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DB에 드리운 ‘부상’이라는 먹구름, 설마 데자뷰?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8 0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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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원주 DB는 지난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1-82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원주 DB는 1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창원 LG 선수들 보다 한발 더 뛰는 농구를 보였고, 승리를 쟁취했다. 끈끈해진 모습이었다. 그렇게 DB는 17일 홈팬들 앞에서 한국 가스공사전을 통해 4연승 도전에 나섰다.

이상범 감독 역시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선수단 분위기가 매우 좋다. 홈경기인 만큼 찾아와주신 관중들에게 보답하고자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승리를 굳게 다짐했다.

심지어 한국가스공사는 DB와의 경기를 앞두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기록하고 있는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팔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유도훈 감독은 니콜슨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교체 명단에는 등록했으나 결장한다고 알렸다.

김낙현(184cm, G), 두경민(183cm, G)마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원정 백투백 경기로 체력적인 부담마저 가중됐다. 전력적으로 큰 열세인 상태였다.

원주 DB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1쿼터부터 악재가 찾아왔다. DB의 얀테 메이튼(200cm, F)이 슛 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훅 들어온 클리프 알렉산더(203cm, C)의 발을 미처 보지 못했다. 그렇게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벤치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종규(207cm, C)도 3쿼터 가스공사 선수와 충돌 후 왼쪽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긴 시간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동료들의 부축을 통해 벤치로 향했지만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고 절뚝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종규는 4쿼터 경기 접전 상황에서 다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몸 상태가 어떠한지는 정확하게 파악이 안됐지만, 여파가 남아있을 터다. 그럼에도 주장의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선수들과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DB의 레너드 프리먼(203cm, C)도 이런 악조건 상황에서 묵묵히 고군분투했다. DB는 이날 한때 24점 차까지 뒤처졌다. 한 점차 아까운 패배를 맛봐야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역전까지 이뤄냈다.
 


프리먼이 4쿼터 후반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경희대 센터 듀오’ 김철욱(202cm, C)과 김종규는 알렉산더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앞섰다. 프리먼의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정호영(186cm, G)과 허웅(185cm, G)은 팀 공격을 주도했다. 국내 선수들끼리도 똘똘 뭉쳐 해낼 수 있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 매우 고무적이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뒷심이 존재한다는 걸 증명해냈다.

한편, DB는 2020-2021 시즌도 3연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하지만 그 후 윤호영(197cm, F), 김종규, 김태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입었다. 전력 누출이 심했고 11연패를 기록했다. 매 경기 접전을 펼쳤지만 한 끗 차이로 패했다. 승리보단 패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게 순위 레이스에서 크게 뒤쳐졌다.

오늘까지의 모습만 두고 보면 지난 시즌의 악몽이 안 떠오를 수 없었다. 데자뷰 같은 느낌이었다.

얀테 메이튼의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큰 부상이라면 대체 외국인 선수도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러면 DB는 또 다시 외국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된다.

하지만 DB는 지난 시즌 실패를 본보기 삼아 이번 시즌 선수단을 보강했다. FA와 트레이드로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러한 비 시즌의 준비는 오늘 경기에서 확실하게 빛을 보였다.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지 않았다.

DB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원주 DB가 과연 17일 보여준 집념으로 다가오는 2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패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전 시즌처럼 연패의 굴레로 빠져들지 지켜보자.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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