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 에반스, 이 남자가 사는 법

kj / 기사승인 : 2010-11-29 18:24:32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여기 한 선수가 있다. 포지션은 파워포워드이고 평균 득점은 4.0점에 불과하다. 또한, 야투 성공률은 36%에 불과하며 자유투 성공률은 50%를 겨우 넘는다. 하지만, 이 선수는 한 팀의 어엿한 주전이다. 토론토 랩터스의 레지 에반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격력 제로, 기본기 부족, 그러나 팀의 붙박이 파워포워드

에반스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과연 그가 주전에 어울릴 만한 선수인지 한 번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을 것이다. 거의 전무한 공격력, 부족한 기본기, 잊을 만하면 범하는 공격자 3초 바이얼레이션 등 주전으로서 함량 미달인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반스는 현재 전 경기에 주전으로 출장하고 있다.

토론토 코칭스태프의 안목이 낮은 것일까? 아니면 에반스를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는 것일까? 도대체 에반스가 주전을 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나 지금이나 에반스는 결코 상대 팀에 위협을 줄 만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플레이스타일만큼은 분명하다. 허슬 플레이에 능하고 공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는 것이다.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래왔다. 어느 팀에 있든 궂은일은 항상 에반스의 몫이었다.

결국, 그렇게 한 우물만 판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 올 시즌, 에반스는 토론토의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섰다. 비록 공격력과 기본기는 여전히 답보상태이지만, 블루워커로서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경기당 12.1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넓은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는 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고, 오펜스리바운드 부분에서도 4.3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48분으로 환산했을 때, 그는 공격리바운드와 리바운드 부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할 만큼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팀의 주전 센터인 안드레아 바르냐니가 외곽에 치중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에반스의 이러한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열정적인 분위기메이커

코트 안에서든 밖에서든 에반스는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코트 안에서는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바쁘고, 밖에서는 소리 지르고 박수 치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에반스 덕분에 팀의 사기만큼은 절대 가라앉는 법이 없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에반스는 모든 플레이의 동작이 상당히 큰 편이다.

리바운드를 할 때나 루즈볼을 잡을 때 절대 몸을 사리지 않는다. 공격자 파울을 유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충돌하는 즉시 大자로 누우며 심판의 수신호를 기다린다. 공격자 파울이 불리면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일어나 상대 코트로 넘어가고 수비자 파울이 불리면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에반스의 몫이다. 극적인 3점슛이 터지거나 결정적인 수비를 성공할 때면 과장된 몸짓으로 관중들을 더욱 흥분케 한다. 덕분에 에반스는 홈 팬들에게 코비 브라이언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바운드왕을 꿈꾸며

현재 에반스는 리그에서 평균 리바운드 3위에 올라 있다. 물론,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이다. 그렇다면 에반스가 통산 처음으로 리바운드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은 없을 것일까?

승산은 충분하다. 다만 문제는 파울과 부상이다. 에반스는 프로 8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파울관리가 미숙한 편이다. 일단, 리바운드를 많이 따내려면 최대한 오래 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파울관리는 필수다.

또한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에반스는 오른발 골절상을 입어 현재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9일 토론토 구단은 “부상이 생각보다는 심각하지 않다. 다만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상에서 완쾌하고 파울관리에 관한 점만 개선된다면 에반스의 생애 첫 리바운드왕 등극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계속될 에반스의 활약을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 조지형 NBA 칼럼니스트 / 사진 NBA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