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드래프트 1라운드 총 리뷰 - 下 로터리픽 이하 선수들 정리

jhj / 기사승인 : 2011-06-30 1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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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지난 상편에 이어 하편에서는 로터리픽 이하의 하위 순위 지명 선수들을 자세히 분석해봤고, 여기에 이번 드래프트의 특이사항도 덧붙여봤다.

* 괄호 안 표기 순서(지명 받은 팀 / 포지션 / 출신 대학)
* 필자가 직접 관전했던 선수는 프로필을 굵게 표시했습니다.

# 15순위_ 카와이 레너드 (인디애나 페이서스 / SF / 샌디에이고 주립)

샌디에이고 주립의 레너드는 지난 시즌 마운틴 웨스트에서 브리검 영과 함께 돌풍을 일으킨 샌디에이고 주립의 질주를 이끈 에이스이다. 레너드는 지난 시즌부터 이미 NBA 드래프트 상위권에 점쳐졌었다. 레너드는 돌파와 점프슛, 그리고 무엇보다도 끈질긴 수비력까지 갖춘 전천후 선수이다. 다만 클러치 능력과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에이스로서의 능력은 더 길러야 할 것이다.

# 16순위_ 니콜라 부체비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 C / USC)

부체비치는 필자가 직접 경기장에 가서 경기 하는 모습을 지켜 본 선수 중의 하나이다. UCLA의 홈구장인 파블리 파빌리언(Pauley Pavillion)에서 열렸던 UCLA와의 라이벌전을 직접 가서 지켜 볼 수 있었다. 물론 USC의 부체비치도 눈여겨봤다.

결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것. 우선 부체비치는 너무 느리다. 백인이어서도 그렇지만 몸의 골격이 재빠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따라 점프력이나 밀집 지역에서 자리를 잡는 능력도 탁월하지 못하다. 한 마디로 NBA에서 센터로 살아남을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파워가 그렇게 탁월한 것도 아니어서 상대편을 압도하는 골 밑 장악력을 보여주질 못했다. 다만 엘튼 브랜드의 백업으로 사용할 요량이라면 부체비치는 그나마 괜찮은 픽일 지도 모른다.

# 17순위_ 이만 셤퍼트 (뉴욕 닉스 / SG / 조지아 텍)

이 픽은 필자를 다소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NBA 드래프트에서 15위권 이하에서 훌륭한 픽을 얻는다는 것은 무리지만 그런 것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17순위 지명권으로 셤퍼트를 뽑은 건 쉽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더욱이 셤퍼트는 드래프트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셤퍼트는 필자가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세 번에 걸쳐서 지켜 본 선수이다. 원정과 홈 모두 말이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이 선수는 대학에 있는 3년 동안 오히려 기량이 하락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지아 공대에서 폴 휴잇이라는 다소 지도력이 떨어지는 감독을 만났기 때문이다.

휴잇 감독은 데릭 페이버스와 가니 로월, 제프리 피코크, 므폰 유도피아, 글렌 라이스 주니어, 그리고 셤퍼트 등의 선수들을 라인업에 데리고도 NCAA 토너먼트 2회전을 넘어서질 못했다. 셤퍼트의 기량도 그리 출중하진 않다. 턴오버 기계에다가 슈팅 능력도 없다. 그렇다고 포인트 가드로서 패스 능력도 그리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뉴욕 닉스의 아마레 스터더마이어는 프론트 코트에서 수비를 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다. 그게 아니라면 백 코트에서라도 수비를 해 줄 선수를 원했다. 그렇다면 뉴욕은 바로 다음 픽이었던 플로리다 주립 출신의 크리스 싱글턴을 뽑아야 했다. 셤퍼트는 두 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지만 싱글턴은 네 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뉴욕은 결국 셤퍼트를 선택했다.

드래프트 현장에 나와 있던 뉴욕 닉스의 팬들은 셤퍼트의 이름이 불리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고 열성팬인 스파이크 리 감독조차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리 감독은 드래프트가 끝난 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물론 작년 뉴욕의 픽이었던 랜드리 필즈도 의외의 픽이었지만 지금은 꽤 괜찮은 픽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연 셤퍼트는 어떨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필즈의 예도 있으니 주의 깊게 지켜보자.

