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단비의 투혼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인천 신한은행은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2라운드에서 66-71로 졌다. 좋은 경기력이었지만, 승부처에서 밀린 석패였다.
김단비는 지난 25일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2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 매 경기 17점 이상을 해주던 김단비가 2점을 올린 것. 김단비의 부진은 신한은행 경기력 난조로 이어졌고, 이번 시즌 최소인 48점을 올리며 31점차 대패를 당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경기 전 정상일 감독은 김단비의 분전을 바랐다. 그는 “김단비가 우리 팀 최고 에이스지 않나. 15점 이상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정상일 감독의 바람은 현실로 이어졌다. 김단비는 박지수와 강아정 등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공격을 펼쳐가며 16점을 책임졌다. 슈팅 난조에도 불구하고 올린 값진 득점이었다.
김단비의 제대로된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김수연을 제외했다. 몸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 김수연이 빠졌기에 박지수를 수비할 선수가 필요했다. 정상일 감독은 이를 김단비에게 맡겼다.
김단비는 초반부터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공이 없을 때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잡기 어렵게 했다. 공을 잡았을 때도 포스트에 쉽게 들어가지 못하게 힘으로 버텼다. 더블팀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나, 중심에는 김단비가 있었다.

김단비만 박지수를 막았던 것은 아니다. 한엄지도 매치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단비는 그때마다 베이스라인에서 도움수비를 가며 박지수를 견제했다.
물론, 높이에서 월등한 박지수를 막기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점을 내줘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박지수가 기록한 20점과 13리바운드 모두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적은 수치. 그만큼 신한은행은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괴롭혔다.
경기 후 박지수는 “단비 언니가 정말 수비를 잘하더라.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며 김단비의 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신한은행은 경기 막판 KB스타즈의 공세에 무너지며 패했다. 하지만 선전 속에 거둔 석패였다. 부족한 선수층, 주전들의 체력 문제를 극복하며 말이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경기였다. 특히, 공수에서 고군분투한 김단비에게는 더욱 그랬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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