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제리 슬로언, 지휘봉을 내려놓다

jhj / 기사승인 : 2011-02-11 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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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카멜로 앤쏘니의 LA 레이커스 트레이드설에 의한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이 NBA를 강타했다. 유타 재즈의 감독, 제리 슬로언의 사임이 바로 그것이다. 불과 3일 전만해도 유타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에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단 3일 만에 파투 난 연장 계약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유타는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슬로언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슬로언이 내년 시즌까지 팀을 맡는다면 유타에서만 무려 24시즌을 보낸 셈이다. 사실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유타의 슬로언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1997년과 1998년 연이어 NBA 파이널에서 시카고 불스에 무릎을 꿇었을 때도, 2004-05시즌 16년 만에 5할 승률에 실패했을 때도 구단은 슬로언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11일 슬로언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연장 계약은 단 3일 만에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는 타이론 코빈 어시스턴트 코치가 임시적으로 맡게 되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퇴장

슬로언의 사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매체는 유타의 지역 방송인 KSL-TV다. KSL-TV는 11일 슬로언의 사임 소식과 함께 사임 직전의 상황까지도 자세히 보도했다. KSL-TV에 따르면 10일 슬로언과 유타 GM 케빈 오코노가 유타와 시카고의 경기에 대한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대략 3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이 되고 있진 않지만, 사임 하루 전에 만남을 가졌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둘 만하다. 또한 KSL-TV는 11일에 잡혀있던 팀 훈련도 취소되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슬로언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던 필 존슨 어시스턴트 코치도 사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존슨은 슬로언과 뜻을 함께했다.

어쨌든 슬로언의 사임은 리그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슬로언은 유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1983년 스카우터로 처음 유타에 발을 디딘 슬로언은 그 해 11월 20일에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발령받았고, 5년 후인 1988년 12월 10일에 프랭크 레이든에 이어 유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때를 기점으로 슬로언은 무려 23시즌 동안 유타를 떠나지 않았다. 장수한 만큼 대기록도 많이 남겼다. 팻 라일리(현 마이애미 히트 회장), 필 잭슨(현 레이커스 감독)과 더불어 15시즌 연속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물론 돈 넬슨(1335승), 레니 윌킨스(1332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슬로언은 한 팀에서 1000승을 올린 유일한 감독으로 남아있고, 미국의 4대 메이저 스포츠 감독들 중 가장 오랜 시간 현역으로 활약한 인물로도 유명했다. 슬로언이 감독을 맡았던 23시즌 동안 무려 245명의 감독이 교체된 것만 봐도 세월의 흐름이 금방 느껴진다.

이렇듯 슬로언은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유타에서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유타 농구는 모든 것이 슬로언의 지휘 하에 돌아갔다. 올 시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슬로언이 떠나면서 유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과연 슬로언의 쓸쓸한 퇴장은 유타에 약이 될 수 있을까? 시간이 모든 걸 말해줄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인턴기자 / 사진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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