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탈락하는 우승후보, 향후 형국은?

Jason / 기사승인 : 2011-05-12 2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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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NBA에선 플레이오프가 아직도 한창이다. 현재 각 컨퍼런스에서는 1라운드를 마치고,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유독 강팀들의 면모가 화려하다보니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강팀들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맞대결을 펼친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는 1라운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 첫 희생양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 샌안토니오는 1라운드에서 톱시드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시드인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시리즈 스코어 4대 2로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더불어 2007 플레이오프에 이어 희대의 업셋을 당하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서부 최고 승률을 구가하던 샌안토니오의 탈락은 3연패에 도전하는 LA 레이커스에게 우승의 청신호나 다름없었다. 지난 2시즌 동안에도 강팀들이 탈락하는 운이 동반되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레이커스로써는, 그야말로 천우신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앞설 것이라는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레이커스의 탈락이었다.



한편 동부지구의 보스턴도 마이애미를 맞아 고배를 마셨다. 마이애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펼쳐진 시리즈 5차전에서, 보스턴을 물리치고 가장 먼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보스턴은 정규 시즌 전적에서 앞섰음에도 마이애미를 넘지 못했다. 이로써 보스턴도 탈락한 셈이다. 보스턴이 서부의 샌안토니오, 레이커스 못지않은 우승 후보였음을 감안할 때, 현재 웬만한 우승팀들은 모두 짐을 싸게 됐다.



이처럼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우승후보 팀들이 고전하고 있다. 서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샌안토니오와 레이커스가 무너진데 이어, 동부에서는 보스턴이 침몰했다. 이 상황에서 앞으로의 플레이오프를 전망해 보자.



# 서부 컨퍼런스 [댈러스 매버릭스-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멤피스 그리즐리스]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에서 탈락했을 때 가장 기뻤을 팀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샌안토니오가 탈락함과 동시 멤피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당장의 전력 여부를 떠나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보유하게 된 셈.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를 발판 삼아 창단 첫 2라운드 진출을 넘어,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게다가 옆 시리즈는 댈러스와 레이커스가 부딪히는 만큼 시리즈를 빨리 종결짓는다면, 컨퍼런스 파이널에 선착해 있을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현재 멤피스와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12일 홈에서 펼쳐진 5차전을 잡아내며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비록 1차전을 내주며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적지에서 펼쳐진 4차전을 3차 연장 혈투 끝에 잡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끝내 5차전을 승리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태다.



멤피스는 샌안토니오를 잡은 데 이어 오클라호마시티까지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멤피스는 1차전을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고, 3차전까지 잡으며 시리즈의 리드를 가졌다. 하지만 3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4차전을 내줬고, 적지에서 펼쳐진 5차전을 내주며 연패에 빠져 탈락 위기에 처했다. 멤피스는 홈에서 펼쳐지는 6차전과 오클라호마에서 펼쳐지는 7차전을 연달아 잡아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멤피스가 경기력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어 한 번 더 반전의 주인공이 될 확률은 충분하다.



반면 현재까지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큰 몫을 챙긴 것은 댈러스다. 샌안토니오가 일찌감치 탈락한데다,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레이커스를 스윕하며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는 상태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나 멤피스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홈 어드밴티지는 확보된 상태다. 다만 오클라호마시티에겐 2승 1패로 정규 시즌 전적 상에서 앞서 있는 반면, 멤피스에게는 1승 3패로 약했다. 아무래도 멤피스가 공격옵션이 다양한데다, 댈러스의 핵심 공격옵션인 덕 노비츠키와 제이슨 테리를 수비할 선수들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이런 만큼 댈러스 입장에서는 멤피스보다는 오클라호마시티가 보다 쉬운 상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레이커스와 댈러스 간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댈러스의 승리를 예측한 TNT의 찰스 바클리 해설위원도, “멤피스보다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상대하기에 수월할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즉 이를 반대로 뒤집어 본다면 멤피스에게도 충분히 무게가 실림을 알 수 있다. 멤피스가 오클라호마시티를 밀어내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다면, 댈러스와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만약 멤피스가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압하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 댈러스만 잡는다면, 창단 첫 컨퍼런스 우승은 물론 파이널 진출까지 일궈내게 된다. 그러나 현재 멤피스를 코너로 몰아넣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게 된다면, 아무래도 댈러스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 동부 컨퍼런스 [마이애미 히트-시카고 불스-애틀랜타 호크스]



마이애미가 숙적 보스턴을 물리치고 우승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마이애미는 1라운드부터 시리즈를 5차전 안에 종결지으며, 동부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동부 파이널까지 오르는데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게다가 반대편 대진에서는 시카고와 애틀랜타 호크스간의 시리즈 승리팀이 나오지 않아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다.



우선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시카고가 애틀랜타를 제치고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의 마지막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카고가 2경기나 내주기는 했지만, 전력 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 점을 볼 때 시카고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시카고를 상대하고 있는 만큼, 속단하기는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애틀랜타가 올라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마이애미는 애틀랜타와의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마이애미는 애틀랜타와의 4경기에서 평균 95.5점을 득점한 반면, 86.3점을 실점해 애틀랜타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시카고에게는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연이어 패한 것이 걸린다. 물론 보스턴을 잡아냈듯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 시즌의 전적이 조금은 무의미해지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 무엇보다 마이애미가 접전 끝에 패했고, 시즌 내 맞대결에서의 득실차가 3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이애미로써는 여세를 몰아 시카고까지 쓰러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있는 만큼,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보다 강력한 팀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홈코트 어드밴티지는 시카고가 갖고 있어, 이 또한 마이애미가 시카고와 시리즈를 펼칠 때 변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많은 변수들 속에 진행되고 있는 2010-11 NBA 플레이오프.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주목받는 것은, 그간 10년을 독식해 온 샤킬 오닐, 팀 던컨, 코비 브라이언트가 없는 시리즈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들이 없는 파이널 무대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향후의 컨퍼런스 파이널을 넘어 어느 팀들이 우승의 자격을 계속해서 논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 편집 오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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