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5 2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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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8월 중순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각 팀 감독이 매 경기 전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빼놓지 않고 강조하는 게 있다. 바로 리바운드’.

 

리바운드는 곧 공격권을 의미한다. 공격 리바운드는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넘겨주지 않는 동시에 우리 팀의 공격을 이어가고, 수비 리바운드는 상대의 공격을 끝내며 우리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된다. 농구는 다득점 원칙을 따르며, 기본적으로 공격을 해야 득점이 나오기 때문에 공격권을 차지할 수 있는 수단인 리바운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팀 리바운드를 제외한 전체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바스켓코리아 9월호 <기록이야기>는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에 관해 다뤘다. 기록은 10개 팀 체제로 운영된 1997-1998시즌부터 2020-2021시즌을 대상으로 수집했다. 골 밑에서 공격 마무리가 되지 않아 리바운드 수가 의미 없이 많아진 경우와 가만히 서 있는 와중에 볼이 날아와 안기는 등 리바운드의 질은 고려하지 않았고, 결과론적인 수치에만 집중했다.

 

역대 10개 구단 평균 공격/수비 리바운드 비율

 

8개 팀 체제로 운영된 프로농구 원년을 제외, 1997-1998시즌부터 지난 2020-2021시즌 중 공격/수비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언제일까. 먼저 역대 리바운드 수치부터 소개한다. 10개 구단은 24시즌 동안 공격 리바운드 123,376, 수비 리바운드 282,046개를 걷어냈다. 도합 405,442리바운드. 전체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30.4%, 수비 리바운드는 69.6%.

 

공격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1997-1998시즌이다. 해당 시즌에는 공격 리바운드 5,005개가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14,806리바운드 중 33.8%에 달하는 수치다. 공격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06-2007시즌(28.5%)과는 5.3% 차이다. 한 경기 평균 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1997-1998시즌엔 2006-2007시즌보다 경기당 1.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더 잡아낸 셈이다공격 리바운드 비율과 수비 리바운드 비율의 수치는 반비례하므로 자연스럽게 수비 리바운드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06-2007시즌(71.5%), 가장 낮았던 시즌은 1997-1998시즌(66.2%)이 됐다.

 

아래의 표를 수비 리바운드 비율 내림차순으로 정렬하면 수비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 역으로 공격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를 발견할 수 있다. 프로농구를 통틀어 2003-2004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는 리그 평균 수비 리바운드 비율이 다른 시즌보다 높았다. 해당 8개 시즌은 2006-2007시즌(71.5%), 2004-2005시즌(71.0%), 2003-2004시즌(70.8%), 2005-2006시즌, 2008-2009시즌(70.7%), 2007-2008시즌, 2009-2010시즌(70.6%), 2010-2011시즌(70.4%) 순으로 높은 수비 리바운드 비율 수치를 보였다.

 

 

 

최근 5년간 공격/수비 리바운드 비율

 

직전 시즌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가 전체 리바운드 중 차지하는 비율은 아래의 표와 같다. 단순하게 가정하면,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그중 세 개는 공격 리바운드란 계산이다. 2020-2021시즌의 경우, 10개 구단 한 경기 평균 리바운드는 35.2. 공격 리바운드는 한 경기 평균 11.3, 수비 리바운드는 23.9개가 기록됐다.

 

최근 5년만을 살펴보면 공격 리바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근소하게 줄었다. 수비 리바운드의 비율은 공격 리바운드가 줄어든 만큼 늘었다. 2016-2017시즌과 2020-2021시즌만 놓고 보면 공격 리바운드가 평균 1.6% 감소했는데,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한 경기 35리바운드가 발생했을 때, 1.6%란 수치는 0.6리바운드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팀별 공격/수비 리바운드 비율

 

직전 시즌 가장 높은 공격/수비 리바운드 비율을 기록한 건 어느 팀일까. 먼저 공격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높았던 팀은 LG였다. LG는 총 1,813리바운드 중 58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작성했는데, 그 비율은 32.5%로 이 부문 최저 비율을 기록한 KT(28.9%)와는 3.6%. 35리바운드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개에 해당하는 수치다.

