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매버릭스, 사상 첫 챔피언에 오르다

Jason / 기사승인 : 2011-07-14 10:35:02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NBA의 2010-2011시즌이 댈러스 매버릭스의 우승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LA 레이커스의 3연패 도전과 마이애미 히트의 BIG3가 첫 선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자아냈다.

정규시즌에서는 동, 서부컨퍼런스의 격차가 뚜렷했다. 서부컨퍼런스에서는 각 팀들이 엇비슷한 전력을 드러내며, 시즌 막판까지 순위다툼에서 혼전 양상을 띠었다. 이에 반해 동부컨퍼런스에서는 상위팀과 하위팀 간의 편차가 심해 불균형을 나타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명경기가 이어졌다. 먼저 서부에서는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1라운드부터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격침시켰고, 이어지는 라운드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레이커스는 예상외로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댈러스에 무너졌다. 반면 댈러스는 우려와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하며 파이널에 올랐다.

반면 동부에서는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가 난적 보스턴 셀틱스를 넘어섰다. 시카고 불스는 1라운드에서 업셋을 일으켰던 애틀랜타를 제압하고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 마이애미와 자웅을 겨뤘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마이애미가 무서운 뒷심과 제임스-크리스 보쉬를 앞세워 시카고를 제압하고, 5시즌만에 파이널 무대에 명함을 내밀었다.

파이널에서는 2006년 파이널의 리벤지 매치가 벌어졌다. 5시즌만에 만난 댈러스와 마이애미는 시리즈 내내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끝내 댈러스가 시리즈 스코어 4대 2로 승리, 창단 첫 우승에 성공하며 2010-2011 시즌은 마무리됐다.

이렇듯 2010-2011시즌 NBA는 많은 명장면들을 남기며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게다가 이번 여름은 직장폐쇄로 인하여 어느 때보다 오프시즌이 길어질 전망이다. 이에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그 첫 순서로 창단 31년만에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2010-2011시즌 챔피언 댈러스의 우승을 되짚어 봤다.

절실함이 만들어낸 우승

과연 지난 시즌에 댈러스보다 우승에 간절했던 팀이 또 있었을까? 댈러스의 우승을 논함에 있어 절실함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댈러스는 몇 안 되는 베테랑이 중심인 팀이다. 주포인 덕 노비츠키를 중심으로, 제이슨 키드-션 메리언-제이슨 테리-페자 스토야코비치까지 모두 10년차 이상의 노장들이 주축을 이룬다.

물론 마이애미나 다른 팀들도 어느 때보다 우승에 가까웠지만, 마이애미보다는 댈러스가 더욱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특히나 2005-2006 시즌 파이널에서 댈러스는 마이애미에 패한 바 있는데, 당시 마이애미에는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라는 원-투펀치 외에도 게리 페이튼-알론조 모닝과 같은 우승에 굶주린 베테랑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를 돌이켜 볼 때 신기하게도 양 팀은 2006년과 2011년 파이널에 번갈아 가며 비슷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보통 인연은 아닌 셈이다.

댈러스는 플레이오프 전만 하더라도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히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이미 1라운드부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게 업셋을 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는 또 어땠는가? 현지에서는 찰스 바클리만이 댈러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댈러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콧방귀를 뀌듯 포틀랜드와 레이커스를 연이어 물리치며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단연 돋보였던 시리즈는 레이커스와의 서부 준결승. 댈러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레이커스를 스윕으로 무너뜨리며 진지하게 우승후보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와 접전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댈러스는 무시무시한 뒷심을 자랑하며, 적지에서 펼쳐진 3, 4차전을 내리 잡아냈다. 남은 경기도 일사천리로 끝냈다. 댈러스는 3승 고지에 올라서자마자 홈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격침시켰고, 시리즈 스코어 4대1로 승리하며 5시즌만에 파이널에 진출했다.

댈러스는 파이널에서 1차전과 3차전을 패하며 위기에 처했지만,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댈러스는 2차전에서 4쿼터 초, 중반 한때 15점차까지 벌어져 있었지만, 이를 만회하며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댈러스는 3차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홈에서 펼쳐진 4, 5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댈러스에서는 시리즈 내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테리가 4차전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활약했고, 주전으로 올라선 J.J. 바레아까지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해내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댈러스의 3승 선취는 컸다. 첫 시리즈 리드를 잡음과 동시에, 남은 두 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 잡으면 우승을 차지하기에 9부 능선에 올라선 것이나 다름없었다. 역시나 댈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댈러스는 끝내 6차전까지 잡아내며, 내리 3연승으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댈러스 우승의 원동력

