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이종현-외국 선수의 높이, 오리온 앞에 놓인 과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4 20: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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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과제 모두 확인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6-83으로 꺾었다. 삼각 트레이드 후 첫 경기를 이겼다. 또한,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리온은 삼성과의 경기 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주 KCC-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이종현(203cm, C)이다. 오리온은 원 클럽 맨 후보였던 최진수(202cm, F)를 내주면서까지 이종현을 데리고 왔다. 이승현(197cm, F)의 체력 부담을 덜고, 제프 위디(211cm, C)의 경기력 부진을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종현은 이날 25분 38초 동안 15점 4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15.5초 전에는 결승 득점으로 트레이드 이후 첫 승을 직접 만들었다. 2018년 12월 15일 삼성전(16점) 이후 오랜만에 15점을 했기에, 자신감도 커졌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에서 이승현과 이종현, 외국 선수(제프 위디 or 디드릭 로슨)를 동시에 내보냈다. 3명의 높이만으로 큰 위협을 줬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차 공격 기회 창출이 가장 큰 무기였다. 수비에서는 서 있는 것만으로 상대의 확률 낮은 공격을 유도했다.

사용할 수 있는 수비 전술도 많아졌다. 오리온은 위디를 내보낼 때 2-3 지역방어(이승현-이종현-위디가 뒷선)를 활용했다. 로슨을 투입할 때 3-2 지역방어(로슨이 탑, 이승현과 이종현이 뒷선)를 선보였다. 시간이 지나고 호흡이 맞아간다면, 오리온의 다양한 수비 전술은 상대에 위협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야 할 요소도 있다. 공격 동선 조정과 지역방어에서의 고민이다. 먼저 공격. 특히, 이승현과 이종현, 외국 선수가 나올 때, 공격 공간이 넓지 않았다. 볼 없는 움직임 역시 겹치는 일이 많았다. 정체된 볼 흐름이 많았던 이유.

위디와 함께 할 때는 공간을 넓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로슨과 함께 할 때는 로슨의 다양한 패턴을 살릴 동선을 모색해야 한다. 방법을 찾는다고 해도, 실행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하기 때문.

수비 또한 그렇다. 이종현과 위디가 최후방에 설 때, 이들의 수비 커버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활동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 앞선이 뚫렸을 때, 오리온 수비 흐름이 꼬일 수 있다. 이런 약점은 위디가 포함된 2-3 지역방어에서 더 크게 나올 수도 있다.

로슨이 나오게 되면, 외국 선수를 막는 게 쉽지 않다. 로슨의 수비 범위가 넓지 않고, 로슨의 수비 활동량이나 스피드가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 실제로, 탑에 있었던 로슨은 3-2 지역방어에서 상대 앞선에 많이 뚫렸고, 오리온의 수비 로테이션은 그 후 흔들렸다. 뒤에 서는 이승현과 이종현의 부담감이 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종현이 홀로 외국 선수와 합을 맞출 상황도 아니다. 혼자 코트에 설 만한 경기 체력이나 경기 감각을 갖춘 게 아니고, 혼자 새로운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승현과 상부상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리온 빅맨 가용 폭이 또 한 번 좁아질 수 있다.

오리온이 삼성전에 내세운 장신 라인업.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그러나 희망이 과제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고, 과제를 희망으로 만드는 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고민과 실천의 시간이 길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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