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분쟁’ 김승현, 코트 위 그의 가치는?

sh / 기사승인 : 2011-01-13 22: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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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잠잠하던 김승현의 거취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발단은 지난해 11월 11일 KBL이 이사회를 통해서 내린 보수 조정 불복종에 따른 임의 탈퇴 결정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불거졌다.

아직 가처분 신청에 대해 명확한 판결도 내려지지 않았고, 또한 그 사안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김승현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코트 적응과 부상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그였기에 예년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시점에서 코트 위의 김승현의 가치는 어떠할까? 결과론부터 얘기하자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부상과 같은 이유로 코트를 떠나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젊은 나이도 아니고, 운동능력과 공격력을 갖춘 뛰어난 장신 가드들이 많아져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김승현은 현재의 프로농구에서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정통 포인트가드라고 할 수 있다. 01-02시즌 프로에 입문한 후 통산 평균 7.4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봐도 알 수 있고, 4번의 도움왕의 오른 것을 보더라도 가드로써 그의 가치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리그의 흥행에 있어서도 김승현의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방성윤(서울 SK)의 부상을 아쉬워한 허재 감독(전주 KCC)의 말처럼 ‘스타가 부족하고, 라이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김승현이 프로에 들어와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오리온스를 우승으로 이끌기 전까지, 프로농구는 현주엽, 이상민(은퇴), 조상현(창원 LG), 서장훈(인천 전자랜드)과 같은 ‘농구대잔치 1세대’들이 주도해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김승현의 등장은 한국농구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최근 귀화혼혈선수들이 리그를 주름잡으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지만, 사실 현대의 프로농구는 포지션별 라이벌 경쟁구도가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지 않다.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전태풍(전주 KCC), 이승준(서울 삼성)과 김주성(원주 동부)이 자리잡고 있기는 하지만, 이 선수들에게는 공격력과 기동력이 좋은 공통점이 있다.

팬들로써는 미묘하게 느껴지는 차이를 지켜보는 흥미는 있겠지만, 예전 서장훈과 현주엽이 인사이드에서 벌였던 ‘높이’와 ‘힘’의 상반되는 데에서 비롯되는 재미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김승현이 돌아온다면 공격의 테크닉이 강점인 전태풍, 양동근과, 패스워크가 뛰어난 그의 플레이에 관심이 쏠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종합할 때 세대교체의 중심부에 있는 한국농구에 김승현의 가치는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법적 심판의 결과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선수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났을 때 우리 농구의 발자취에 남을 수 있는 일이니만큼 원만하게 해결되어 농구 발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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