켓을 마주해 경기 막판까지 치러진 피 말리는 접전 속에서 33-28 값진 승리를 따냈고, 이어 펼쳐진 춘천웨이브와의 세 번째 경기마저 42-28로 시원하게 잡아내며 완벽한 상승세를 탔다.

부상 투혼 윤은성 중심의 반격, 2점 차까지 좁힌 추격 드라마
준우승의 향방이 걸린 아산삼성과의 마지막 네 번째 경기는 이번 대회 시흥 삼성의 저력과 가능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명승부였다. 경기 초반 상대의 압도적인 높이와 거친 골밑 싸움에 밀린 시흥 삼성은 1쿼터에만 10점 차, 2쿼터 한때 최대 16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시흥 삼성의 반격 스위치를 켠 주인공은 윤은성이었다. 최근 KBL Y리그 출전 과정에서 입은 골반 근육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윤은성은 제한된 시간만 소화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팀을 위해 코트 투입을 자원했다. 2쿼터부터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코트를 밟은 윤은성을 중심으로 팀의 공수 밸런스가 완벽하게 살아났고, 야금야금 점수를 좁히기 시작한 시흥 삼성은 4쿼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2점 차 턱밑까지 쫓아가는 각본 없는 추격 드라마를 썼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탓에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급격한 체력 방전으로 인한 아쉬운 연속 실책이 나와 35-45로 무릎을 꿇었지만, 16점의 격차를 끈기로 지워냈던 소년들의 투혼은 메달의 색깔보다 훨씬 강렬했다.
이번 대회 시흥 삼성이 수확한 가장 큰 열매는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며 이뤄낸 ‘동반 성장’이었다. 윤은성, 이우주, 이도건, 김재현, 나진우, 신지섭이 매 경기 한 뼘 더 진화한 코트 장악력을 선보이며 팀의 중심을 잡았고, 김단우와 박현민은 적극적인 수비와 번개 같은 속공, 짜임새 있는 연계 플레이는 물론 승부처마다 깨끗한 외곽포를 책임지며 든든한 화력을 지원했다. 여기에 정현서와 윤시현 역시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스크린 플레이와 끈질긴 골밑 리바운드 사수로 3위 달성의 숨은 살림꾼 역할을 100% 해냈다.
특히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팀의 리더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코트에 올라 흐름을 바꾼 윤은성의 투혼은, 동료 선수단 전체에 거대한 동기부여와 ‘원 팀’ 정신을 일깨우는 최고의 귀감이 되었다.
이성제 원장은 결과보다 강호들과의 정면 승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싸운 아이들의 위닝 멘탈리티에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최종 3위라는 성적도 값지지만, KCC나 아산삼성 같은 전국구 강팀들을 상대로 우리 아이들이 보여준 끈질긴 경쟁력과 코트 위 투지가 훨씬 더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16점 차라는 큰 점수 차를 뒤집고 끝까지 2점 차까지 추격했던 저력은 우리 선수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정선 슈퍼컵에서 얻은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자양분 삼아, 다가오는 8월 문경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극대화하여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으로 우승 컵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습니다. 시흥삼성 U14 선수단의 성장을 계속해서 기대해 주십시오.”
사진 제공 = 시흥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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