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휴식기, 그 이후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4 2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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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3월 중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KBL은 2020-2021시즌 총 세 차례의 휴식기를 가졌는데, 지난 2월 23일(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브레이크)을 끝으로 모든 휴식기가 막을 내렸다. 더는 쉴 수 있는 시간도, 손발을 맞출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각 팀은 총력전 모드를 가동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바스켓코리아> 4월호 ‘기록이야기’는 각 팀의 마지막 휴식기 전/후 성적을 준비했다. 본편에서 [휴식기 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부터 마지막 휴식기 직전(153번~194번 경기)을 의미하며, [휴식기 후]는 마지막 휴식기 이후 26일간 열린 경기(195번~237번 경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전체 리바운드는 공격/수비/팀 리바운드를 합한 값이며, 본편에서는 편의상 팀 리바운드 수치를 생략했다. 기록은 기사 작성 시점 당시, 승률 45% 이상을 기록 중인 상위 7개 팀을 대상으로 수집했다. 


▶ 전주 KCC


지난 12월 19일 이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CC.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엔 연승과 연패를 반복, 10경기에서 6승(4패)을 거뒀다. 특히 아시아컵 휴식기 직전엔 SK를 상대로 낙승을 거두며 연승으로 휴식기를 맞이했다. 


아시아컵 브레이크 이후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려 보름을 쉬어간 탓일까. 3월 초 4경기에선 평균 93.5점을 실점하는 등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타일러 데이비스까지 이탈한 상황. 그러나 KCC는 흔들리지 않았다. 라건아가 펄펄 날면서 3연승의 중심에 섰고, DJ 존슨 대신 합류한 애런 헤인즈도 승리를 견인했다. 

 

평균 득점은 휴식기 전보다 3.5점 상승했는데, 이는 자유투 득점의 상승폭과 유사하다. 팀 속공은 경기당 1개 정도 줄었지만, 턴오버는 경기당 2개 가까이 감소했다. 



▶ 울산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도 아시아컵 브레이크 직전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휴식기에 돌입했다. 휴식기를 마친 이후에는 KT와 오리온에 각 3점과 1점 차 신승을 거두며 4연승 신바람을 냈다. 선두 KCC와의 맞대결에선 패했지만, 전자랜드와 SK를 상대로 다시 연승 행진.


문제는 그 이후다. 삼성과 SK, KCC를 차례로 만난 현대모비스는 시즌 최다인 3연패에 빠졌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완패한 탓에 ‘휴식기 이후 기록’의 대부분이 하락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세 가지. 평균 득점보다 높은 평균 실점과 경기당 평균 2개 증가한 턴오버, 경기당 2개 이상 줄어든 속공이 그러하다. 본편 기록 수집 기간을 기준, 현대모비스는 페인트 존 득점이 가장 많은 팀이다. 반면, 3점슛은 성공과 시도 개수는 모두 리그 최하위에 있다. 

 


▶ 고양 오리온


오리온의 휴식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승수는 각 4승(5패)과 5승(4패)이므로 여기에 큰 의의를 두긴 어렵다. 득점과 실점은 모두 줄었는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득실 마진이다. 브레이크 이후 득실 마진(0.6점)은 이전(6.2점)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뜨거운 감자 데빈 윌리엄스의 영향이 크다. 그는 휴식기 전 4경기에서 평균 17.5점 9.3리바운드를 작성하며, 팀원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을 맞이했다. 휴식기는 무색했다. 윌리엄스의 소극적인 골 밑 플레이는 팀의 페인트 존 득점 감소로 연결됐다. 페인트 존 슛 성공률은 올 시즌 KBL 무대에 선 모든 외국 선수 중 최하위.


그뿐만 아니라 수비와 판정에 대한 불만 등 여러 이유로 교체가 검토되기도. 급기야 디드릭 로슨에게 1옵션 자리를 내주며, 휴식기 후 평균 8.1점 7.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오리온의 기록 변화에 상당한 지분을 가졌다. 



