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불안했던 출발, 보란듯이 뒤집은 인천 전자랜드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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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불안했다. 구단을 둘러싼 좋지 않은 이야기와 약체라고 평가 받는 전력, 하위권이 당연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여러 악재 속에 전자랜드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냈다. 2020-2021시즌 그들의 마지막 1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봤다.

■ 시즌 전부터 불안했던 전자랜드
시즌 전부터 불암감이 전자랜드를 맴돌았다. 5월부터 여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자랜드에게 반가운 소식은 없었다.

우선, 김지완이 FA를 통해 전주 KCC로 떠났다. 더욱 문제는 보상선수가 아닌 보상금을 택했다는 것. 한 달 뒤 전자랜드의 샐러리캡 소진율이 60%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보상금 선택은 더욱 아쉬움만 남았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전자랜드는 며칠 지나지 않아 운영포기를 선언했다. 더 이상 농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한 전자랜드는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강상재와 정효근의 연이은 군입대에 김지완까지 나가면서 보충은 없었던 선수단. 이들에게 최하위라는 평가는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 예상을 뒤엎은 출발 그리고 다시 돌아온 중위권

우승후보라고 평가받았던 안양 KGC와의 첫 경기. 최하위 후보 전자랜드는 보기 좋게 KGC를 눌렀다. 이어 또 다른 우승후보인 서울 SK도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LG와 KCC도 제압했다. 파죽의 개막 4연승.

삼성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전자랜드는 이후 다시 3연승을 달렸고 1라운드 7승 2패를 기록했다. 라스트댄스의 출발은 매우 순조로웠다.

하지만 “우리가 출발은 항상 좋았다”는 정영삼의 말처럼 전자랜드는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급격한 내리막은 아니었지만, 완만하게 내려왔다. 리그 절반을 마쳤을 때, 전자랜드는 14승 13패로 공동 5위에 올라있었다.

외국 선수들이 받쳐주지 않느라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된 게 원인이었다. 이윤기가 합류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벤치 자원이 부족한 탓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자연스레 김낙현의 몫이 커지면서 그도 지쳐갔다.


■ 파격적인 승부수, 외국 선수 전면 교체

서서히 내리막을 걷던 전자랜드는 화려한 마지막을 위해 외국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것도 두명을 모두 바꿨다. 자가격리가 있어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의 선발은 성공으로 돌아갔다. 정규리그까지는 삐걱거렸다. 기대치가 큰 것도 원인이겠지만, 공수에서 호흡이 맞지 않은 게 가장 아쉬웠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달랐다. 모트리가 날아다녔다. 고양 오리온과의 6강에서 디드릭 로슨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차를 보이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모트리는 4강에서도 라건아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를 필두로 전자랜드는 5차전까지 끌고갔으나, 아쉽게 챔프전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어쨌든 전자랜드의 한 시즌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들이 원했던 정상까지는 가지 못했으나 불과 1년 전 평가를 완벽하게 뒤집은 시즌이었다. 저력을 보여줬던 전자랜드는 마지막까지 전자랜드다운 모습을 보여준 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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