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2월 중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반전이다. 드래프트 때만 하더라도 ‘즉시 전력감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이다. 여러 신인이 자신을 향한 저평가를 실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특히 2라운더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애초 신인왕 물망에 오른 KT 박지원이 주춤한 가운데, SK 오재현과 전자랜드 이윤기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프로농구 최초로 2라운드 출신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한 건 2003-2004시즌. 당시 서울 삼성의 이현호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바로 직전 시즌, DB 김훈이 16년 만에 2라운더 신인왕이 됐다. 과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이 배출될 수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3월호 ‘기록이야기’는 신인 선수의 데뷔 시즌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 오재현과 이윤기의 기록과 역대 신인왕 출신들이 데뷔 첫해 남긴 기록을 준비했다. 올 시즌 신인들의 기록은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브레이크를 기준으로 수집했다.

▶ 강력한 신인왕 후보 SK 오재현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가 추락했다.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외국 선수의 부진 등으로 3라운드부터 8위로 내려앉은 상황. 아직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 위안거리는 있다. 바로 신인 오재현의 활약이다. 한양대 3학년을 마치고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12월 8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데뷔했다. 이미 패색이 짙었던 4쿼터 중반에 투입됐지만, 변준형-이재도가 건재한 KGC인삼공사의 앞선을 상대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문경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전 기록은 6분 48초 동안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이후 경기에선 주전급 가드로 경기에 나섰다. 데뷔전을 제외한 20경기 중 12경기에서 20분 이상 출전했고, 선발 라인업에는 총 10회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컵 예선 브레이크를 기준으로 오재현은 21경기 평균 21분 44초 동안 7.9점 3.0리바운드 1.6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이는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신인 선수 중 출전 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스틸 부문에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재현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재현의 커리어하이 기록은 1월 3일 DB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28분 40초 동안 19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날아오른 오재현은 이 경기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가 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1월 2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진 6경기에서는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2라운더 최초로 데뷔 시즌 6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스피드와 끈질긴 수비 등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오재현이 신인왕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오재현을 위협하는 전자랜드 이윤기
개인 기록으로만 보면 오재현의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성균관대 출신 이윤기도 만만치 않다. 2라운드 7순위로 전자랜드에 합류한 이윤기는 입사 동기 양준우(1라운드 4순위)보다 먼저 출전 기회를 잡았다. 대학 시절에도 수비로 합격점을 받은 그가 슛 능력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 이윤기는 19경기에 출전해 평균 17분 21초 동안 5.1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0.8스틸을 작성 중이다. 특히 3점슛 부문에서는 신인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1.1개의 3점슛을 꽂은 이윤기는 성공률도 44.7%(21/47)에 달한다. 3점슛 5개 이상 시도한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성공 개수와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다른 신인 선수들보다 턴오버가 적은 것도 인상적이다.
앞서 1월 3일 오재현이 19점으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한 바 있는데, 이윤기의 시즌 최고 득점도 19점이다. 이윤기는 1월 6일 삼성을 상대로 30분 54초 동안 3점슛 5개 포함 19점 3리바운드 5스틸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에 출전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쌓았다. 직후 경기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15점을 몰아친 그는 전자랜드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역대 성균관대 출신 선수 중 신인왕을 수상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만약 이윤기가 신인왕의 영예를 안게 된다면 ‘최초’의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이윤기가 상승세인 팀의 힘을 받아 신인왕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15경기를 남겨둔 전자랜드 이윤기의 경기력에 기대가 모인다.
▶ 역대 신인왕들의 데뷔 시즌 기록은 어땠나.
프로농구 초대 신인왕은 1997-1998시즌 주희정이다. 연습생 신분으로 원주 나래에 입단한 주희정은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서 평균 36분 15초 동안 12.7점 4.1리바운드 4.2어시스트 2.9스틸로 신인왕과 함께 수비 5걸에도 이름을 올리며, 레전드의 시작을 알렸다. 팀 내 국내 선수 공헌도 1위는 덤이었다.
두 번째 신인왕도 원주에서 배출됐다. 1라운드 7순위로 나래의 품에 안겼던 신기성. 그는 1998-1999시즌 45경기 전 경기에 나서 평균 33분 49초 동안 12.9점 3.6리바운드 4.1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기록과 팀을 공동 3위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희정과 비슷하다.
새천년을 맞이했던 1999-2000시즌 신인왕은 당시 안양 SBS 소속이었던 김성철의 몫이었다. 김성철은 45경기에서 평균 27분 56초 동안 12.7점 3.1리바운드 1.7어시스트 1.1스틸을 작성했는데, 신인임에도 외국 선수를 제치고 팀 내 공헌도 1위를 차지했다.
2000-2001시즌에는 1라운드 1순위로 수원 삼성에 지목된 이규섭이 신인왕 자리에 올랐다. 데뷔 시즌 45경기에 출전, 평균 31분 4초 동안 12.7점 4.7리바운드 1.5어시스트 0.8스틸을 기록했던 그는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1-2002시즌부터는 정규리그 팀당 경기수가 45경기에서 54경기로 늘었다. 현역 시절 ‘천재 가드’로 불린 김승현은 이 시즌에 데뷔, 54경기 평균 37분 38초 동안 12.2점 4.0리바운드 8.0어시스트 3.2스틸이란 대기록을 썼다. 이는 현시점에서도 역대 신인왕 최장 출전 시간과 최다 어시스트, 스틸에 해당한다. 팀 내 국내 선수 공헌도 1위였던 그는 팀 우승의 주역도 됐다.
