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스가 12월11일(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5-84로 KCC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 거함을 침몰 시키다
돌이켜 보면 KCC는 올시즌 오리온스에게 가장 많은 충격을 준 팀이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KCC는 임재현의 버저비터로 시즌 첫 승을 가져가며, 새로운 홈구장에서 새롭게 출발한 오리온스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겼다. 시범경기에서 승승장구 했던 오리온스는 자신감을 상실한 듯 6연패의 늪에 빠지며 힘들게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또한, 한달 전에 치러진 KCC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팀의 에이스 이동준이 김태홍과 충돌하며 무릎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KCC 전태풍이 부상으로 결장하기는 했지만, 이번 시즌 오리온스에게 이처럼 많은 충격파를 안긴 KCC전의 승리는 맹활약 했던 허일영 마저 부상으로 빠지며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던 팀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자리잡아 가는 수비 조직력
오리온스는 11일 경기에서 주중 경기에서 평균 28점을 올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던 하승진을 협력수비를 통해 괴롭히는데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김동욱, 윌리엄스 등이 하승진을 막고, 팀 내 최장신인 최진수(202cm)가 도움 수비를 들어와 KCC 공격의 흐름을 수차례 차단했다. 나머지 선수들 또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의 외곽포를 차단하고 스틸에 성공하며, KCC가 하승진 위주의 공격에 집착한 2, 3쿼터에서 앞서 나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12월6일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동부 벤슨에 대한 철저한 협력 수비를 통해 동부의 범실을 유발하며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오리온스의 협력 수비는 시즌 초반만 해도 상대에게 빈틈을 자주 허용해 쉬운 득점을 내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최진수를 비롯해 다른 포워드 선수들 역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또한, 경험이 많고 농구 지능이 높은 김동욱이 가세하며 수비의 효과가 배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2번부터 4번까지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동욱은, 11일 경기에서 자신보다 27센티미터가 큰 하승진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며 동료들이 도움 수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전 경기들에서는 도움 수비 시 상대 센터에게서 나오는 패스를 가로채며 상대의 패스 길을 차단하는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오리온스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수비 조직력 향상은 최하위를 벗어나 순위 싸움에서 반전을 노리는 오리온스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리온스는 시즌 평균 득점에서는 중위권이지만, 실점에서는 83점으로 10개팀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준수한 경기를 펼치고도 4쿼터에 무너지던 단점을 수비를 통해 보완해 나간다면 분명 이전 라운드들 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힘겨웠던 시즌 출발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 김승현 이적 관련으로 뒤숭숭하기만 했던 오리온스가 KCC전 승리와 협력 수비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서수홍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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