▶ 안양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도 브레이크 이후 득점과 실점이 감소했다. 다만 오리온과 달리 득실 마진은 증가했다(1.0점→3.3점). 휴식기 이후 득점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슛 성공 및 시도 개수와 성공률에선 유의미한 점을 찾기 어렵다. 


최근 KGC인삼공사를 언급할 때 제러드 설린저를 빼놓을 수 없는데 휴식기 이후 9경기 중 초반 5경기는 크리스 맥컬러가, 나중 4경기는 설린저가 투입됐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록의 해석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설린저의 합류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기록은 있다. 바로 리바운드. 브레이크 이후 KGC인삼공사의 리바운드가 3개가량 늘었는데, 이는 설린저가 데뷔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한 덕이라고 볼 수 있다. 휴식기 이후 설린저는 평균 10.0리바운드를 걷어냈는데, 맥컬러(5.4리바운드)와는 비교 불가다. 



▶ 부산 KT

 

매 경기 봄 농구를 위해 혈투 중인 KT. 휴식기 직후 상승세의 현대모비스에 석패했으나, 다음에 만난 LG 전자랜드 삼성을 차례로 격파했다. 허훈이 경미한 부상으로 2경기 결장하기도 했지만, 경기력에 문제는 없었다. 허훈이 대표팀에 차출돼 생길 공백을 미리 대비했기 때문. 그리고 허훈은 활약은 대단했다. 휴식기 이후 7경기에서 평균 32분 32초 동안 20.4점 7.6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이는 득점 부문 전체 3위(국내 1위), 어시스트 부문 전체 2위에 기록이다. 


휴식기 이후 득점과 실점이 모두 증가했는데, 이는 여러 차례 화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주고받는 양상 속에 2점슛 시도 횟수가 늘었다. 3점슛은 브레이크 전보다 더 적게 시도했지만, 평균 성공 횟수는 이전과 다르지 않아 성공률이 올랐다. 블록슛의 증가도 인상적이다. KT는 휴식기 이후 9경기에서 총 31개의 슛을 막아냈다. 



▶ 인천 전자랜드

 

3연승으로 휴식기에 접어든 전자랜드. 보름간의 시간을 번 전자랜드는 좀 더 높은 곳을 위해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그 대가로 인한 출혈은 상당했다. 브레이크 이후 전자랜드는 오리온과 KT, KGC인삼공사, 현대모비스를 차례로 만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인지라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4연패 사슬을 끊어낸 후엔 3경기에서 낙승을 거뒀지만, 또다시 연패 중.


휴식기 이후 전자랜드의 평균 실점이 6.5점 증가했는데, 이는 DB전 34점 차 대패의 영향이 크므로 의미를 둘 수 없다. 주목해야 할 점은 페인트 존 득점. 브레이크 이전(153번~194번 경기) 전자랜드는 페인트 존 득점 최하위 팀이었으나, 모트리와 스캇의 합류 이후 평균 페인트 존 득점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모트리는 평균 페인트 존 슛 성공 개수(6.2개) 부문에서 전체 2위에 올랐고, 스캇은 페인트 존에서 65.7%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 서울 삼성


삼성은 지난 2월 초 LG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김시래와 테리코 화이트를 품에 안았다. 그런 삼성에게 휴식기는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브레이크 전 2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휴식기 직후 상승세의 DB를 만났지만, 분위기를 내주지 않으며 연패를 끊어냈다. 


3월 2일 KT와의 홈 경기, 6강의 희망을 살려야 하는 삼성에게 큰 악재가 닥쳤다. 야심 차게 트레이드한 김시래가 부상으로 사실상 남은 정규리그 복귀가 어렵게 된 것이다. 이 경기에서 연장 패한 삼성은 3연패에 빠졌고, 이후 승패를 반복했다. 


아래의 표에서 짚어봐야 할 점은 공격 리바운드. 삼성은 브레이크 직후 경기부터 7경기 동안 공격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잡아냈다. 휴식기 전 리그에서 가장 적은 공격 리바운드(7.8개)를 잡아낸 삼성은 휴식기 후 공격 리바운드 11.1개를 걷어내는 등 해당 부문 리그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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