# 18순위_ 크리스 싱글턴 (워싱턴 위저즈 / SF / 플로리다 주립)

드디어 나왔다. 싱글턴. 워싱턴은 아마도 싱글턴이 이 정도 아래까지 내려온 데 대해 놀라면서 얼씨구나, 싱글턴을 지명했을 것이다. 싱글턴은 그야말로 훌륭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 싱글턴의 경기를 두 번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 볼 기회가 있었다. 싱글턴은 그야말로 NBA에 입성할 준비가 되어 있는 수비수이다.

앞으로 5년 내에 'NBA 올해의 수비수' 상을 수상할 수 있을만한 잠재력을 지녔다. 여기에 싱글턴은 다재다능함까지 갖추고 있다. 싱글턴은 빅맨치곤 빠른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어서 포인트가드 존 월과 함께 훌륭한 속공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싱글턴이 대학에서 보여준 허슬 플레이와 수비력을 NBA에 가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볼만한 선수가 될 것이다. 워싱턴으로서는 A+ 점수를 받을 만한 지명이었다고 생각한다.

# 19순위_ 토바이어스 해리스 (샬럿 밥캐츠 / PF / 테네시)

테네시 대학교의 신입생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19번 지명권을 행사한 샬럿 밥캐츠에 뽑혔다. 해리스는 사실 대학에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브루스 펄 감독이 경질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테네시 대학교에 더 이상 남아 있으면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될 상황이었다.

문제는 해리스가 프로에 와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겠냐는 것. 테네시에서 뛴 유일한 한 시즌 동안 해리스는 전혀 기량이 성장하지 않았다. 성장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해리스는 밀워키로 트레이드됐고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이다.

# 21순위_ 놀런 스미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 SG / 듀크)

듀크대학교의 4학년 콤보 가드이자 ACC 올해의 선수상에 빛나는 놀런 스미스를 포틀랜드가 21번으로 지명했다. 스미스가 이 정도 높이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번 드래프트에 나와 있는 대학 선수들 가운데 그 어느 누구보다도 NBA에서 뛸 준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선수이다.

대학에서 4년이나 뛰면서 우승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NBA 선수였던 아버지 고 데릭 스미스에 이어서 역시 NBA에 입성하게 되었다(놀런의 아버지 데릭 스미스는 놀런이 8세 되던 해에 급성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스미스는 1, 2번을 모두 볼 수 있는 콤보 가드이다. 물론 프로에 가서는 1번으로 성장해야 할 선수이다. 스미스는 스크린을 돌아 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며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한 수비 능력 또한 대학 최고였다.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할 수만 있다면 NBA에서도 충분히 선전할 수 있을 것이다.

# 22순위_ 케네스 패리드 (덴버 너게츠 / PF / 모어헤드 주립)

모어헤드 주립의 케네스 패리드가 22순위로 뽑혔다. 모어헤드 주립 같은 미드 메이저 학교에서 이런 1라운드픽을 배출했다는 것은 모든 미드 메이저들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 24순위_ 레지 잭슨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 PG / 보스턴 칼리지)

많은 농구 팬의 의구심을 자아냈던 또 다른 픽 중 하나. 도대체 잭슨이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개인적으로 두 번 정도 직접 잭슨의 경기를 관전했지만, 기량이 NBA에 뛸 정도로 뛰어나진 않았다.

잭슨은 이번 NBA 드래프트에서 시종일관 '신비주의'작전으로 일관했다. 모든 인터뷰를 거부하고 정장 차림 역시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모든 팀들이 레지 잭슨을 레이다에 넣기 시작했고 끝내 1라운드 픽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레지 잭슨이 과연 NBA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 25순위_ 마션 브룩스 (보스턴 셀틱스 / SG / 프로비던스)

프로비던스 대학교의 마션 브룩스. 브룩스는 두 가지 상이한 평가가 존재한다. 한 가지는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감독과의 불화설. 두 가지 평가 모두 브룩스에 대해서 좋은 평가는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브룩스가 코비 브라이언트를 스스로 닮으려 하고 있다는 것.

