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심판이 된 이민영, 선수들의 축하 문자에 답장하지 못한 이유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1 05:55:46
  • -
  • +
  • 인쇄

“심판과 경기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둬야 한다”

KBL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21명의 심판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임 심판 18명에 수련 심판 3명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수련 심판으로 선임된 이민영이 눈에 띈다. 이민영은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던 선수 출신. 정규리그에는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했지만, D리그에는 자주 선을 보였다.

그러나 이민영은 보여준 것 없이 은퇴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13일 경북 영천에 위치한 3사관학교의 농구 조교로 입대했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밀렸던 휴가를 몰아쓰고 있고, 7월 25일 미복귀 제대한다.

군대에서 심판 관련 공부를 했다. 어려움이 클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민영은 ‘심판’이라는 목표를 위해 계속 달렸다. 그리고 제대를 하게 된다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부족함이 많은 심판이다. 그래서 수련이 필요하다. 심판으로서 알아야 할 규칙과 동작, 시그널을 모두 공부하고 있다. 심판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 역시 가다듬고 있다.

또, 심판과 선수는 거리를 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 심판이 된 이민영은 동료였던 선수들의 축하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이민영은 벌써부터 심판으로서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리고 양심적이고 공정한 심판으로 거듭나기를 원했다. 아래의 일문일답에 이민영과 이야기했던 것들을 정리했다.

심판이 됐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목표로 정했던 게 이뤄져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어떤 걸 해야 할지 확고히 설정해서, 좋은 심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심판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군대에 있을 때부터 준비했다. 군대 내에서는 기본적인 것밖에 공부할 수 없었다. 룰은 선수로서 아는 것들만 준비했고, 동작 역시 보고 따라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영상 자료를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프로 경기나 아마추어 경기, NBA 경기나 규칙 관련 영상 등을 많이 봤다. 지금 역시 군인 신분으로서 심판에 관련된 것들을 공부하고 있다.
아버님(이동인 전 프로농구 심판)이 심판이셨던 걸로 알고 있다.
맞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심판에 관한 기본적인 걸 여쭤봤다. 룰이나 시그널이 어떻게 되는지를 많이 여쭤봤다. 전역 휴가를 나온 최근에는 심판 선배님들한테도 많은 걸 여쭤보고 있다. 다행히, 체력적인 준비는 잘 된 편이다. 군대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심판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매년 스승의 날 때, 나를 지도해주셨던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고등학교 때 어시스턴트 코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할 거냐?’고 물어보셨고, ‘아버님께서 심판을 하셨으니, 너도 심판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께 여쭤봤고, 여쭤본 후 심판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첫 번째 이유다.
지도자 수업을 받고 코치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코트 안에서 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선수로서 공을 만지지는 못해도, 코트에서 뛰는 것 자체가 좋다고 여겼다.
군 제대 후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을 것 같다.
선수 때는 선수로서 지켜야 할 것만 알면 됐다. 그런데 심판 공부를 하며 규정 같은 것들을 자세히 보니, 디테일한 게 많았다. 그런 게 아직 어렵다고 느꼈다. 이론 수업을 통해 심판으로서 알아야 될 것들을 철저히 공부하고, 궁금한 것 역시 철저히 물어봐야 한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지금은 시그널과 기본 동작, 룰과 리포팅 등 심판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것 모두를 더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코트에 서게 되면, 선수였던 동료들과 마주해야 한다.
농구인으로서 코트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 그 점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선수 시절에 함께 했던 선후배-동료들 모두 거리를 둬야 한다. 심판과 선수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철저히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심판으로서 코트에 선다면, 어색하고 신기할 것 같다.
이야기한 대로, 선수들과의 관계로 애매한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심판이 되고 나서,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가족과 친인척, 농구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한테는 답장을 했다. 하지만 농구를 통해 알게 된 선후배 선수나 동료들한테는 답장을 할 수 없었다. 심판과 선수로서 거리를 둬야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심판으로서의 각오를 말한다면?
선배님들을 잘 쫓아다니고, 심판으로서 해야 할 걸 익히겠다, 양심적이고 공정한 심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