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6-83으로 꺾었다. 삼각 트레이드 후 첫 경기를 이겼다. 또한,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리온은 경기 내내 삼성과 공방전을 펼쳤다. 승부를 해결한 이는 이종현(203cm, C). 경기 종료 15.5초 전 결승 득점으로 트레이드 후 첫 승을 달성했다. 25분 39초 동안 15점 4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Q : 서울 삼성 20-20 고양 오리온 - 같은 점수, 다른 패턴
[삼성 1Q 야투 기록]
- 2점슛 성공 개수 : 4개 (성공률 : 50%)
* 1Q 득점의 40%
- 3점슛 성공 개수 : 4개 (성공률 : 40%)
* 1Q 득점의 60%
[오리온 1Q 야투 기록]
- 2점슛 성공 개수 : 9개 (약 53%)
* 1Q 득점의 90% (나머지 10%는 자유투)
- 3점슛 성공 개수 : 0개 (시도 개수 : 1개)
* 1Q 득점의 0%
삼성과 오리온은 대등했다. 대등함이 균형으로 끝났다. 1쿼터 결과만 놓고 보면 그랬다.
하지만 두 팀의 공격 패턴은 전혀 달랐다. 3점슛 성공 개수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삼성은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성공했다. 오리온 3-2 지역방어의 약점을 잘 이용했다. 이호현(182cm, G)이 정면 2대2로 코너나 정면에서 찬스를 냈고, 코너나 정면에 있던 선수들이 슈팅이나 패스로 오리온 수비를 흔들었다. 그 결과,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삼성이 변형 지역방어를 내세울 때, 오리온은 3점 라인 밖이 아닌 하이 포스트를 선택했다. 하이 포스트에서의 점퍼나 공격 시도로 삼성을 밀어붙였다. 3점 공격을 하지 않아도 많은 득점을 만든 이유. 삼성과 대등한 결과를 만든 요인이기도 했다.
2Q : 서울 삼성 41-35 고양 오리온 - 수비
[삼성, 오리온전 직전까지 실점 지표]
- 1R : 평균 90.0점 (리그 최다 1위)
- 2R : 평균 74.5점 (리그 최소 1위)
* 2R : 11월 14일 경기 전 기준
[삼성, 오리온전 전반전 야투 허용률]
- 1Q : 50% (2점 : 9/17, 3점 : 0/1)
- 2Q : 약 29% (2점 : 5/15, 3점 : 1/6)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경기력 기복으로 고민했다. 경기력 기복의 핵심은 ‘수비’. 삼성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고, 이상민 삼성 감독의 고민은 매번 컸다.
게다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의 핵심인 김준일(200cm, C)도 부상으로 잃었다. 삼성의 수비력 저하가 분명해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뛰어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아이제아 힉스(204cm, F)가 중심을 잡고 있고, 국내 선수가 한 발 더 뛰고 있다. 한 발 더 움직이기 때문에, 수비 활동량이 많아지고 수비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삼성은 달라진 수비력을 오리온전 2쿼터에서 보여줬다. 오리온의 2쿼터 득점을 15로 막았고, 삼성은 그 동안 21점을 넣었다. 그 결과, 삼성은 전반전 우위를 점했다.
3Q : 서울 삼성 62-61 고양 오리온 - 고비
[삼성-오리온 3Q 야투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7(성공률 : 약 78%)-7(성공률 : 약 54%)
- 3점슛 성공 개수 : 2(성공률 : 약 22%)-3(성공률 : 약 75%)
삼성의 수비가 급격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승현(197cm, F)-이종현(203cm, C)-제프 위디(211cm, C) 등 오리온의 장신 라인업을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
확실히 어려웠다. 리바운드가 되지 않았다. 리바운드 실패로 인한 대가는 가혹했다. 상대 2차 찬스에서의 실점. 오리온의 기를 살렸다.
삼성은 골밑으로 수비를 집중해야 했다. 그러면서 외곽 수비가 헐거워졌다. 임종일(190cm, G)과 이대성(190cm, G)에게 3점을 내줬다. 삼성은 59-61로 3쿼터를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고비를 넘겼다. 김동욱(195cm, F)이 하이 포스트에서 오른쪽 45도에 위치한 장민국(199cm, F)을 봤고, 장민국이 김동욱의 패스를 마무리했다. 백보드 3점. 어느 정도 행운이 있었다. 장민국도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삼성이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4Q : 고양 오리온 84-83 서울 삼성 - 이종현
[이종현, 삼성전 기록]
- 25분 34초, 15점(2점 : 5/8) 4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 2018년 12월 15일 삼성전(16점) 이후 첫 +15점
오리온은 전주 KCC-울산 현대모비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핵심은 최진수(202cm, F)를 내주고, 현대모비스에 있던 이종현을 받는 일이었다.
이종현은 한때 한국 농구를 책임질 빅맨으로 평가받은 선수. 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과 슬개골 골절, 십자인대 파열 등 큰 부상으로 오랜 시간 농구공을 놓았다.
2020년 여름을 치열하게 보냈다. 코트에 서고 싶은 열망이 강해서였다. 그러나 같은 팀의 함지훈(198cm, F)-장재석(202cm, C)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오랜 시간 코트를 밟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리온에 합류한 후, 이종현의 입지는 높아졌다. 이종현은 이승현-외국 선수와 함께 프론트 코트를 책임졌고,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부터 먼저 했다.
오리온 선수들의 도움도 받았다. 도움 속에 결정적인 득점도 했다. 경기 종료 15.5초 전 84-83으로 앞서는 득점을 한 것.
이종현은 벤치로 나갔다. 동료들의 마지막 수비를 지켜봤다. 다행히 동료들이 마지막을 잘 버텼고, 이승현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다. 장민국의 마지막 3점이 무위로 돌아가며, 이종현은 힘겹게 첫 승을 따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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