 

LG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가장 많이 잡아낸 선수는 리온 윌리엄스(151)와 캐디 라렌(110)이다. 두 선수는 공격 리바운드 261개를 합작하며, 팀 전체 공격 리바운드(589)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다. 국내 선수 중에선 정희재가 52개로 가장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수비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당연히 KT. 공격 리바운드 비율이 가장 낮은 팀이었기 때문이다. KT는 총 1,885리바운드 중 1,340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며, 수비 리바운드비율 71.1%를 기록했다. KT에서 한 시즌 동안 수비 리바운드 세 자리를 기록한 선수는 5명이다. 브랜든 브라운(256)을 필두로 양홍석(251), 클리프 알렉산더(189), 김영환(123), 허훈(111)이 뒤를 이었다. (아래의 표는 공격 리바운드 비율순 정렬)

 

 

 

2020-2021시즌 한 경기 최다 공격/수비 리바운드

 

지금까진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의 비율에 관해 살펴봤다. 이젠 개수에 집중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한 경기 최다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한 팀은 DB. DB는 오리온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23개를 잡아냈다. 한 경기 평균 공격 리바운드가 11개 정도인 것과 이날 오리온과의 공격 리바운드(5)를 생각하면 다소 파격적인 수치다. 그러나 공격 리바운드 개수가 많다고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리바운드는 공격 기회를 얻는 수단이지, 득점 그 자체를 의미하진 않기 때문이다.

 

DB는 이날 67-74로 패했다. 분명 잇따른 골 밑 공격 실패로 의미 없이 쌓은 공격 리바운드는 아니었다. 그러나 저조한 야투율(34%)에 고전했다. 공격 리바운드는 수비 리바운드보다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데, 이날 DB는 공격 리바운드로 잡은 찬스(23)를 절반(10)도 살리지 못했다.

 


한 경기 최다 수비 리바운드는 39개였는데, 해당 기록을 보유한 건 두 팀이다. 먼저 달성한 팀은 KCC. 그들은 DB와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 78-52로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 공격 리바운드는 9-7(KCC 우세)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수비 리바운드는 39-19KCC가 압도했다. 공격 결과나 턴오버 등과 무관하게 단편적으로만 따지면, KCCDB보다 수비 리바운드에 의한 찬스로 20번 더 많이 공격한 셈이다. 이날 턴오버 20개를 쏟아내고도 KCC가 앞설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리바운드였다.

 

2020-2021시즌 한 경기 최다 공격 리바운드와 최다 수비 리바운드의 상대 팀이 된 DB는 한 경기 최다 수비 리바운드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지난 1204라운드 원정에서 SK를 만난 DB63-57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은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DBSK는 나란히 수비 리바운드 39개와 38개를 작성하며 한 경기 양 팀 합산 수비 리바운드 77개를 모았다. 이는 양 팀 합산 수비 리바운드 부문에서 시즌 최다이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 부문 2위는 2007-2008시즌 안양 KT&G(37)와 창원 LG(35)가 기록한 72개다.

 

 

역대 최다 누적 공격/수비 리바운드

 

KBL 레전드 서장훈은 여러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13,231득점은 도무지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누적 전체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5,235개로 여전히 그가 1위 자리에 올라있다. 그러나 누적 공격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라건아(1,691)와 로드 벤슨(1,497), 애런 헤인즈(1,376), 김주성(1,369), 함지훈(1,338), 리온 윌리엄스(1,201)가 이미 서장훈(1,177)을 앞질렀다. 이들의 은퇴 여부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라건아의 누적 공격 리바운드 1,691개는 깨지지 않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냉정하게 계산해봐도 현역에 있는 선수 중 라건아의 공격 리바운드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수비 리바운드의 경우, 1위 서장훈(4,058)의 뒤를 라건아(3,202)가 추격하고 있다. 라건아는 한 경기 평균 7.1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3시즌 안에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나이와 기량 쇠퇴로 한 경기 평균 5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다고 가정해도 4시즌이면 해당 부문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수비 리바운드도 공격 리바운드와 마찬가지다. 객관적으로 따졌을 때 라건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는 현역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쳇말로 넘사벽이다. 누적 수비 리바운드 2위 함지훈(1,835)과의 차이만 해도 1,367개인 데다 평균 수치도 7개 이상이다. 국내 선수 중 수비 리바운드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의 평균 리바운드 수치가 3~4개이니 라건아 기록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시점에서 라건아의 공격 리바운드 기록이 무너지려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 무대를 밟고, 20시즌 간 매 경기에 출전해 공격 리바운드를 평균 1.6개를 잡아내야 한다. 그리고 수비 리바운드에서 서장훈의 기록에 도전하려면 20시즌 동안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평균 3.8개를 걷어야 한다. 쉽지 않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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