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용호상박' 인천 전자랜드-전주 KCC

Jason / 기사승인 : 2011-04-05 11: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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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1라운드를 마치고, 어느덧 두 번째 관문인 준결승이 진행되고 있다. 정규리그 1위와 4위간의 대결에서는 KT가 먼저 승리의 미소를 지은 가운데, 5일 저녁 인천 삼산체육관에서는 전자랜드와 KCC의 또 다른 대결이 펼쳐진다.

전자랜드와 KCC는 사실상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두 팀은 서장훈과 하승진이라는 위력적인 토종 빅맨을 갖추고 있는데다,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공격옵션도 여럿 보유하고 있어 벌써부터 많은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두 팀은 지난 2008-2009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창단 첫 우승은 우리의 것!"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을 역대 최고의 시즌으로 장식했다.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뽐냈다. 전자랜드는 3라운드 이후부터 KT와 줄곧 선두 다툼을 벌이며 시즌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나 지난 5차전에서는 이번 시즌 최고의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선두 탈환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이어 KCC마저 잡아내며 KT의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나 울산 모비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끝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시즌을 치르며 KT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전자랜드는 끝내 2위 자리를 지키며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준결승 직행 티켓'을 거머쥐기도 했다. 무엇보다 KCC의 막판 추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전자랜드는, 고비 때마다 KCC를 격침시키며 2위 수성의 교두보로 삼았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들어 리그 최고의 3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 전자랜드는 무려 40%에 육박하는 38.7%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전자랜드가 얼마나 정확한 3점슛을 뿌려댔는가를 알 수 있다. 전자랜드가 이와 같은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한 데에는 '타짜'로 자리매김한 문태종의 존재도 컸지만, '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서장훈은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 여전히 골밑에서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서장훈은 외곽으로 빼주는 능력도 좋아 본인에게 오는 더블팀 디펜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전자랜드는 이 덕을 톡톡히 누렸다. 서장훈이 포스트에서 볼을 잡으면 도움수비가 오게 되고, 이렇게 되면 외곽에 1명이 오픈 찬스를 맞이하게 된다. 설사 3점슛이 여의치 않을 때는 돌파를 택해 상대 수비를 흔들며, 보다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전자랜드 공격 중심에 서장훈이 있었다.

전반에 서장훈이 상대를 공략했다면, 후반에는 문태종이 활개 친다. 문태종은 이번 시즌이 KBL 첫 시즌임에도, 효과적인 체력 안배를 통하여 4쿼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 역전승이 많았던 이유도 문태종의 활약상이 실로 컸다. 문태종은 이번 시즌 54경기 평균 30분 남짓을 출장하며 17.4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평균득점에 1/3 가량을 4쿼터에 집중시키며, 후반에 강한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랜드는 서장훈-허버트 힐-문태종으로 이어지는 3인방 외에도, 정영삼, 박성진, 이병석, 이현호 등이 주전과 벤치를 넘나들며 이들의 뒤를 잘 받쳤다. 정영삼과 박성진은 가드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기동력을 더했다. 이병석과 이현호는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 선수들을 꽁꽁 묶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나 우승팀에는 전문 수비수가 핵심적인 요소인 만큼, 이병석과 이현호의 존재는 전자랜드의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랜드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가용인원이 많은 데다 포지션별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기에, 상대팀 모두 전자랜드를 껄끄러워 한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서장훈과 문태종이라는 확실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전자랜드를 더욱 치켜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주 KCC 이지스 "3연속 챔프전을 향하여!"

KCC의 '3위 징크스'는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KCC는 3시즌 연속 3위를 차지했는데, 지난 두 시즌에는 모두 결승에 올라 한 차례의 우승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KCC의 3위가 이번에도 나쁘지 않은 이유다. KCC는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을 어렵지 않게 물리치며 4시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KCC는 삼성과 6강 PO 2차전에서 연장 접전을 치르며 큰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며 시리즈 스윕을 이끌어냈다. KCC는 하승진을 중심으로 높이의 위력을 뽐내며, 삼성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이승준과 나이젤 딕슨이 하승진을 봉쇄하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승준은 하승진을 홀로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고, 딕슨은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가지 못하는 만큼 한계가 뚜렷했다. 결국 삼성은 차선책으로 하승진에게 도움수비를 들어갔고, KCC는 삼성의 더블팀 디펜스를 잘 활용하며 리드를 잡아나갔다.

