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달성, 케빈 러브 그는 누구인가?

Jason / 기사승인 : 2011-03-10 11:40:09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러브(포워드-센터, 208cm, 117.9kg)가 드디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러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홈경기에서 23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52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러브는 1976년 NBA가 ABA(아메리칸농구협회)를 흡수한 이후, 종전 기록보유자인 모제스 말론의 51경기를 넘어선 새로운 NBA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NBA 역사적으로는 윌트 체임벌린이 1960년대에 227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한 바 있지만, 당시는 리그 전체적으로 팀 숫자가 10개 이하인 적도 있고, 현재와는 단순비교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러브는 지난 11월 23일 오클라호마시티 전을 시작으로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왔고, 어느 덧 50경기를 넘어 대기록 달성을 이루게 됐다.

문제는 아직 러브가 고작 3년 차에 불과한 선수라는 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올랜도의 드와이트 하워드가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러브만 보면 하워드보다 더한 모습이다. 그것도 리바운드만이 아닌, 우수한 빅맨의 척도인 '더블-더블' 부문에서 말이다. 대체 러브는 어떤 선수이기에 이런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일까?

엘리트 코스를 밟은 농구 유망주

러브의 명성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자자했다. 러브는 아버지인 스탠 러브로부터 농구의 기초부터 자세까지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했다. 스탠 러브도 NBA 리거였던 만큼 러브에게 농구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줬다. 유명 선수들의 플레이를 담은 비디오도 보여주며 러브의 플레이 스타일을 갈고 닦았다. 비디오의 주인공은 빌 월튼이나 웨스 언셀드. 두 선수 모두 패스를 비롯한 센스는 물론 빅맨 특유의 플레이도 지닌 선수들이었다.

러브는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 농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러브는 고등학교 시절 팀의 늘 정상권으로 이끌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학년 때는 평균 28점, 16.1리바운드를 올리며 전미를 대표하는 유망주 빅맨으로 올라섰는데, 백보드를 부수는 등 많은 이슈거리를 만들어내며 러브의 주가는 연일 상종가를 쳤다.

고교시절을 마친 러브는 UCLA 진학을 확정 지었다. 러브는 원래 오레곤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무엇보다 그가 뛴 고교가 바로 오레곤 주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러브는 오레곤이 아닌 UCLA를 택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국, 이는 모험이 아닌 더 나은 결정이 됐다.

아무래도 UCLA가 훨씬 강팀인데다 인지도 면에서는 어느 대학과 견줘도 전혀 뒤쳐지지 않기 때문. 도리어 학교 측에서 러브에게 많은 배려를 했다. 영구결번인 42번을 제한적이나마 사용토록 한 것이 대표적. 이를 볼 때 UCLA가 러브의 합류를 얼마나 반겼는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러브는 학교 측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러브는 2008 NCAA에서 UCLA를 톱시드로 견인했다. 이건 예고에 불과했다. UCLA는 파이널 포까지 오르며 러브 영입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러브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08년 Pac-10 컨퍼런스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전미는 또 다른 백인 빅맨의 등장에 열광했다. 또한 '러브'라는 선수를 각인시키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케빈 가넷의 뒤를 이은 '케빈'

2008년 1라운드 5번으로 지명 받으며 프로에 데뷔한 러브는, 이번 시즌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들 중 하나다. 아니 이미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선수라 칭해도 어색하지 않다.

러브는 2008년 드래프트 당시 케빈 맥헤일 단장의 부름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그렇지 않아도 케빈 가넷이 빠져나간 이후 빅맨이 절실했던 미네소타에겐 러브의 활약이 절실했을 터. 러브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러브는 데뷔 시즌 81경기에서 25분 간 출전하며 평균 11.1점, 9.1리바운드를 올렸다. 9.1리바운드는 신인 선수들 중 단연 1위였고, 리그 전체에서도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더블-더블도 29회나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네소타로써는 복덩이를 얻은 셈이었다. 맥헤일 당시 단장 겸 감독은 러브의 활약을 보고 "이후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후 러브의 성장은 계속됐다. 러브는 NBA 빅맨치고는 키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과 백인이라는 꼬리표를 늘 달고 다녔지만, 이내 이 말을 불식시켰다.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비록 시즌 초 부상으로 다수의 경기를 결장했지만, 부상 복귀 후 활약은 어느 선수 못지않았다. 러브는 2009-2010 시즌 60경기 평균 14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사랑스러운 늑대' 케빈 러브, ‘미친존재감’으로 거듭나다!

