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시 맥그레디(디트로이트 피스톤스) -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올스타 선정 횟수 - 7회(2001~2007년)
올스타전 MVP 수상 경력 - 없음
2001년에 처음 올스타에 선정된 맥그레디는 첫 올스타전부터 주전으로 출장한 것은 물론, 이후 6년 동안이나 올스타전에 초대받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특히 2002년 올스타전에서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1인 앨리웁 덩크를 선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한 바 있다.
2004-05시즌 올랜도 매직에서 서부지구에 속한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한 후에도 맥그래디의 올스타전 나들이는 세 시즌간 계속되었다. 하지만 맥그래디는 2008년 올스타전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맥그레디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등과 무릎 등 항상 잔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결장하는 일이 잦다 보니 자연스레 올스타 투표에서도 팬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기량의 쇠퇴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이제 맥그래디를 올스타전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많이 희박해졌다. 하지만 성치 않은 몸 상태임에도 여전히 농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맥그래디의 자세만큼은 올스타 못지않다.
# 빈스 카터(피닉스 선즈) - 정점을 찍고 추락하다
올스타 선정 횟수 - 8회(2000~2007년)
올스타전 MVP 수상 경력 - 없음
맥그래디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선수가 한 명 또 있다. 바로빈스 카터이다. 토론토 랩터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두 선수는 신기하게도 똑같이 2007년을 마지막으로 올스타전과의 인연도 끊어졌다. 전성기를 누린 시기도 엇비슷하다. 맥그래디와 마찬가지로카터 역시 2000년대 초, 중반에 굵직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빈스 카터의 인기는 가히 최고였다. 이미 루키 때부터 화려한 고공 플레이로 팬들의 넋을 잃게 만들었던 카터는 올스타전에도 금방 얼굴을 들어냈다. 특히 첫 올스타에 선정되었던 지난 2000년에는 본 경기 전날 치러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독창적인 덩크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카터는 올스타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을 시작으로 7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다. 또 이 기간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르는 진기록도 남겼다. 카터와 같이 세 번 혹은 그 이상으로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줄리어스 어빙과 마이클 조던 뿐이다.
그 정도로 카터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2007년을 마지막으로 카터는 단 한 번도 올스타전에 등장하지 못했다. 갑작스런 기량 저하가 주된 원인이었다. 2006-07시즌을 기점으로 카터는 하향세를 거듭했다. 평균 득점은 갈수록 줄어들었고, 특유의 역동적인 플레이도 예년만 못했다.
이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올 시즌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터는 지난 1월 7일(이하 한국시간) 3차 집계를 마친 2010 NBA 올스타 투표에서 서부지구 가드 부문 9위에 오르는데 그치고 말았다. 7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의 말년치고는 많이 초라하다. 어느덧 카터는 추억의 스타가 되어버렸다. 과연 그에게 또 한 번의 올스타의 영예가 안겨질 수 있을까? 내심 건투를 빌어본다.
샤킬 오닐(보스턴 셀틱스) -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올스타 선정 횟수 - 15회(1993~1998년, 2000~2007년, 2009년)
올스타전 MVP 수상 경력 - 3회(2000년, 2004년, 2009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샤킬 오닐을 올스타전에서 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4시즌 연속 올스타 선정(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던 1998-99시즌은 제외)을 포함해 총 15회나 올스타에 선출되었던 오닐은 올스타전의 고정 손님이나 다름없었다.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하킴 올라주원 등과 리그 4대 센터로 불리기 시작한 1990년대 초, 중반부터 스스로 MDE(Most Dominant Ever)라 칭했던 2000년대 초반까지 오닐은 가장 빛나는 별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천하의 오닐도 세월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난 2009년 올스타전에서는 전년도 첫 올스타 탈락의 충격을 딛고, 옛 동료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공동 MVP를 수상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이미 리그 최고 센터의 자리는 드와이트 하워드가 차지한 지 오래였다.
최근에 3차 집계를 마친 2010 NBA 올스타 투표에서도 오닐은 하워드에 이어 동부지구 센터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순위대로라면 한 계단 차이이긴 하지만, 현재 두 선수의 격차는 69만여표에 달한다. 하워드의 올스타전 출장은 거의 기정사실이라 봐도 무방하다. 만약 이대로 투표가 끝난다면 오닐은 통산 처음으로 2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탈락의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하워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닐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가 올스타전에서 남긴 족적은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인턴기자 / 사진 키스 앨리슨(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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