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스크린 대처는 ‘미숙’, 에너지 레벨은 ‘최상’ … 조한진의 수비 장단점은 명확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1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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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193cm, F)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분명히 높았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전력 약화’와 마주했다. 외국 선수 2명(숀 롱-게이지 프림) 모두와 재계약하지 못했고, 주전 스몰포워드였던 이우석(196cm, G)이 국군체육부대로 향했기 때문이다.
사실 외국 선수와의 재계약 실패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또, 다른 외국 선수가 기존 외국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이우석의 입대 공백은 다르다. 이우석을 메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아서다.
그런 이유로,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여러 명의 스몰포워드를 시험했다. 시즌 초반에는 정준원(194cm, F)을 많이 투입했고, 현대모비스로 돌아온 전준범(195cm, F)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준원과 전준범으로부터 해답을 얻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사령탑의 새로운 대안은 조한진(194cm, F)이었다. 조한진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좋은 피지컬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의 눈에 들었다. 특히, 수비 진영에서 높은 에너지 레벨을 발휘. 팀원들로부터 ‘에너자이저’라는 수식어까지 듣고 있다. 그래서 조한진의 수비가 서울 삼성전에도 중요했다.

# Part.1 : 누구를 막더라도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삼성은 한 번 터지면 무서운 팀이다. 그래서 우리도 삼성의 3점을 경계하기로 했다. 2점을 주되, 2점 또한 어렵게 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외곽 수비를 강조한 것.
조한진도 여기에 포함됐다. 스타팅 라인업으로 나선 조한진은 저스틴 구탕(188cm, F)에게 붙었다. 구탕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제어해야 했다. 동시에, 케렘 칸터(202cm, C)의 백 다운을 지켜봤다. 존 이그부누(208cm, C)를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조한진의 진정한 매치업은 이근휘(188cm, F)였다. 조한진의 수비는 중요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라운드 삼성전에서 이근휘한테 4쿼터에만 3점 3개를 내줘서였다. 조한진이 이근휘를 막아야, 현대모비스의 수비 방향이 정확히 갈 수 있었다.
조한진은 구탕이든 이근휘든 미친 수비 활동량을 뽐냈다. 동료의 턴오버를 파울로 차단했을 뿐, 조한진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수비에 이은 속공까지 성공.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 4분 22초 만에 14-6으로 앞섰다. 삼성의 타임 아웃까지 소진시켰다.
조한진은 1쿼터 종료 4분 19초 전부터 이관희(191cm, G)를 막았다. 경기 시작 후 가장 큰 적을 만났다. 하지만 조한진의 투지는 변하지 않았다. 이관희를 죽자사자 따라다녔다. 박스 아웃과 수비 리바운드 역시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1쿼터 종료 42.9초 전 2번째 파울을 범했다. 조한진의 두 번째 파울은 현대모비스의 팀 파울과 연결됐다. 조한진은 어쩔 수 없이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조한진의 수비는 분명 돋보였다. 현대모비스의 저실점(11점)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 Part.2 : 미숙한 스크린 대처, 그러나

최강민(188cm, G)이 1쿼터 종료 42.9초 전부터 코트에 나섰다. 최강민도 열정적으로 수비했다. 그렇지만 조한진의 열정보다 부족했다. 또, 조한진만큼의 요령과 피지컬을 갖추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현대모비스의 외곽 수비가 2쿼터 초반에는 살짝 허술했다.
불안 요소는 또 하나 있었다. 이그부누가 칸터에게 페인트 존 득점을 계속 내준 것. 그래서 외곽 자원도 도움수비를 생각해야 했다. 자기 매치업만 생각하기 어려웠다. ‘딜레마’에 갇히고 말았다.
그리고 최강민은 이관희와 칸터의 2대2를 한 박자 늦게 대응했다. 그러다 보니, 이그부누도 칸터의 동작을 따라가지 못했다. 2쿼터 시작 1분 56초 만에 바스켓카운트를 허용. 27-20으로 쫓겼다. 좋았던 흐름을 꽤 잃었다.
최강민도 이관희에게 백 보드 점퍼를 연달아 허용했다. 스크린을 활용하는 이관희보다 한 타이밍 늦게 반응해서였다. 최강민의 실점이 뼈아프게 작용했고, 현대모비스는 2쿼터 종료 5분 35초 전 31-28로 흔들렸다.
이도헌(186cm, G)이 최강민을 대신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탄 이관희를 막기 어려웠다. 이도헌 또한 스크린을 활용하는 이관희에게 실점. 이관희의 기를 계속 살려줬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마지막 1분 동안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지역방어 대형을 선 후, 1대1로 바꾼 것. 그리고 니콜슨에게는 도움수비를 했다. 복잡한 대형으로 이관희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후반부에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잡았다. 삼성한테 추격할 시간을 내주지 않은 것. 그리고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5점 누적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렇게 공수 밸런스를 회복했다. 39-32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돌아온 조한진, 달라지지 않은 에너지