브룩스는 대학에서는 분명 한 경기에서 50득점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이같은 기술을 NBA에서 갈고 다듬는다면 무서운 득점 기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션 브룩스는 분명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슬리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 26순위_ 조던 해밀턴 (덴버 너게츠 / SF / 텍사스)

또 다른 텍사스 대학교 출신, 해밀턴이 1라운드 후반 픽으로 지명됐다. 해밀턴은 좋은 선수이다. 문제는 이 좋은 선수가 텍사스에 몸담았던 두 시즌 내내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 물론 해밀턴은 2학년이 된 후 득점 기록은 늘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그렇게 훌륭한 팀 동료들을 옆에 두고도 빅12 우승은 고사하고 NCAA 토너먼트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문제는 해밀턴의 약한 수비였다. 해밀턴은 수평 움직임이 전혀 안 되는 선수이다. 여기에 슛 선정도 별로 안 좋다. 과연 해밀턴이 자신의 단점을 딛고 올라설 수 있을지 지켜보자.

# 27순위_ 주완 존슨 (뉴저지 네츠 / PF / 퍼듀)

퍼듀에서 4년간 뛰었던 존슨은 208cm의 큰 키에 속공에도 능하고 점프슛, 외곽슛, 심지어 3점슛도 던질 수 있는 선수이다. 무엇보다도 존슨의 슛폼은 빅맨답지 않게 깔끔하고 수비, 특히 슛블록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존슨의 약점이라고 하면 체중이 다소 떨어져서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존슨은 4학년까지 뛴 경험을 갖고 있으며 퍼듀를 이끌고 NCAA 토너먼트 16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비록 27위에 지명되긴 했지만 더 높은 순위도 충분히 바라볼 만한 선수였다.

# 28순위_ 노리스 콜 (시카고 불스 / PG / 클리블랜드 주립)

콜은 3년 전 NCAA 토너먼트 1회전에서 현 애틀랜타 호크스의 포인트 가드 제프 티그가 이끌었던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클리블랜드 주립의 멤버였다. 당시 2학년이었던 콜은 지금 NBA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티그를 이 경기에서 농락한 바 있다. 안정된 플레이를 갖고 있으며 경험이 풍부한 훌륭한 포인트 가드 자원이다.

# 29순위_ 코리 조셉 (샌안토니오 스퍼스 / PG / 텍사스)

캐나다 출신의 득점력이 좋은 가드 코리 조셉. 만약 샌안토니오가 코리 조셉을 뽑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면 샌안토니오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리 조셉은 느린데다가 점프슛 능력도 부족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조셉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10-11시즌 동안 자신의 포지션이 무엇인지 끝끝내 찾아내질 못했다는 것.

1번과 2번 사이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고민하다가 결국 시즌이 끝난 것이다. 토너먼트 2회전 탈락이란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말이다. 조셉이 NBA에서 적응하려면 적어도 한 두 시즌 이상 걸릴 것이다.

# 30순위_ 지미 버틀러 (시카고 불스 / SF / 마켓)

버틀러는 빅 이스트 컨퍼런스의 복병 마켓 대학교의 에이스였다. 드웨인 웨이드의 후배인 버틀러는 마켓에서 주로 3번으로 활약했다. 점프슛과 돌파, 속공, 드리블 등의 능력을 골고루 갖춘 훌륭한 선수이다. 문제는 시카고에는 루올 뎅과 로니 브루어, 카일 코버 등 좋은 3번 자원이 넘쳐 난다는 점이다. 과연 이들을 상대로 출장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 이밖에 특이사항 정리

-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포인트가드가 1순위로 지명되었다. 계속해서 1번 포지션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포지션의 장르가 파괴되고 있는 현대 농구의 추세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 사실 각 팀의 선택에 당장 좋다, 나쁘다고 평가를 내리는 건 조금 이른 면이 있다. 적어도 3시즌 정도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3년 후에 이번 2011 드래프트에서 어떤 선택이 좋았고 어떤 것이 나빴는지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드래프트는 전체적으로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대학에 재학 중인 수많은 훌륭한 자원들이 NBA 직장 폐쇄를 우려해 드래프트에 참가하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20순위 이하에 뽑힌 선수들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드래프트의 TOP 10, 혹은 TOP 5가 예년에 비해 떨어지는 건 결코 아니다. 어느 해이건 상위권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이라고 보면 된다.

- 이제 더 이상 NBA는 안정적인 기량을 가진 4학년 선수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좀 어리고 기동성이 좋은, 그리고 무엇보다도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원한다.

- NBA 스카우터들은 밥 먹고 하는 일이 선수들에 대해 평가하고 전망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들일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스카우터들이 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면 머리를 긁적이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있는 건 사실이다. 따라서 스카우터들의 견해를 맹신할 필요까진 없다.

주장훈 NCAA 칼럼니스트 /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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