2002-2003시즌은 원주의 세 번째 신인왕이 된 김주성이 데뷔한 시즌이다. 그는 첫 시즌 전 경기에서 평균 36분 31초 동안 17.0점 8.7리바운드 2.2어시스트 2.1블록슛을 기록하며, 최고의 신인이 됐다. 데뷔 시즌 8.7리바운드와 2.1블록슛은 아직 해당 부문 최고 수치다. 신인 시절 김주성은 공헌도 1870.8점으로 리그 전체 7위 자리를 꿰찼다. 당시 김주성보다 공헌도가 높은 국내 선수는 서장훈(1904.7점)뿐이었다.
2003-2004시즌엔 최초의 2라운더 신인왕이 탄생했다. 2라운드 8순위였던 이현호는 첫 시즌에 38경기 평균 9분 15초 동안 3.2점 1.7리바운드 0.4어시스트 0.3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은 저조했지만, 서장훈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공 등이 인정됐다.
2004-2005시즌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레전드 양동근이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52경기 평균 33분 10초 동안 11.5점 2.9리바운드 6.1어시스트 1.6스틸로 활약했는데, 그의 신인 시즌 어시스트는 신인왕 출신 중 김승현(8.7어시스트)과 김태술(7.3어시스트)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서울 SK의 첫 번째 신인왕은 2005-2006시즌의 방성윤이다. 1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방성윤은 34경기 평균 29분 10초 동안 17.2점 4.2리바운드 1.8어시스트 1.7스틸로 활약, 현재를 통틀어 역대 신인왕 중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했다.
2006-2007시즌에는 전체 3순위로 창원 LG에 합류했던 이현민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54경기 전 경기에 나선 그는 평균 25분 32초 동안 8.1점 2.3리바운드 3.6어시스트 1.2스틸로 활약했다.
‘황금 세대’로 불린 2007년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1순위 김태술이 신인왕 자리에 올랐다. 김태술은 51경기 평균 34분 51초 동안 10.7점 2.9리바운드 7.3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는데, 경쟁 상대였던 함지훈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이변 없이 신인왕의 왕관을 썼다.
2008-2009시즌에는 NBA 진출 경험이 있는 하승진이 전체 1순위로 KCC 품에 안겼고, 신인왕까지 손에 넣었다. 뛰어난 하드웨어를 자랑한 그는 첫 시즌에 45경기 평균 23분 동안 10.4점 8.2리바운드 0.4어시스트 1.3블록슛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에도 신인왕은 1라운드 1순위 출신에게 돌아갔다. 박성진은 신인 시절 전 경기에 나서 평균 26분 동안 8.0점 2.0리바운드 3.6어시스트 0.7스틸이란 기록을 남겼다.
2010-2011시즌에는 44경기 평균 34분 4초 동안 12.0점 4.2리바운드 4.3어시스트 2.0스틸을 기록한 안양 한국인삼공사 박찬희가 동료 이정현(54경기 평균 30분 38초 13.0점 2.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3스틸)과 선의의 경쟁 끝에 신인왕 자리에 올랐다.
팀명을 KGC로 바꾼 안양이 또다시 신인왕 축배를 들었다. ‘괴물 신인’으로 불린 오세근이 52경기 평균 31분 43초 동안 15.0점 8.1리바운드 1.5어시스트 1.5스틸로 팀 내 공헌도 1위의 기쁨까지 누렸다.
2012-2013시즌엔 전체 2순위가 신인왕을 수상한 첫 시즌이 됐다. 현재 SK의 주전 최부경은 데뷔 시즌 54경기에 나서 평균 29분 30초 동안 8.5점 6.4리바운드 1.8어시스트 0.7스틸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손을 보탰다.
경희대 3인방이 드래프트 1~3순위를 휩쓴 2013-2014시즌. 1순위로 LG에 지목된 김종규가 동기들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46경기 평균 29분 49초 동안 10.7점 5.9리바운드 1.0어시스트 0.9블록슛을 기록했다.
2014-2015시즌엔 ‘두목 호랑이’에서 ‘고양 수호신’이 된 이승현이 최고의 신인 타이틀을 얻었다. 이승현은 54경기에서 평균 33분 34초 동안 10.9점 5.1리바운드 2.0어시스트 1.0스틸로 팀 내 국내 선수 공헌도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5-2016시즌에는 김시래의 군 입대로 기회를 얻은 LG 정성우(37경기 평균 21분 21초 동안 4.2점 1.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스틸)가, 2016-2017시즌에는 전자랜드 강상재(2016-2017시즌/50경기 평균 21분 1초 8.2점 4.7리바운드 1.0어시스트 0.4스틸)가 신인왕이 됐다.
최근 3년간 신인왕 자리는 SK 안영준(2017-2018시즌/42경기 평균 22분 27초 7.1득점 3.7리바운드 0.8어시스트 0.8스틸), KGC인삼공사 변준형(2018-2019시즌/29경기 평균 19분 2초 8.3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 1.2스틸), DB 김훈(2019-2020시즌/23경기 평균 10분 48초 2.7점 1.4리바운드 0.1어시스트 0.3스틸)이 차지했다. 참고로 역대 신인왕 중 데뷔 시즌 평균 최단 출전 시간은 이현호, 최저 경기/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기록은 김훈이 떠안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1/p1065589134006878_578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0/p1065541043822507_203_h2.jpg)
![[BK포토] 소노 VS KCC 챔피언결정전 1차전](/news/data/20260505/p1065616440284380_902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