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의 가치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서울 삼성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모비스 2020-2021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79-75로 이겼다.
4쿼터 문제를 점점 해결해 나가고 있던 삼성은 4쿼터 초반부터 DB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동엽이 3점을 터트렸고, 제시 고반이 연속 6점을 올렸다. 이어 이관희의 득점까지 더해진 삼성은 13점을 몰아치며 격차를 벌렸다.
이때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준 선수는 김동욱이었다. 득점보다 동료의 찬스를 봐주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4쿼터만 되면 흔들리던 삼성은 김동욱의 조율 속에 안정을 찾았다.
그는 이어 자유투와 점퍼 등으로 4점을 보탰고, 삼성은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김동욱의 진가는 경기 막판에 다시 한 번 발휘되었다. 삼성은 DB의 3점에 흔들리며 연달아 9점을 내줬다. 72-74, 승부는 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위기의 삼성을 구한 이는 김동욱, 그는 공격 시간 대부분을 흘려보낸 뒤 공격에 나섰다. 제시 고반의 스크린을 받은 김동욱은 과감하게 3점을 시도했고, 이는 정확히 림을 통과했다. 쐐기 득점을 올린 김동욱 덕분에 삼성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6경기 5승을 거둔 삼성은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6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가드진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가드진이 슬기롭지 못해서 전반 끝나고 혼내기도 했다. 운영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며 가드진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그런 가드진을 대신해 경기를 이끈 선수가 김동욱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승부처에 (김)동욱이가 잘해줘서 이긴 것 같다”며 “마지막 공은 지시한 플레이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욱이가 끝내고 싶었던 것 같다. 최근 4쿼터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동욱이 덕분인 거 같다”며 김동욱을 칭찬했다.
다만, 김동욱도 불혹의 나이인 고참이기에 출전 시간을 조절해줘야 한다. 이날 김동욱은 28분을 뛰며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은 “우리 팀이 지역방어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욱이가 투맨 게임 패스 능력, 존 섰을 때 하이에서 풀어주는 능력이 가장 좋다. 상대가 4쿼터에 계속 지역방어를 많이 써서 교체 할 수 없었다. (김)동욱이에게 힘들면 싸인을 달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앞으로는 관리를 할 것이다”며 김동욱 출전 시간에 관해 이야기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4쿼터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4쿼터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동욱이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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