댈러스의 우승에는 노비츠키를 뒷받침하는 선수들의 공이 실로 컸다. 그리고 릭 칼라일 감독을 위시로 한 코칭스탭과 마크 큐반 구단주의 엄청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키드와 메리언이 베테랑으로서 큰 공헌도를 보였다. 키드는 수비에서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을 넘나들며 상대를 수비했다. 공격에서는 순도 높은 외곽슛 성공률을 뽐내는 등 팀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키드는 5차전 종료 직전 댈러스가 승기를 잡았음에도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며 동료들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메리언은 플레이오프 내내 상대 에이스를 전담마크하며 자신의 활동량을 어김없이 뽐냈다. 메리언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듀란트 그리고 제임스를 수비해내며 ‘에이스 스토퍼’로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더불어 노비츠키의 백업 역할까지 동시에 소화하며 3, 4번 포지션을 넘나들었다. 기록상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활약은 없었지만, 메리언이야말로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다른 선수들의 기여도도 적지 않았다. 테리와 바레아는 상대 코트를 휘저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테리는 벤치에이스로서 댈러스가 시종일관 공격에서 밀리지 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2옵션 역할도 너끈히 소화하며, 버틀러의 부상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무엇보다 두 선수는 댈러스가 시리즈의 분위기를 가져간 4차전부터 맹활약하며, 팀이 시리즈를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테리의 슛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림을 갈랐다. 바레아는 다람쥐처럼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인사이드에는 타이슨 챈들러-브랜든 헤이우드 그리고 이안 마힌미가 있었다. 먼저 챈들러와 헤이우드는 서로 코트와 벤치를 넘나들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주전 센터로 챈들러가 있는 것보다, 백업 센터로 헤이우드가 있는 점이 상대에겐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렇듯 댈러스는 챈들러와 헤이우드가 있었기에 보드 장악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마힌미도 미약하게나마 일조했다. 마힌미는 벤치에서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 게다가 헤이우드가 시리즈 막판 결장했을 때는 부족하나마 헤이우드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아웃사이드에는 스토야코비치-드션 스티븐슨이 정확한 3점슛을 뿌려댔다. 스토야코비치는 시즌 중반에 댈러스에 합류하며 캐런 버틀러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스토야코비치는 비록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빼어난 3점슛을 앞세워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펼쳤다. 파이널에서는 부진했지만, 이전까지의 노고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스티븐슨은 수비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상대 공격수를 괴롭혔다. 메리언의 존재로 스티븐슨은 주로 에이스에 준하는 선수들을 막으며 팀의 수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외곽에서 터지는 한 방은 스티븐슨의 값어치를 더욱 높여주었다.

칼라일 감독과 큐반 구단주의 힘도 컸다. 칼라일 감독은 지난 2009-2010 시즌 당시만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으로 맹비난을 받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신의 한 수’를 선보이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파이널에서 부진한 제임스에게 키드를 수비수로 내세우며 주력 수비수인 메리언을 웨이드과 매치업 하게 해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상대 공격도 무력화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리즈 후반 들어서는 바레아를 선발로 내세우며 변화를 꾀했고, 이는 댈러스가 공격에 박차를 가하는데 큰 힘이 됐다.

코트 밖에서는 큐반이 아낌없이 선수단을 지원했다. 시즌 중에는 챈들러와 스토야코비치를 영입하는 등 수완도 뛰어났다. 큐반은 플레이오프 내내 댈러스 선수단과 함께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쏟았다.

빛났던 노비츠키의 역량

노비츠키의 활약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노비츠키는 플레이오프 내내 불꽃같은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노비츠키는 이번 플레이오프 21경기에서 평균 27.7점 8.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48.5%, 3점슛 성공률은 46%를 기록했다. 노비츠키의 슛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연 돋보였던 것은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노비츠키는 3쿼터까지 부진하다가도, 승부처인 4쿼터에만 들어서면 득점을 몰아치며 ‘강심장’임을 드러냈다. 이는 파이널에서도 이어졌다. 노비츠키는 파이널 시리즈에서 4쿼터 평균 1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며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특히나 노비츠키는 플레이오프 내내 진지함으로 일관했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나면 기쁨을 표현할 법도 한데, 노비츠키는 플레이오프에서 전혀 미소를 드러내지 않았다. 댈러스가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에 올랐을 때도 노비츠키는 웃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최종 목표는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이 아니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결국 노비츠키는 우승이 확정된 후 파이널 MVP에 선정되고 나서야 비로소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노비츠키는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설움을 모두 털어버렸다. 한때 ‘유약한 리더’라는 별명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2006년 파이널 패배도 말끔히 씻어내며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매버릭스, 2연패 가능할까?

댈러스의 다음 시즌 전망은 밝다. 어엿한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맞이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한 번 더 대권에 도전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비록 챈들러-바레아-스티븐슨 등 핵심선수들과의 FA 계약이 중요하지만, 댈러스 입장에선 크게 두려울 것이 없다. 댈러스에는 이들이 빠져나가더라도 이들의 공백을 메울 만한 적임자들이 많다.

여기에다 댈러스는 드래프트 때 트레이드를 통해 루디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댈러스는 그간 2번 포지션이 유독 취약했는데, 페르난데스의 영입으로 이를 완벽히 메웠다. 페르난데스의 가세로 댈러스는 외곽 공격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키드와 페르난데스가 함께한다면 키드의 수비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어, 페르난데스의 합류는 댈러스에게 여러모로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댈러스는 굴곡이 적지 않은 시즌을 보내면서도 그들만의 길을 만들었고, 결국 우승의 종착역에 다다랐다. 반전드라마를 써내며 피날레를 장식한 댈러스가 다가오는 새 시즌엔 또 어떤 이야기를 코트에 써 나갈 것인지 궁금해진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