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몇 초를 뛰더라도...”, 신한은행의 에너자이저를 꿈꾸는 이두나

박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1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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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10월 초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11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인천 신한은행은 이번 비시즌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우선 FA(자유계약)를 통해 최이샘과 신이슬을 품었다. 또, 트레이드로 신지현을 영입했다. 이로써 강력한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획득했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타니무라 리카를 지명했다. 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높이와 기동력을 갖춘 홍유순을 선발했다.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들어온 만큼, 기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코트에서는 같은 신분. 신진급 선수인 이두나는 “팀이 많이 좋아졌다. 내 출전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몇 초를 뛰더라도, 열정적인 선수란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과연 3년 차를 맞이하는 이두나는 팀의 에너자이저가 될 수 있을까?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9순위로 지명되셨습니다. 그때가 기억나시나요?
네, 생생하게 기억나요. 신한은행이 2라운드 지명 때 5분 타임을 요청했는데, 누가 봐도 엄청 큰 유니폼을 골랐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 있던 (고)서연이(부천 하나은행)한테 “나 이제 뽑힐 것 같아”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제가 실제로 뽑혔어요(웃음). 그 이후에, 동기들이 저한테 “어떻게 알았냐?”라고 물었고, 저는 “유니폼 크기 보고 알았어”라고 말했어요. 다들 웃더라고요.

원래 동기들과 사이가 좋았나요?
국가대표 상비군 친구들과는 원래부터 친하게 지냈어요. 특히, 서연이랑은 호흡을 많이 맞춰서 더 친했고요. 그리고 서연이에게는 “트라이아웃 때 같은 팀 되면, 서로를 더 봐주자”고 했는데, 실제로 같은 팀이 됐어요. 서연이의 패스를 받아서, 득점도 많이 했고요(웃음).

입단 이후에는 어떠셨나요?
처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언니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B팀만 해도, 7명 정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B팀에서도 연습 경기를 못 뛰었어요. 그러다 보니, 5대5 훈련을 거의 못 했고, 개인 훈련과 슈팅 훈련만 했던 것 같아요. 정규리그 출전은 당연히 불가능했고요(웃음). 하지만 기회를 못 받아서, 동기 부여가 됐던 것 같아요. ‘정규리그 출전’이라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지난 시즌 때는 기회를 많이 받으셨습니다. 평균 18분을 소화하셨는데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시즌이었어요. 기회를 받았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거든요. 긴장도 많이 했고, 제가 부족하기도 해서요...
무엇보다도 기회를 받던 중 부상을 당했어요. 시즌 막판에는 아예 못 나왔죠. 그래도 많이 뛰어보니, 더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팀은 2023~2024시즌 초반 연패에 빠졌습니다.
사실 데뷔 시즌 때 많이 못 뛰었지만, 농구가 재밌었어요.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언니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저희 팀이 치고 나가야 할 때 못 치고 나갔어요. 그러다 보니, 시즌 초반에 연패를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시즌 초반에 7연패 정도 할 때, 팀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어요. 감독님께서 그때 야식을 권하셨어요. 모두가 너무 놀랐어요. ‘해탈하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렇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위기를 바꾸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야식을 먹고 며칠 후에 연패를 탈출했어요(웃음).

그렇지만 신한은행은 이번 여름에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좋은 언니들이 많이 왔어요. 또, 아시아쿼터제와 신인 드래프트 모두 1순위를 획득해서, 선수층이 많이 두터워졌어요.

새롭게 합류한 언니들은 어떤가요?
다들 각자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던 언니들이다 보니,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그 중에서도 (최)이샘 언니를 많이 배우고 있어요.

어떤 점을 배우고 계시나요?
저희 훈련이 쉽지 않은 편인데, 이샘 언니는 다 소화해요. 부상을 어느 정도 안아도,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다 해내요. 오히려 본 운동 1시간 전에 나와, 보강 훈련도 하고 슈팅 연습도 하죠.
언니가 그렇게 하니, 다른 어린 선수들도 따라 하고 있고요(웃음). 특히, 저는 비시즌 초반 때 이샘 언니랑 훈련 전에 30바퀴를 달렸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30바퀴 달리기요?
남들이 슈팅을 쏠 때, 10분 동안 30바퀴를 도는 거예요. 저랑 (강)계리 언니, (고)나연 언니랑 이샘 언니가 함께 뛰었어요. 운동 전에 달리기를 먼저 하니, 몸이 더 빨리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다음 비시즌 때도 할 것 같아요(웃음).

박신자컵 때 보니, 몸을 정말 잘 만드신 것 같아요.
비시즌을 한 번 해보니, 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배운 것 같아요. 사실 감독님께서 2023~2024시즌 종료 후 저에게 “우리는 너와 계속 함께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가 어떻게 몸을 만드는지가 중요하다”라며 몸 관리를 강조하셨어요. 저도 느끼고 배운 게 많다 보니,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든 것 같아요. 물론, 100% 만족하지는 못해요. 비록 농구 실력은 부족해도, 몸만큼은 언니들보다 부족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기자님께서도 그렇게 평가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웃음).

이번 비시즌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많이 성장한 시간이었어요. 언니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박병우 코치님과 진영수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본 운동 전에도 미리 나가 코치님들과 함께 했고, 야간 훈련도 함께 했죠. 그리고 연습 경기나 자체 경기 때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코치님께서 야간 훈련을 봐주세요.

야간에는 주로 어떤 훈련을 하셨나요?
다양한 훈련을 했어요. 팀 패턴을 기반으로 한 구간별 슈팅 드릴부터 속공과 수비, 1대1 기술 등을 많이 알려주세요. 특히, 박병우 코치님은 스킬 트레이너를 경험하셨다보니, 제가 기술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또, 저의 부족한 점을 잘 알려주셔서,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성장하여 활약한다면, 두 분의 공이 클 거예요(웃음).

팀 전력이 좋아져서, 이두나 선수가 다음 시즌에는 많이 못 뛸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어요. 그러나 코트에서 몇 초를 뛰더라도, 열정적인 선수란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수비와 노력 등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할 거고, 남들보다 한 발 더 뛸 거예요. 그게 제 장점이기도 하고요.
공격에서는 림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해요. 그렇게 하면 득점할 수도 있고, 최소 상대 파울을 얻을 수 있어요. 또, 약점인 슈팅을 개선했다고 증명하고 싶어요. 어쨌든 짧은 시간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가족에게 늘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어요. 또.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다만, 프로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내야 해요. 최선을 다하며 결과까지 만들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고 싶어요.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팬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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