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아시아컵 예선] ‘대표팀 최고참+주장’ 이승현, 인도네시아를 뿌리친 원동력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1 21: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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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힘이 컸다. 이승현(197cm, F)이 그랬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FIBA 아시아 컵 사우디 아라비아 2025 예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86-78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승 1패. 1위 호주(2승)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안준호 감독은 지난 7월 일본과 평가전에서 ‘젊은 대표팀’을 선보인 바 있다. 대성공이었다. 고양 소노의 이정현(187cm, G)과 창원 LG의 유기상(188cm, G) 등 젊은 선수들이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선전했기 때문.

그러나 한국이 진정 젊은 팀으로 거듭나려면,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베테랑도 있어야 한다. 최고참으로 태극 마크를 단 이승현(197cm, F)이 대표적이다. ‘ONE TEAM KOREA’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

또, 김종규(206cm, C)와 하윤기(204cm, C) 등 한국 남자농구를 대표하는 빅맨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현이 페인트 존에서 더 오래 버텨줘야 한다. 코트에서도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뜻.

이승현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고려대 시절 오랜 시간 합을 맞췄던 이종현(203cm, C)과 베이스 라인을 지켰다. 한국이 3-2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해, 이승현과 이종현이 뒷선에 포진했기 때문.

하지만 한국의 3-2 변형 지역방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롬 앤써니 빈 주니어(188cm, G)에게 3점과 드리블 점퍼를 허용. 이승현과 이종현이 함께 나섰음에도, 한국은 6-13으로 밀렸다.

안준호 감독이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한국 선수들은 풀 코트 프레스를 했다. 앞선 자원들이 인도네시아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했고, 이승현은 최후방을 지켰다. 앞선 자원들의 원활한 압박을 위해, 집중력을 더 끌어올렸다.

1쿼터 종료 1분 8초 전에는 장기인 점퍼를 선보였다. 한국을 17-15로 앞서게 했다. 17-15로 앞선 한국은 오재현(185cm, G)의 자유투 2개로 19-15. 기분 좋게 1쿼터를 마쳤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득점에 쫓겼지만, 그때마다 이승현이 불을 껐다. 2대2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연속 4점. 23-20으로 인도네시아의 기세를 차단했다.

이승현은 2쿼터 시작 2분 42초 만에 처음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간격을 벌리지 못했지만, 이승현은 휴식을 취해야 했다. 한국이 승부를 길게 끌고 갈 경우, 이승현이 후반에 더 힘을 내야 했기 때문.

한국이 33-24에서 33-34로 역전당했고, 이승현이 2쿼터 종료 2분 17초 전 코트로 나섰다. 그러나 한국과 이승현 모두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40-40으로 전반전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3쿼터 또한 코트를 밟았다. 안영준(195cm, F)과 신승민(195cm, F)이 함께 나섰지만, 이승현의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승현만큼 힘과 높이를 지닌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승현이 계속 헌신했지만, 한국은 3쿼터 종료 4분 42초 전 49-55로 밀렸다. 안준호 감독이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이승현은 ‘수비-리바운드-속공’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속공으로 마무리한 이승현은 인도네시아의 타임 아웃을 곧바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벤치로 바로 물러났다. 이원석(206cm, C)이 이승현을 대신했다. 이승현 없는 한국은 주도권을 찾지 못했다. 58-63.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4쿼터를 맞았다.

이원석이 4쿼터 시작 1분 1초 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다. 이승현이 코트로 나와야 했다. 코트로 나온 이승현은 “괜찮아”라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이승현은 수비 후 누구보다 빨리 달렸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단신 선수와 미스 매치. 변준형의 엔트리 패스를 쉽게 마무리했다. 64-65. 인도네시아를 턱밑까지 쫓았다.

이승현의 스크린과 박스 아웃, 넓은 수비 범위가 계속 나왔다. 이승현의 헌신이 이어졌다는 뜻. 이승현이 버텨주자, 이현중(199cm, F)과 안영준, 이우석(196cm, G) 등 포워드 자원의 슈팅과 노력도 빛을 발했다. 덕분에, 한국은 75-68로 달아날 수 있었다. 남은 시간은 5분 50초.

이승현은 오른쪽 윙에서 움직였다. 그리고 백 다운과 페이스업을 섞었다. 수비수를 혼란하게 한 후, 킥 아웃 패스. 안영준의 3점을 도왔다. 한국을 80-71로 앞서게 했다. 남은 시간은 4분 2초였다.

그러나 한국은 80-76으로 쫓겼다. 치명타를 필요로 했다. 이승현이 백 다운에 이은 핸드-오프로 안영준의 돌파 공간을 창출. 이를 인지한 안영준이 돌파 후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한국은 82-76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승현은 경기 종료 1분 52초 전 더 베이스 라인으로 절묘하게 파고 드는 이현중에게 패스했다. 이현중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84-76. 이승현의 패스가 결정타를 형성했고, 결정타를 날린 한국은 어렵게 이겼다.

이승현은 한국 선수 중 가장 긴 30분 41초를 소화했다. 10점 9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팀에서 원할 때 제 몫을 해줬다. 특히, 승부처에서 해낸 2번의 패스는 크게 작용했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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