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김소담의 쉬어버린 목, MVP의 자격은 충분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6 16: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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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공헌을 한 김소담(185cm, C). MVP의 자격은 충분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6일 통영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에서 하나원큐를 71-66으로 꺾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하나원큐의 대회 4연패를 저지했다.

허예은(165cm, G)이 경기를 지배했다. 21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로 야전사령관과 에이스 역할을 동시에 했다. 또, 대회 내내 코트 지배력을 보여줬다. 그런 허예은은 유력한 MVP 후보였다.

하지만 MVP의 주인공은 김소담(185cm, C)이었다. 김소담의 이번 대회 기록은 평균 9.2점 6.2리바운드 1.2어시스트. 그렇게 두드러진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김소담은 이번 대회 주장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리더십을 보여줬다. KB스타즈가 지역방어를 설 때, 김소담은 나머지 9명의 움직임을 철저히 관찰했다.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큰 목소리로 동료들한테 알려줬다.

이번 대회를 지휘한 진경석 KB스타즈 코치는 “1-1-3 지역방어를 설 때, 밑선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토킹도 잘 해줘야 한다. 특히, 소담이가 목이 쉴 정도로 토킹해줬다. 우리가 지역방어 아니었으면 우승을 못했는데, 소담이가 큰 역할을 했다. 또, 코트에 서고자 하는 간절함이 컸다”며 김소담의 숨은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코칭스태프한테 높은 평가를 받은 김소담은 “힘들게 준비를 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준비했던 걸 잘 보여줬다. 결과가 좋아서 더 기분이 좋다. 특히, 준비했던 수비 전술이 잘 이뤄졌다”며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사실 김소담은 준결승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결승전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어린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은 감이 있었다.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발목도 좋지 않았다. 마지막에 통증을 느꼈는데, 수비라도 한 번 더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결승전에 임한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임한 이번 박신자컵. 김소담은 많은 걸 느낀 것 같았다. 김소담은 “이전에 비해 위기 상황을 잘 지켜낸 것 같다. 속공도 많아졌고, 선수들의 1대1 능력도 좋아졌다”며 긍정적이었던 점을 설명했다.

그 후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안일하게 경기한 일이 많았다. 박스 아웃이나 기초적인 걸 많이 놓쳤다. 그런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1대1 포스트업을 많이 연습했는데, 연습량에 비해 시도 개수와 성공 개수 모두 적었다. 슈팅 역시 평소에 비해 떨어졌다”며 아쉬웠던 점을 털어놓았다.

한편, 김소담은 신체 조건과 개인 역량에 비해 소극적인 선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후배들보다 한 발 더 움직이려고 했고, 후배들보다 더 먼저 움직이려고 했다. 김소담의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소담은 “그 동안 토킹도 잘 하지 않았고, 팀원들을 끌고 가는 선수가 아니었다. 부담도 되고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그렇게 하고 나면 좋아지는 게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또, 동생들이 잘 따라와줘서, 우리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나중에도 이런 상황과 마주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적극성’이라는 단어를 큰 수확으로 여겼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김소담의 공헌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팀원들 모두 김소담의 존재감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팀원들을 위해 가장 많이 말하고 가장 먼저 말하려고 했던 걸 알았기 때문이다. 또, 김소담의 쉬어버린 목을 가장 먼저 알아챘다. 그렇기 때문에, KB스타즈는 김소담의 MVP를 당연하게 여겼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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