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82-73으로 꺾었다. 12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최하위(4승 11패)이지만, SK전 승리로 반전할 계기를 마련했다.
DB는 경기 내내 SK와 접전을 펼쳤다. 승부가 갈린 건 4쿼터. 김훈(196cm, F)이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렸고, DB는 김훈의 3점슛으로 더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1Q : 원주 DB 15-14 서울 SK - 가까운 거리 vs 먼 거리
[DB-SK 1Q 야투 관련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3개-7개
- 2점슛 성공률 : 33.3%-70%
- 3점슛 성공 개수 : 3개-0개
- 3점슛 성공률 : 50%-0%(시도 개수 : 8개)
* 모두 DB가 앞
농구는 약 3m 높이의 림에 공을 넣어야 하는 경기다. 림과 가까운 곳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만 공격하면 안 된다. 코트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인트 존과 3점 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DB는 골밑과 외곽의 조화를 꿈꿨다. 결과 또한 그랬다. 하지만 SK를 압도하지 못했다. SK의 집요한 골밑 공략에 흔들렸기 때문이다. SK의 확률 높은 공격을 막지 못했고, 1점 차로 1쿼터를 마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2Q : 서울 SK 43-38 원주 DB - SK의 고민거리
[닉 미네라스 2Q 기록]
- 10분, 10점(2점 : 3/7, 3점 : 1/1) 2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어시스트 공동 2위
닉 미네라스(199cm, F)는 2019~2020 시즌 서울 삼성의 1옵션 외국 선수로 활약한 선수다. 넓은 공격 범위와 뛰어난 운동 능력, 볼 없는 움직임을 갖춘 스코어러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런 미네라스가 2020~2021 시즌 SK로 향했다. 자밀 워니(199cm, C)와 김선형(187cm, G), 최준용(200cm, F)과 안영준(195cm, F), 최부경(200cm, F)과 김민수(200cm, F) 등 탄탄한 SK 라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SK 선수들의 줄부상과 미네라스의 적응 문제가 있었다. 문경은 SK 감독도 미네라스를 고민했다. 그러나 시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미네라스는 DB전 2쿼터에서 팀의 고민을 해결했다. 내외곽을 오가는 득점력과 동료에게 빼주는 패스 등 SK 공격을 주도했다. 미네라스가 공격을 풀자, SK는 1쿼터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5점 차로 역전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3Q : 서울 SK 57-55 원주 DB - 진흙탕 싸움
[DB-SK 3Q 야투 성공률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5개-6개
- 2점슛 성공률 : 56%-40%
- 3점슛 성공 개수 : 2개-0개
- 3점슛 성공률 : 29%-0%(시도 개수 : 5개)
* 모두 DB가 앞
DB가 현 상황에서 SK와 공격으로 맞서긴 쉽지 않다. DB 팀 컬러 자체가 수비를 강조하는 데다가, 수비의 중심축들(윤호영-김종규)이 온전치 않기 때문이다.
DB는 그래서 SK와 더 수비전으로 맞섰다. 진흙탕 싸움을 원했다. 한 발 더 뛰어 SK의 득점을 저지하려고 했고, 득점 저지 후 반격을 시도했다.
DB의 전략은 나쁘지 않았다. DB는 수비전으로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동시에 보여줬다.
4Q : 원주 DB 82-73 서울 SK - 난세의 영웅
[김훈, 4Q 활약]
- 4Q 시작 후 2분 5초 : 왼 코너 3점슛 (DB 65-62 SK)
- 경기 종료 4분 12초 전 : 오른쪽 45도 3점슛 (DB 73-66 SK)
- 경기 종료 1분 39초 전 : 오른 코너 3점슛 (DB 78-71 SK)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다. DB가 영웅을 필요로 했다. 12연패라는 난세를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훈이 나섰다. 김훈은 그야말로 림만 바라봤다. 림을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동료들도 김훈의 움직임을 알아챘다. 김훈의 움직임에 볼을 건넸고, 볼을 받은 김훈은 가장 중요할 때 3점슛을 터뜨렸다.
김훈이 3점슛을 연달아 성공하자, DB는 흐름을 탔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 자신감을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유지했다. 12번의 도전 끝에 4승을 챙겼다. 기쁨과 안도감을 동시에 얻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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