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학 감독이 지적한 문제에 선수들이 승리로 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96-65, 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모비스는 개막 2연패 뒤 1승, 또다시 2연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좀처럼 국내 선수들이 올라오지 않았고, 1옵션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롱은 비시즌 발목 부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까지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롱은 간신히 시즌 첫 경기부터 출전하긴 했지만,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개막 2경기 이후엔 20분 이상 출전하며 경기 체력을 회복하는 중이다.
유재학 감독도 경기 전 롱에 관해 "부상 부위는 나았지만, 몸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체력과 경기 감각 등이 부족한 상태"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팀의 가장 큰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유 감독은 "팀이 치고 올라가려면 외곽슛이 터져야 하는데 외곽이 계속 죽어있는 상태다. 가운데에서 외국 선수들이 버티며 잡아줘야 국내 선수들의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지 않겠나. 서로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즉,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선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3점슛을 던져야 하고, 국내 선수들이 안심하고 던지기 위해선 외국 선수가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 모두가 제 몫을 못해내며 유 감독이 '서로의 문제'라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지난 17~18일 주말 연전 이후 5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KCC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한 듯했다. 롱이 골대를 부술 기세로 덩크를 내리찍는 등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국내 선수들의 화력도 대단했다. 김국찬이 3점슛 퍼레이드의 선봉장으로 나선 가운데, 전준범(3개)과 서명진(2개)이 3점슛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2쿼터에는 현대모비스가 롱을 중심으로 제공권 싸움에서 12-7로 앞서면서 공격 찬스를 많이 가져왔다. 1쿼터만큼 뜨겁진 않았지만, 공격 기회가 늘어난 덕분에 득점도 많아졌다. 그렇게 전반을 50-34로 크게 리드한 채 마친 현대모비스는 후반에도 리바운드에서 앞섰다. 4쿼터에는 이현민까지 3점슛 대열에 합류하면서 화력을 이어갔다.
결과로 김국찬(3점슛 2개 포함 14점 3리바운드 3스틸)과 서명진(3점슛 3개 포함 11점 4어시스트), 김민구(3점슛 3개 포함 11점), 전준범(3점슛 3개 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현민(3점슛 2개 포함 9점 5어시스트) 등 5명이 외곽포 13방을 합작하며 그동안 침묵했던 외곽의 한을 풀었다.
함지훈 역시 14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승리의 공을 세웠고, 24분 18초를 소화한 숀 롱은 19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이날 경기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유 감독의 눈에는 만족감이 서려 있었다. 유 감독은 "6경기 만에 처음으로 시작부터 외곽이 잘 터졌다. 롱이 가운데에서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준 덕분에 다른 선수들도 외곽에서 심리적 부담을 덜었던 것 같다"며 기대에 부응한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수훈 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국찬 역시 "선수들의 자신감 면에서 가닥이 잡힌 것 같다. 시너지 효과가 생긴 경기였다"며 승리가 주는 의미를 말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시즌 2승(4패)째를 챙긴 현대모비스는 내일(26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승과 함께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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