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지난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73-61로 꺾었다.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5승 5패로 5할 승률도 회복했다.
여러모로, 오리온이 유리했다. 오리온과 DB 모두 부상 자원의 공백이 있었지만, DB의 부상 임팩트가 더 강했다. 컨트롤 타워인 윤호영(196cm, F)과 핵심 빅맨인 김종규(206cm, C), 여기에 돌격대장인 두경민(183cm, G)까지 빠졌기 때문.
특히, DB 포워드 라인의 깊이가 얇아졌다. 그래서 오리온의 승산이 높았다. 다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 외국 선수다.
특히, 제프 위디가 그랬다. 위디는 지난 9월 컵대회에서 부상을 당한 후 몸을 만들지 못했다. 높이라는 강점은 있지만, 스피드라는 약점과 체력 열세라는 불안 요소가 위디를 위축시켰다.
위디는 정규리그 6경기에 나왔지만, 단 한 번도 두 자리 득점을 하지 못했다. 20분 넘는 출전 시간도 단 한 번 밖에 없었다.(2020.10.30. vs. SK : 26분 10초)
하지만 DB전은 달랐다. DB에 국내 빅맨이 많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위디의 활동량 자체가 달라진 듯했다. 자신감도 그랬다. 팀의 전반전 공격력이 부진했음에도, 위디는 전반전에만 9점 10리바운드(공격 3) 2블록슛을 기록했다.
위디의 높이는 3쿼터에 제대로 드러났다. 위디는 저스틴 녹스(204cm, F)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했고, 국내 선수의 돌파도 블록슛했다. 자기 지점에서 손을 들기만 해도, 블록슛을 적립했다. 서있기만 해도, DB에 위협을 줬다.
오리온이 내세운 2-3 매치업 지역방어도 잘 적응했다. 3점 라인까지 길게 나간 건 아니지만, 자유투 라인에 있어도 3점 라인에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 DB의 공격을 최대한 위축시켰다. DB의 확률 낮은 공격도 이끌었다.
위디는 3쿼터에 7분 20초 동안 2점 2블록슛 2어시스트에 1개의 리바운드와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위디가 버텨준 덕에, 오리온은 3쿼터에만 28-16으로 DB를 압도했다. 이는 오리온의 연패 탈출을 이끄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위디는 23분 1초 동안 11점 11리바운드(공격 3) 4블록슛에 2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B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리 득점에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23일(vs. DB)에 이어, 두 번째 4블록슛도 기록했다.
위디는 경기 종료 후 “연패 탈출을 해서 기쁘다. 다 같이 팀 농구를 해서 이룬 연패 탈출이라 더욱 기쁘다.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며 팀원들에게 기쁨을 돌렸다.
이어, “몸 상태가 더 좋아진다면,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비와 리바운드 외에도,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고 본다. 우리 팀에 득점할 선수가 많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본다”며 몸 상태가 좋아졌을 때의 상황을 가정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위디한테 수비와 리바운드를 먼저 이야기했다. 안에서 꼬박꼬박 넣어주기만 해도 위협적인 선수이고, 그 점을 주문했다. 생각보다 체력이 덜 올라왔지만, 위디가 버텨줬기에 외곽이 터진 것 같다”며 위디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위디는 오리온의 1옵션 외국선수다. 하지만 자가 격리와 부상으로 선수들과 합을 맞추지 못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부상이 겹쳤다. 그렇기 때문에, 오리온은 경기력 기복으로 더욱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만, DB의 불완전한 전력을 생각해야 한다. 높이를 갖춘 팀에 자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몸이 올라올 다양한 외국 선수를 상대로도 높이를 과시해야 한다. 그게 오리온의 반등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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