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전창진 감독이 선수단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전주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76-69로 승리, 시즌 5승(3패)째를 챙기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현재 KCC는 100% 전력이 아니다. 개막 두 경기 만에 유병훈이 발바닥 부상으로 이탈했고, 지난 16일에는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라건아가 발목 부상을 입으며 위기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지완은 24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라건아가 빠지면서 타일러 데이비스는 홀로 골 밑을 책임져야 했고, 가드진은 붕괴한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KCC는 무너지지 않았다. 30일 기준, 8경기를 치르며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다. 데이비스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제 몫을 해냈고, 주전 선수들은 시즌을 치를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상대를 공략했다. 이진욱 김지후 등 식스맨들도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보름 가까이 자리를 비운 라건아는 어려운 팀 사정에 29일 복귀해 데이비스에게 휴식 시간을 부여했다.
이런 선수단의 분전은 전창진 감독을 웃게 했다. 전 감독은 "그동안 타일러 혼자 버텨왔는데 위험하고 부담스러웠다. 라건아가 합류해서 든든하다"며 라건아의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만큼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라건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데이비스의 경기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 실제 데이비스는 혼자 뛰는 경기에서 부족한 체력에 후반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기도 했다.
라건아는 이날 7분 가까이 뛰었는데, 이는 데이비스가 숨 고르는 시간이 됐다. 덕분에 데이비스는 21점 13리바운드 2블록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약간의 휴식은 수비 강화로도 나타났다. 전 감독은 "약속한 헬프 수비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국내 선수의 칭찬이 이어졌다. 먼저 이정현. 전 감독은 경기 전 "정현이에게 무리할 정도로 공격에 가담해달라고 부탁했다. 득점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정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리고 이정현은 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총 17번의 공격을 시도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횟수를 기록한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 18점을 쓸어 담았다. 그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이정현은 적극적인 공격에만 그치지 않았다.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리바운드 9개를 걷어냈다. 팀원들의 찬스를 보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3어시스트). 전 감독은 경기 후 "이정현이 약속을 잘 지키며, 힘닿는 데까지 뛰어줬다. 앞으로의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그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현준(3점슛 1개 포함 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았다. 전 감독은 30분 이상 출전하며 앞선을 책임진 유현준에 "KGC인삼공사는 이재도와 변준형의 플레이에 따라 외곽과 외국 선수까지 살아나는 팀이다. 현준이 혼자 감당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잘 버텨줬다. 앞선에서 변준형과 이재도 수비를 상당히 잘했다"며 미소지었다.
송교창(3점슛 1개 포함 11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에게는 미안함을 드러내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전반에 얼 클락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격 밸런스를 잃기도 했지만, 후반엔 매치업이 바뀌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해줬다. 잘해줬다. 교창이는 아직 어리고, 힘이 부족한데 큰 짐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 그래도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그런 것도 이겨내는 교창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전 감독의 말이다.
4쿼터 클락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귀중한 득점을 만들어낸 송창용도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전 감독은 "센터 포지션의 외국 선수만 있는 우리 입장으로선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상대 외국 선수에게 그들을 붙이기 힘들다. 클락과의 매치업에는 송창용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어제 짧은 시간 연습했는데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8분여 동안 출전한 이진욱도 전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진욱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홈팬들로부터 많은 환호를 받았다. 그의 허슬 플레이는 팀원들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지기도. 전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진욱이 같은 선수가 고맙다"며 이진욱을 대견스러워했다.
한편, 김지완의 복귀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 감독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전주 오기 전까지만 해도 트레이너 팀에게서 (31일) 삼성전에 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하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 4주 얘기도 나오더라. 큰 부상이 아닐 거로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계속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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