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루너스 일거우스커스, 끝내 은퇴

Jason / 기사승인 : 2011-10-01 16: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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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히트의 센터 'Z-Man' 지드루너스 일거우스커스가 코트를 떠난다.

일거우스커스는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끝내야 할 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 끝나는 시간"이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일거우스커스는 은퇴 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의중을 드러내며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이어 일거우스커스는 "많은 오르내림이 있었다"고 말하며 "팀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나에게 큰 경험이 됐다"며 은퇴에 대한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일거우스커스는 1996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0순위로 지명되며 NBA에 발을 들였다. 일거우스커스는 그의 커리어에서 12시즌을 클리블랜드에서 보냈다. 특히나 클리블랜드가 지난 2010년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를 워싱턴 위저즈로 트레이드시켰음에도, 그는 워싱턴에서 바이아웃 절차를 밟아 다시금 클리블랜드에 합류하는 등 클리블랜드에 대한 애정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그의 친정팀인 클리블랜드는 "일거우스커스의 11번을 영구결번 한다"고 밝혔다. 이어 11번을 사용할 것으로 여겨졌던 2011 드래프트 1순위인 카이리 어빙은 등번호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일거우스커스는 13시즌 동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었다. 일거우스커스는 커리어 내내 동부 컨퍼런스의 대표적인 센터로 명성을 떨쳤으며, 2003년과 2005년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거우스커스는 커리어 내내 부상에 신음해야 했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선수생활을 이어오기에 힘든 위치에 있었지만, 그 때마다꿋꿋하게 일어섰다. 특히나 2년차 때 겪은 부상이 컸다. 일거우스커스는 루키시즌을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3.9점 8.8리바운드 1.6블록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부상으로 제대로 뛰지를 못했다. 일거우스커스는 2년차였던 1998-1999 시즌에 고작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부상의 늪은 깊어만 갔다. 일거우스커스는 1999-2000 시즌에도 24경기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등, 그의 부상은 그의 커리어를 앗아갔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늘 푸른소나무처럼 그는 꾸준히 코트 위에 서 있었다. 일거우스커스는 꾸준히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높이를 활용하여 팀을 묵묵히 지켰다.

우승 기회도 다가왔다. 그의 소속팀이었던 클리블랜드는 2003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르브론 제임스를 지명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꾸준히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클리블랜드는 일거우스커스와 제임스 외에도 다양한 롤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동부의 패권을 장악해나갔다.

하지만 그에게 우승은 멀리 있었나 보다. 일거우스커스는 2006-2007 시즌에 동부 컨퍼런스를 제패하며 파이널에 올랐지만, 샌안토니오에 속절없이 무릎 꿇고 말았다. 결국 일거우스커스는 지난 2010년 여름, 팀 동료인 제임스와 함께 마이애미 행을 선언했다. BIG3가 갖춰진 마이애미에서 다시금 우승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다.

그 꿈은 실현되는 듯 보였다.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에서 동부팀들을 연파하며 어렵지 않게 파이널에 올랐다. 그러나 일거우스커스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일거우스커스는 시즌 후반부터 주전 자리에서 밀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거의 출전치 못했다. 결국 팀이 파이널에서 패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일거우스커스의 은퇴로 마이애미의 골밑진영은 더욱 얕아졌다. 물론 일거우스커스가 큰 역할은 해내지 못했지만, 사이즈와 좋은 슈팅을 지닌 그의 은퇴로 당장은 골밑의 공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마이애미에는 조엘 앤써니, 덱스터 피트맨만이 유일한 센터다.

그가 쌓아 온 커리어는 인간 승리의 표본이었다. 큰 부상에도 그는 늘 일어났다. 그리고 코트를 지켰다. 선수생활을 화려하게 보냈다고 단정 짓기에는 어렵겠지만, 누구보다 꾸준했고 성실했다.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은 꼭 그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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