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개하려는 선수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넬슨의 손에 의해 NBA 무대를 밟았다는 점도 있지만, 무명의 설움을 딛고 성공 신화를 쓴 선수들이라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이는 그만큼 넬슨의 선견지명이 뛰어났다는 것을 방증한다.

앤쏘니 모로우(뉴저지 네츠 SG)
영입시기_ 2008년 7월 26일
현재 앤쏘니 모로우는 좋은 외곽슈터를 논할 때 항상 거론되는 선수지만, NBA 입성기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조지아 공대에서 4학년을 다 보낸 후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모로우는 어느 한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당시 모로우를 눈여겨 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워리어스의 감독, 넬슨이었다.
결국 그 해 여름에 모로우는 FA로 워리어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NBA 리거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모로우를 영입한 넬슨의 눈은 정확했다. 모로우는 2008-09시즌에 주전으로 나선 첫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 무려 37득점을 쏟아 부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당시 모로우를 상대했던 LA 클리퍼스의 배런 데이비스는 “대체 어디서 저런 선수가 튀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모로우는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팀의 외곽을 확실히 책임지면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시즌 마지막 일곱 경기에서는 모두 주전으로 출장하며 시즌 평균 득점보다 7.0점이나 높은 수치인 17.1득점을 올렸다. 또한 시즌 3점슛 성공률은 46.7%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또 하나의 걸출한 외곽슈터의 탄생을 알렸다.
다음 시즌에도 모로우의 상승세는 계속되었다. 평균 득점은 루키 시즌보다 3.0점 더 오른 수치인 13.0득점을 기록했고, 출전한 경기의 절반 이상을 주전으로 뛰기도 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45.6%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모로우와 워리어스의 인연은 단 두 시즌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사임한 넬슨과 함께 모로우도 지난 7월에 뉴저지 네츠로 트레이드 되었기 때문. 하지만, 모로우는 올 시즌 뉴저지에서도 거의 전 경기에 주전으로 출장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처럼 넬슨의 정확한 예단은 한 선수의 운명을 180도로 바꿔놓았다.

앤쏘니 톨리버(미네소타 팀버울브스 F)
영입시기_ 2010년 1월 18일
앤쏘니 톨리버 역시 지금처럼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하기까지 산전수전을 많이 겪었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 나섰지만, 모로우와 마찬가지로 미지명 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톨리버는 D-리그와 유럽으로 방향을 돌렸다. 2008년 7월에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계약하면서 잠시 NBA 코트를 밟아보기도 했지만, 단 19경기 만에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다시 NBA에 오기까지 무려 1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두 번째로 둥지를 튼 곳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였다. 하지만, 역시 돌아온 건 방출이었다. 톨리버가 또 다시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고 있는 사이, 의외로 빨리 다른 팀에서 영입 의사를 건네 왔다. 그 팀이 바로 워리어스였다.
넬슨은 오갈 데 없는(?) 톨리버를 그렇게 거둬들였다. 10일 계약으로 데려왔지만, 주전으로도 내보낼 만큼 충분한 기회를 주었다. 톨리버 역시 넬슨의 배려에 좋은 플레이로 화답했다. 특히 10일 계약 기간 중 주전으로 출장한 두 경기에서 평균 15.5득점 10.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결국 톨리버는 10일 계약 이후에 잔여시즌 계약까지 따내면서 풀타임 NBA 리거로 올라섰다. 특히 톨리버 같은 경우는 넬슨의 공격 농구에서 다소 취약할 수 있는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더욱 더 중용을 받았다. 현재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프로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톨리버는 여전히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며 로스터의 한 자리를 꽉 잡고 있다. 결국 넬슨이 부여한 기회가 톨리버를 진정한 NBA 리거로 만들어 준 셈이다.

레지 윌리엄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G/F)
영입시기_ 2010년 3월 3일
레지 윌리엄스 또한 앞선 모로우, 톨리버와 마찬가지로 시작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어떤 팀의 선택도 받지 못했고, 그 길로 D-리그로 향했다. D-리그에서 윌리엄스는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경기당 평균 26득점 5.7리바운드를 올리며 자신을 버린(?) NBA에 일침을 놓았다.
다행히 효과가 있었다. 윌리엄스에 관심을 나타낸 팀은 워리어스였다. 넬슨은 윌리엄스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맘에 들어 하며 10일 계약으로 그를 데려왔다. 확실히 넬슨의 눈은 예리했다. 윌리엄스는 열흘간 평균 12.8득점 야투 성공률 51.3% 3점슛 1.6개를 기록하며 특출한 공격력을 뽐냈다.
결국 윌리엄스는 넬슨의 기대에 부응하며 또 한 번의 10일 계약과 잔여시즌 계약을 연이어 따내면서 팀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에도 윌리엄스는 평균 11.2득점 3점슛 성공률 44.0%를 기록하며 꾸준한 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최근 네 경기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빠진 스티븐 커리 대신 주전으로 출장하며 평균 18.5득점 3.5어시스트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기도 했다. 윌리엄스야말로 넬슨이 워리어스에 남긴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이들이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
이들 세 선수가 특별히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명에서 NBA 리거로 발돋움한 점도 있지만, 넬슨이 떠난 후로도 여전히 자기만의 자생력으로 리그에 살아남았다는 점이 더 크다. 이는 NBA를 꿈꾸는 하위 리그의 선수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인턴기자 / 사진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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