이번 시즌 러브는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그간 골밑 파트너로 함께한 알 제퍼슨이 유타로 트레이드 됐기 때문. 미네소타는 다르코 밀리시치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유로리그에서 명성을 떨쳤던 니콜라 페코비치를 영입하며 센터 진영을 보강했다.

현재까지는 러브가 이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러브는 제퍼슨과 함께할 때만 하더라도 동선에서 겹치는 모습을 종종 노출시켰다. 아무래도 제퍼슨이 정통 센터가 아닌데다 파워포워드에 어울리는 선수였던 만큼 러브와의 궁합도 기대만큼은 좋지 않았다.

이는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러브의 활약이 무섭다. 러브는 이번 시즌 들어 모든 부문에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러브는 이번 시즌 65경기 평균 20.9점, 15.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러브의 이번 시즌 기록이 대단한 것은 1974-1974 시즌 이후 시즌 평균 '20-15'를 달성한 선수가 단 6명뿐이었다는 점. 이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화려함 그 자체다. 카림 압둘-자바, 모제스 말론 등 그야말로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이 중 러브도 '20-15' 클럽에 들어갈 가장 유력한 선수 중 하나다. 다시 말해 러브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선수가 된 것이다.

3점슛 성공률도 높다. 러브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2.7%. 웬만한 슈터가 부럽지 않은 적중률이다. 물론 빈도수가 높진 않지만, 득점과 리바운드에서만 돋보이는 빅맨이 아닌 외곽슛도 장착한 빅맨으로 올라섰다.

특히, 러브는 이번 시즌 리바운드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러브가 기록한 지난 시즌 리바운드 개수는 평균 11.0개.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대비 평균 4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40분대비로 환산한다면 무려 20개가 넘는다. 그만큼 러브의 리바운드 페이스가 적정 궤도에 올랐음을 반증하고 있다.

단연 돋보였던 경기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뉴욕 닉스와의 경기. 러브는 이 경기에서 '30-30'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러브는 31점을 올린 데다 3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뉴욕의 포스트를 초토화시켰다. 러브는 이 날 수비 리바운드 19개, 공격 리바운드 12개를 기록했다. 웬만한 선수 2명이 올린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활약이다. '30-30'은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 30점은 빈번하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지만, 30리바운드는 넘보기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러브는 이번시즌 '30-30'을 제외하고도 '30-20'만 4차례, '20-20'는 12차례를 기록했다. 이 또한 단일시즌 ‘20-20’ 최다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케빈 윌리스의 12번. 러브는 '20-20' 경기를 한 경기만 더 펼치면 또 다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러브는 이를 앞세워 리바운드에서만큼은 리그에서 독보적인 생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현재 리바운드 1위에 올라있다. 유일하게 평균 15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2위권과의 격차도 크다. 2위권은 드와이트 하워드와 잭 랜돌프. 두 선수 각각 13.9개, 12.8개를 기록하며 러브의 뒤를 쫓고 있으나 평균 2개 이상의 격차를 좁히기엔 쉬워 보이진 않는다.

러브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

더 무서운 것은 러브의 성장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데뷔한 지 이제 갓 3년 차인데다 88년생의 어린 나이를 감안한다면 러브의 장래는 무궁무진하다. 러브는 백인임에도 준수한 보드장악력을 갖춘 데다 슛 터치도 우수하다. 이만하면 팔방미인 빅맨이다. 게다가 아웃렛 패스도 능수능란하게 뿌릴 수 있어 여러모로 효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물론 러브가 해결해야 할 것들도 있다. 팀의 얼굴로 떠오른 만큼 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개인적인 활약만큼은 다른 어느 선수와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다지만, 팀 성적이 반드시 동반되어야만 러브에 대한 세간의 입지도 더욱 견고해질 것이 분명하다. 가장 큰 것은 단연 플레이오프 진출. 러브는 데뷔 이후 아직 플레이오프 나들이에 실패했다. 소속팀이 3시즌 째 서부 컨퍼런스 바닥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는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 명함을 내밀며 전국구 스타가 됐다. 비록, 야오밍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선발되었지만, 아무도 러브의 합류에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 도리어 러브가 뽑히지 않았다면, 사무국은 많은 비난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의 러브는 그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미네소타 구단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여름 거액의 연장 계약을 제시하고자 하고 있다. CBA협상이 다가오는 여름 새로 맺어지는 만큼, 대부분의 팀들이 새로운 CBA를 통해 지갑 줄이기를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하지만 러브에 대한 미네소타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그만큼 러브가 미네소타에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수습기자 / 사진 키스 앨리슨(CC)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