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디의 맹활약, 가장 많은 혜택은 이승현에게?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4 06: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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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197cm, F)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고양 오리온은 지난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73-61로 꺾었다.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5승 5패로 5할 승률도 회복했다.

제프 위디(211cm, C)가 1옵션 외국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23분 1초 동안 11점 11리바운드(공격 3) 4블록슛에 2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BL 입성 후 첫 두 자리 득점과 첫 더블더블을 동시에 달성했다.

위디의 활약 때문에, 혜택을 입은 이가 있다.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이날 28분 18초만 뛰었다. 2020~2021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30분 미만을 코트에서 보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승현의 활약이 미미하지 않았다. 이승현은 코트에 있는 시간 동안 넓은 활동 범위와 많은 활동량, 투지를 보여줬다. 팀이 공격 시간에 쫓길 때, 이승현이 해결을 해주기도 했다. 15점 3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이승현과 위디가 선 오리온의 골밑. 쉽지 않다. 넓은 수비 범위와 버티는 힘, 높이를 겸비한 이승현에 압도적인 높이를 지닌 위디의 결합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물론, DB의 핵심 빅맨(윤호영-김종규)가 빠졌다고 해도, 위디와 이승현의 합은 위력적이었다.

사실 위디를 영입한 이유는 이승현의 짐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그 동안 외국 선수를 맡아온 이승현의 체력 부담을 덜려고 했다. 하지만 위디가 자가 격리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이승현이 이전 같은 수비를 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위디가 활약하면서, 이승현은 오리온에서 원했던 시나리오대로 역할을 수행했다. 자기 수비만 보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이승현은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는 것 같다. 본인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위디의 나아진 경기력을 이야기했고, “우선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크다. 자기가 직접 외국 선수를 막을 테니, 필요할 때만 도와달라고 이야기한다”며 위디의 수비 존재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본인이 해결할 능력도 있고, 패스할 능력도 있다. 본인이 로우에 있을 때 내가 미드-레인지에서 움직이려고 하고, 본인이 하이 포스트에 있으면 로우 포스트로 패스할 능력도 된다. 그리고 슛이 없는 편도 아니다”며 공격적 역량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위디는 공수 역량을 어느 정도 갖춘 선수다. 그러나 이승현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 일을 많이 하는 이승현의 체력 부담을 던다는 뜻이다. 이는 이승현의 행동 반경을 더 넓힐 수 있는 사항.

이승현도 “점점 나아질 거라고 본다. 내가 외국 선수를 수비하는 빈도가 줄 거고, 체력 관리도 잘 될 거라고 본다. 공격도 되기 때문에, 파생되는 찬스도 많았다. 내가 오늘 28분만 뛰었던 것도 위디의 힘이 컸다”며 위디의 존재감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위디의 발이 그렇게 빠르지 않고, 위디의 수비 범위가 그렇게 넓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말했지만, DB에 확실한 외국 선수와 확실한 국내 빅맨이 없었다. 위디의 가치를 평가하기 이른 이유다.

이승현도 “DB에 빅맨이 없어서 체력 관리가 잘된 것도 있다. 그리고 위디가 2대2 수비를 할 때 볼 핸들러를 압박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원래 그런 수비를 했던 선수가 아니다. 다만, 몸이 좋아지면, 볼 핸들러나 스크리너에게 얼굴만 보여줘도, 존재감이 클 것이다”며 위디를 냉정하게 바라봤다.

위디의 가치를 평가하긴 이르다. 이는 사실 대부분 외국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특수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게 있다. 위디가 올라온다면, 이승현이 많은 혜택을 입는다. 꼭 이승현이 아니어도, 여러 선수가 위디의 활약에 웃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오리온은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물론, 그 시점이 언제이냐가 오리온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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