조한진이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2대2 수비 도중 칸터와 미스 매치됐다. 파울로 칸터의 동작을 끊어야 했다. 3쿼터 시작 1분 13초 만에 3번째 파울. 3쿼터 잔여 시간 내내 파울 트러블과 맞서야 했다.
또,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는 삼성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조한진을 포함한 현대모비스 그 누구도 삼성의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동점(43-43)을 허용했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조한진이 구탕의 왼쪽 돌파를 블록슛했다. 또, 이규태(199cm, C)의 패스 미스를 유도했다. 구탕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까지 이끌었다.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했다. 이그부누가 자유투 후 공격 때 2점. 현대모비스는 46-43으로 주도권을 유지시켰다.
그러나 최대 장애물이 발생했다. 이그부누가 3쿼터 시작 3분 8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현대모비스는 3쿼터 대부분을 국내 선수만으로 운영해야 했다. 협력수비와 로테이션 수비가 많이 필요했기에, 현대모비스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높아야 했다.
이승현이 먼저 투혼을 발휘했다. 칸터를 온몸으로 막았다. 조한진도 수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국내 선수의 투혼이 현대모비스의 실점 속도를 떨어뜨렸고, 현대모비스는 59-54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 Part.4 : 도파민

앞서 언급했듯, 현대모비스는 외국 선수 없이 싸웠다. 체력 부담이 꽤 컸다. 그런 이유로, 볼이 데드될 때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자신의 손을 무릎에 댔다. 그 정도로, 현대모비스의 체력 손실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는 버텨야 했다. 마지막 10분만 버틸 경우, ‘승리’라는 최고의 전공을 얻을 수 있어서다. 그래서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도 보조 장치를 마련했다. 조한진과 이도헌을 한꺼번에 투입한 것. 이들에게 ‘많은 활동량’과 ‘빠른 반응 속도’를 기대했다.
하지만 조한진이 4쿼터 시작 2분 42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칸터의 스크린을 피하지 못했고, 이관희의 3점을 늦게 따라갔기 때문. 이관희에게 파울 자유투 3개를 헌납하고 말았다. 이관희가 비록 자유투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조한진은 잔여 시간 내내 ‘파울 트러블’과 싸워야 했다.
이그부누가 4쿼터 시작 2분 38초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이그부누도 파울 4개. 현대모비스의 수비 부담은 여전히 컸다. 결국 칸터에게 연속 실점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4분 46초 전 64-62로 쫓겼다.
조한진도 지친 듯했다. 이관희의 2대2에 따라갈 힘을 잃었다. 하지만 이그부누가 블록슛. 조한진에게 힘을 실었다. 현대모비스는 그 후에도 주도권을 계속 유지했다.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72-67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위기가 도래했다. 이그부누가 경기 종료 1분 6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난 것. 서명진이 그때부터 이관희를 막았다. 그리고 이승현이 도움수비. 두 선수가 이관희의 돌파를 완벽히 제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18초 전 72-74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서명진이 경기 종료 0.6초 전 결승 3점을 성공. 현대모비스는 극적으로 이겼다. 75-74. 현대모비스 팬들에게 ‘도파민’을 선사했다. 그래서 조한진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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