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3라운드 전망, 피닉스 vs 클리퍼스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0 22: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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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선즈와 LA 클리퍼스가 2021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격돌한다. 피닉스와 클리퍼스는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각각 덴버 너기츠와 유타 재즈를 물리쳤다. 피닉스는 단 네 경기 만에 2라운드를 통과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반면, 클리퍼스는 유타와 6차전까지 접전을 치렀으며, 3라운드에 등정하기 위해 최대치인 14경기 중 대부분인 13경기를 치렀다.
 

피닉스는 크리스 폴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으로 인해 당분간 결장하나 클리퍼스에는 카와이 레너드와 서지 이바카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폴은 빠르면 2차전이나 늦어도 시리즈 중반에는 돌아올 예정인 반면 레너드는 이번 시리즈도 출장이 어려우며 이바카는 이미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객관적인 선수 구성과 전력을 두루 고려할 때 피닉스의 우위가 조심스레 예상된다.
 

두 팀은 지난 2006년에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피닉스는 1라운드에서 LA 레이커스를 꺾고 서부 준결승에 올랐고, 클리퍼스는 서부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가까스로 피닉스가 웃었다. 당시 두 팀은 7차전까지 치른 접전 끝에 클리퍼스가 간발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당시 클리퍼스 주전 가드였던 샘 커셀(필라델피아 코치)이 웃으며 공을 운반하다 8초 규정을 위반한 것이 이때였다.

2. 피닉스 선즈(51승 21패) vs 4. LA 클리퍼스(47승 25패)
상대전적 : 2승 1패(클리퍼스 우위)
키매치업 : 데빈 부커 vs 폴 조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클리퍼스가 앞섰다. 여느 팀의 대결과 달리 원정 거리가 멀지 않았고 같은 지역대에 속해 있는 만큼, 각기 다른 시일에 경기를 치렀다. 1월 초, 4월 초, 4월 말에 경기를 치렀으며, 첫 두 경기에서는 클리퍼스가 웃었다. 피닉스는 마지막 맞대결에서 클리퍼스를 상대로 가까스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박빙이었다. 지난 2차전에서 10점 차로 클리퍼스가 이긴 것을 제외하면, 8점 이하의 격차로 각 팀이 웃었다. 참고로 4월 말 맞대결에서는 레너드와 이바카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즉, 공교롭게도 클리퍼스는 이미 주전 둘이 빠진 가운데 피닉스를 상대로 선전한 바 있다. 클리퍼스는 선행학습을 마친 만큼, 구도상 불리하긴 하나 승부를 노릴 만하다.
 

비록, 클리퍼스는 지난 두 라운드에서 모두 최종전까지 치렀고 주전 둘이 빠진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분위기는 최상이다. 지난 2라운드에서 폴 조지를 중심으로 테런스 맨, 레지 잭슨, 패트릭 베벌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간 레너드와 조지에 의존하는 클리퍼스였으나 이번에 전력 다변화를 도모했고, 시리즈 승리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게다가, 이바카의 결장으로 높이에서 손실이 예상이 되긴 하나 지난 정규시즌 3차전처럼 이바카와 레너드가 빠진 채 상대했으나 리바운드 다툼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레너드가 없음에도 클리퍼스의 장신 포워드들이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 조지, 모리스, 바툼까지 각 포지션에서 리바운드에 힘을 보탤 이들이 많은 점도 긍정적이다.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클리퍼스는 이비카 주바치가 주전으로 출장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지난 2라운드에서 클리퍼스는 센터없이 경기에 나선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레너드, 조지, 모리스, 바툼이 동시에 주전으로 나선 것. 루디 고베어(유타)의 높이가 부담되긴 하나 스스로 득점을 창출하는 기술이 다소 투박한 만큼,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에이튼의 존재와 클리퍼스의 대응
이는 이번 라운드에서 일정 부분 유효할 전망이다. 피닉스의 디안드레 에이튼은 지난 3차전에서 주바치를 상대로 주춤했다. 에이튼이 수비와 높이에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점쳐지나 공격에서는 한계가 많다. 폴이 들어와 픽게임을 통해 원활하게 그를 활용할 수도 있으나 얼마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에이튼이 20점 이상을 책임지면 클리퍼스는 큰 부담이다.
 

참고로 이번 시즌 에이튼이 활약한 경기에서 피닉스는 웃지 못했다. 그의 활약이 클리퍼스전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것. 정작 지난 3차전에서 단 5점에 그쳤을 때 피닉스가 이겼으며, 이전 두 경기에서는 평균 21점 10.5리바운드 2.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으나 정작 팀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그는 수비에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다했다. 피닉스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수비 지표가 가장 좋은 이면에 그의 역할이 컸다.
 

