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몸 상태 OK’ 숙명여고 이다현이 바라보는 곳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8 14: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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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1월 중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좋아요”라고 엄지를 세운 숙명여고 이다현. 그는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해를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팀의 우승과 자신의 프로 진출을 위해. 

 

“학교를 대표하는 농구선수라는 자부심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요. 팀원들과 힘을 모아 앞으로 개최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드래프트를 앞둔 만큼 프로에 진출하는 것도 제 목표에요”

 

늦둥이 막내딸, 부모님을 설득하다

 

왕복 2시간, 중학생이 통학하기에 짧지 않은 시간이다. 수업을 마친 후 훈련을 해야 하는 학생 선수에겐 더욱더. 숙명여고 3학년 진급을 앞둔 이다현(180cm, F)은 2004년생으로 초등학교 5학년 여름에 농구를 시작했다. 이다현은 “제가 인천 효성남초에 다니고 있을 때 산곡북초 농구부 코치님께서 농구 할 만한 친구들을 찾고 계셨어요. 그때 제 키가 165cm 정도로 큰 편이었고, 활동적이면서 운동하는 걸 좋아했거든요”라며 스카우트로 시작된 농구와의 인연을 전했다. 

 

12살, 10살 터울의 두 언니를 둔 그는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 부모님의 반대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다현은 “언니들은 운동을 안 했어요. 그런 데다 운동하는 게 힘들다 보니 부모님께선 반대하셨죠. 그래도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코트에서 농구공으로 운동하는 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을 계속 설득했고, 결국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허락해주셨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효성남초에서 산곡북초로 전학을 간 이다현은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 초등학교 졸업 후엔 숭의여중으로 진학했다. 매일같이 인천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터. 그는 “(통학하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연이어 “그래도 부모님께서 허락하신 이후에 제가 농구를 재밌게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어요. 통학으로 힘들 때 격려도 많이 해주셨고요. 언니들도 가끔 경기 보러 오기도 하고, 경기 후엔 수고했다는 연락을 했어요”라며 가족들의 지지로 통학의 피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알렸다. 

 

숙명여고

 

산곡북초와 숭의여중에서 기초를 쌓은 이다현은 숭의여중 3학년 시절이었던 2019 연맹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농구 김천대회 여중부 결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열린 제56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 연맹전 여중부에서도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이후 숙명여고로 진학했다. 이다현은 “엄마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숙명여고 (방지윤) 코치님께 농구를 배워보고 싶었어요”라며 숙명여고에 입학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현재 광주와 울산 등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이라고 밝힌 이다현과 본격적으로 농구 이야기를 나눴다. 이다현은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좋아요”라는 몸 상태를 알리며 동계훈련의 중요성과 고등학교 훈련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부터 동계훈련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연초를 동계훈련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동계 때는 계획적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가거든요. 중학교 때 1대1을 많이 했다면, 고등학교에 와선 팀 농구를 배운 것 같아요. 농구의 길 같은 것도요. 특히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자세히 배웠어요. 저 같은 경우엔 포지션의 변화도 살짝 겪었어요. 1학년 때는 센터 위주로 플레이를 했는데, 2학년 때부턴 내외곽에서 플레이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3학년이 된 지금은 달라진 점이 없을까. 이에 이다현은 “마음가짐이 변한 것 같아요. 고참으로서 책임감이 커졌다랄까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두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라고 답했다. 

 

본인의 장점에 관한 질문엔 “내외곽이 가능하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게 제 장점이에요. 궂은일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개선점도 짚었다. 이다현은 “요즘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보니 (방지윤) 선생님께서 경기 상황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공격에서 좀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2대2 수비 상황에서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고요. 그리고 제가 공격에 대한 의욕이 넘치다 보니 가끔 수비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부분이랑 도움 수비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론 초6 때부터 스킬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어요. 스킬 트레이닝으로 안 되는 점을 보완하고, 기술적인 면에서 새로운 것도 배우고 있습니다”라며 발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평소 유튜브를 통해 농구 영상을 본다는 이다현. 그는 자신이 했던 경기를 보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을 뿐 아니라 대회 전엔 상대 팀의 영상을 보면서 경기에 대비하기도 한다고. 이다현은 “여자프로농구도 많이 봐요. TV 중계를 보려고 하는데, 못 보게 되면 하이라이트라도 챙겨 보는 편이에요. 집이 인천이라 주말에 경기장에 갈 수 있으면 도원체육관도 가고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롤 모델로는 신한은행 김단비를 꼽았다. 이다현은 “피지컬도 좋으시고, 팀의 모든 부분에서 꼭 필요한 선수이시잖아요. 내외곽이 모두 가능하고,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걸 본받고 싶어요”라며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했다. 

 


뚜렷한 목표

 

“사실 중2 때 (농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었거든요. 그때 부모님께서 ‘너무 힘들면 안 해도 되지만, 쉽게 그만두면 아깝지 않겠냐. 다시 잘 생각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진짜 아까운 마음도 들었고, 이 슬럼프를 운동으로 극복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운동선수에게 찾아오는 포기의 유혹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이다현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다현은 “요즘도 힘들긴 해요. 하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오히려 배울 게 아직 많은 점이 즐거운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2021 U19 여자농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것도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예비 24인 엔트리에 포함됐을 땐 솔직히 기분 좋았죠. 그런데 최종에서 빠졌어도 낙담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저보다 잘하는 언니들이 많은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이다현은 자신의 목표를 되새겼다. 그는 “학교를 대표하는 농구선수라는 자부심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요. 팀원들과 힘을 모아 앞으로 개최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드래프트를 앞둔 만큼 프로에 진출하는 것도 제 목표에요”라고 강조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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