전태풍의 활약도 컸다. 전태풍은 마치 1라운드는 연습무대라고 공언한 듯, 연일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전태풍은 6강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절정의 슛감을 자랑했고, 시리즈 내내 KCC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2, 3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이 시리즈를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컨디션도 좋은데다 슛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있어, 전자랜드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윙 포지션을 책임진 추승균과 강병현도 팀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추승균과 강병현은 시리즈 내내 두드러진 활약은 없었지만, 외곽에서 팀 공격을 이끌며 하승진과 전태풍의 뒤를 받쳤다. 추승균은 2차전 연장에서 승부에 쐐기를 가른 3점포를 터트리며, 팀의 시리즈 스윕에 크게 기여했다. 이 외에도 삼성 이규섭을 잘 수비했고, 캡틴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다. 강병현도 시리즈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KCC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을 때 큰 힘이 됐다.

그 밖에 벤치에서도 임재현, 강은식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고, 크리스 다니엘스와 에릭 도슨도 상대 외국인선수와의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팀의 골밑을 굳건히 지켜냈다. 특히 도슨은 상대 에이스인 애런 헤인즈를 잘 수비하며, 삼성의 공격을 처음부터 꼬이게 만들었다. 기록에서는 크게 두드러진 활약상이 없었지만,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팀이 필요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준결승 상대는 KCC와의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을 전력을 갖춘 전자랜드다. 하승진의 높이가 서장훈을 상대로 위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KCC가 고전한 것을 떠올릴 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는 문태종이라는 리그 최고의 클러치슈터를 보유하고 있다. KCC에 추승균이라는 수비가 건실한 선수가 있다. 추승균이 문태종을 시리즈 내내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되면 전태풍의 활약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전자랜드의 전력이 프런트코트에 몰려 있어 가드 진영이 조금은 취약하다. 물론 기존의 신기성-정영삼-박성진에 군에서 전역한 정병국이 포진하고 있지만, 전태풍을 일대일로 막을 선수는 마땅치가 않다. 게다가 전태풍의 공격력이 물이 오른 만큼, KCC는 하승진이 아닌 전태풍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것도 '상책'이라 할 수 있다.

시리즈 승자는 누구?

부산 KT와 원주 동부의 시리즈가 다소 수비적이라면, 전자랜드와 KCC의 시리즈는 공격적인 시리즈가 될 확률이 높다. 양 팀 모두 빼어난 공격옵션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많은 득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두 팀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2008-2009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최종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기에, 두 팀의 시리즈가 더욱 기대된다. 두 팀은 지난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장외 설전까지 벌였을 정도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를 펼쳤다. 당시 경기의 박진감이나 분위기도 역대급에 꼽힐 정도로 최고의 시리즈를 펼쳤기에, 이번 준결승의 맞대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우선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시리즈의 승리팀으로 전자랜드의 손을 들었다. KCC가 하승진을 앞세운 높이를 추구하고 있지만, 전자랜드도 충분히 KCC에 맞설 수 있는 데다 문태종이라는 에이스를 보유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장훈도 꾸준한 득점력을 지닌데다, 이현호와 이병석이라는 에이스 전담 수비수도 보유하고 있어 전자랜드의 우위가 조심스레 예상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시리즈가 빨리 종결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KCC가 비록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1승 5패로 열세지만, 하승진과 전태풍이 동시에 살아난다면 KCC는 그 어느팀 부럽지 않은 최강의 경기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승진과 전태풍 모두 기본 1명 이상의 수비수를 끌어들일 선수들인 만큼, 비어있는 선수들이 찬스만 잘 살린다면 의외로 KCC가 시리즈를 일찍 마무리 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전자랜드와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는 KCC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규 시즌 중에도 유독 명경기를 벌인 두 팀인 만큼, 또 다른 명시리즈를 재현해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수습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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