반대로 이번 시리즈에서 활약할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 두 라운드에서 그는 앤써니 데이비스(레이커스)와 니콜라 요키치(덴버)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을 연거푸 상대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뚜렷한 빅맨이 부재한 상황이다. 주바치로 에이튼을 봉쇄하긴 어려우며, 드마커스 커즌스는 당장 출전을 논하기 쉽지 않다. 에이튼이 위력을 떨칠 여지는 많은 셈이다.
 

클리퍼스는 이미 지난 2라운드에서 체력 소진이 상당히 많았다. 센터는 물론 주전 둘이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움직여야 했다. 게다가 2라운드 이후 단 하루 휴식한 채 곧바로 3라운드에 돌입한다. 즉, 클리퍼스 선수들의 발이 무거울 확률이 높으며, 이로 인해 에이튼 수비에 곤혹을 겪을 수도 있다.
 

클리퍼스로서는 폴이 결장하는 1차전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피닉스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이후 경기에 나서는 만큼,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리그에서 2라운드를 가장 먼저 통과한 만큼, 체력적인 부분과 전술을 새로 구축할 여유는 많았다. 피닉스의 먼티 윌리엄스 감독도 “시간을 관리하고자 했고, 코치들과 여러 상황에 대해 준비했다”고 운을 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리듬을 되찾고자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빅포워드 중심의 클리퍼스
클리퍼스는 조지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는 지난 유타와의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팀을 잘 이끌었다. 그는 지난 2라운드 7경기에서 경기당 40.8분을 소화하며 29점(.440 .417 .898) 9.5리바운드 4.8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긴장감이 높은 경기에서 40분 이상을 뛰는 것도 대단했지만, 뛰는 내내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까지 두루 책임지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5차전에서는 이번 플레이오프 최다인 37점과 함께 16리바운드와 5어시스트를 책임지며 팀에 첫 시리즈 리드를 안겼다. 이어 6차전에서는 28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서부 결승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6차전에 불을 뿜은 맨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는 등 팀의 구심점으로서 면모를 잘 보였다.
 

맨의 역할도 당연히 중요하다. 무려 레너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 그는 지난 1라운드 7차전에 플레이오프에서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지난 2라운드 5차전과 6차전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하며 시리즈 최고 변수가 됐다. 지난 6차전에서는 이날 최다인 39점을 퍼부었으며, 후반에만 무려 25점을 몰아치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맨이 시리즈 내내 꾸준히 활약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가 평균 15점 이상만 책임질 경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맨과 잭슨이 적어도 30점 정도를 책임진다면 클리퍼스가 피닉스를 상대로 선전할 만하다. 여기에 또 다른 포워드인 모리스와 바툼이 어느 부분에서 얼마나 힘을 낼지도 중요하다. 이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빅포워드가 즐비한 만큼, 클리퍼스는 조지, 모리스, 바툼의 역할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스윙맨인 맨과 루크 케너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클리퍼스가 승리를 노리기 위해서는 가드와 포워드를 오갈 맨과 케너드의 역할은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케너드는 기복과 수비 문제가 관건이다.
 

또한, 리그를 대표하는 앙숙인 레존 론도가 폴을 상대로 얼마나 힘을 낼지, 론도가 많은 시간 뛸 수 있을 지도 시리즈의 작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폴과 론도는 이번 시즌에 피닉스전 두 경기에 나섰으며 12점 3.5리바운드 8어시스트 1.5스틸을 책임졌다. 지난 2라운드에서는 많은 역할을 하지 못한 그가 피닉스전에서 얼마나 변수가 될 수 있을 지도 지켜볼 만하다.

피닉스의 돋보이는 백코트 전력
피닉스는 부커가 얼마나 공격을 주도할 지가 관건이다. 폴이 1차전에 결장하기에 부커의 활약이 중요하다. 폴을 대신해 캐머런 페인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부커는 이번 시즌 클리퍼스를 맞아 평균 23.3점 4.6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대단한 활약이었으나 정작 3점슛은 침묵했다.
 

그러나 이후 폴이 돌아온다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폴이 들어설 경우 팀의 경기력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폴이 론도와의 신경전에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난 2라운드에서처럼 경기를 풀어간다면 클리퍼스가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폴이 영리하게 에이튼을 살릴 경우 힘을 낼 여지는 더 커진다.
 

에이튼이 위력을 떨치기 위해서는 부커와 미칼 브리지스의 외곽 공격이 동반되어야 한다. 에이튼이 수비를 끌어 모은다면 부커가 외곽에서 안게 되는 부담은 줄어든다. 꼭 3점슛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리즈 내내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조지를 상대하는 만큼,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폴이 돌아올 경우, 피닉스의 백코트 로테이션은 더 든든해진다. 폴, 부커, 페인이 1선에서 클리퍼스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경우 피닉스가 시리즈를 유리하게 주도할 수 있다. 포워드 포지션에서의 매치업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브리지스, 제이 크라우더, 토레이 크레익, 다리오 사리치가 포진하고 있다. 클리퍼스 빅포워드를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을 여력도 갖고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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