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layer - '지상 최대 듀오' 르브런 제임스 & 드웨인 웨이드
제임스와 웨이드가 소위 미친 활약을 펼치며 팀을 두 시즌 연속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시리즈 스코어에서 2대 1로 뒤진 채 치른 4차전부터 맹렬한 기세를 내뿜었다. 마이애미는 제임스와 웨이드의 활약 속에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뒤집었고, 끝내 동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4차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4차전에서 무려 70점을 합작해내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제임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40점을 쓸어 담으며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18리바운드와 9어시스트를 곁들이며 팀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가뜩이나 마이애미는 보쉬의 결장으로 높이 대결에서 인디애나에 크게 뒤져 있었다. 그러나 4차전에서 제임스 홀로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4차전에서 웨이드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웨이드는 3차전에서 단 5점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선보이며 30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웨이드도 득점 외에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제임스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웨이드는 이날 9리바운드 2어시스트 6블락을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진 경기들에서도 제임스와 웨이드의 활약은 계속됐다. 제임스는 5차전부터 서브옵션으로 나서며 경기를 조율해 나갔다. 이는 웨이드의 공격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제임스가 위크사이드로 빠지고, 웨이드가 탑에서 공격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가뜩이나 보쉬가 부재한 상황에서 마이애미로써는 웨이드의 공격이 살아나는 것이 팀이 승리하는 사실상 가장 빠른 방법이었을 터. 마이애미 코칭스탭과 제임스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제임스는 그러는 와중에도 평균 득점은 올려주면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제임스는 5차전에서 30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웨이드는 28점을 보태며 본격적으로 살아난 모습을 선보였다.
그 진가는 6차전에서 드러났다. 웨이드는 6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41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웨이드는 그 와중에도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태며 센터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제임스의 존재감도 여전했다. 제임스는 28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Hot Team - 마이애미 히트
마이애미가 제임스와 웨이드라는 지상 최대 듀오를 앞세워 두 시즌 연속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마이애미는 인디애나와의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3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스코어 2대 1로 밀리고 있었다. 특히나 4차전을 내줬을 경우 마이애미는 탈락 위기에 놓이기 때문에 4차전 승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마이애미는 제임스와 웨이드를 앞세워 시리즈 승리의 초석으로 삼았다. 우선 제임스의 괴물 같은 활약이 큰 기반이 됐다. 제임스는 4차전 40점 1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웨이드가 살아난 것도 큰 힘이 됐다. 웨이드는 4차전에서 30점을 올리며 3차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웨이드가 조금씩 살아나는데 웨이드 위주의 공격 전술이 주효했다.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제임스에 다소 치중된 공격 패턴을 보인 마이애미였다. 가뜩이나 마이애미는 보쉬의 결장과 외곽포의 침묵으로 공격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제임스에게 지워진 부담이 과해 보였다. 하지만 4차전을 기점으로 웨이드가 탑에서 볼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제임스는 위크사이드로 빠져주면서 웨이드가 공격 동선을 확보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웨이드는 3연승 기간 동안 평균 33점을 몰아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웨이드의 이와 같은 활약 속에서도 제임스가 없었다면 마이애미의 승리는 묘연했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제임스는 웨이드와 공격기회를 나누는 와중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제임스가 위크사이드에 있을 때는 적재적소에 컷인을 하며 인디애나의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조율도 잘 해냈다. 뿐만 아니라 5차전에서는 여러 차례의 속공을 만들어내며 로이 히버트로 인해 기동력이 느린 인디애나를 잘 공략했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멋진 베이스볼 패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인디애나의 수비가 자리 잡기 전에 득점을 해냈다.
마이애미 코칭스탭의 의지도 빛났다. 마이애미는 스몰라인업을 끝까지 구사하며 시리즈 승리를 만들어냈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시리즈 초반에는 제임스가 데이비드 웨스트를 수비하며 공수에 부담이 적잖았다. 그러나 마이애미가 3연승을 거둔 시리즈 후반부에는 쉐인 베티에에게 웨스트의 수비를 맡기며 제임스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보쉬의 결장으로 많은 시간 코트를 누벼야 하는 제임스에게 이는 큰 도움이 됐을 터. 이는 기록으로도 잘 드러났다. 제임스는 팀이 3연승을 거둔 경기에서 평균 32.7점 11.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Cold Team -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할리우드를 연고로 하고 있는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박살이 났다. 지난 2005-2006 시즌에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가 동시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뚜렷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스엔젤레스를 연고로 하고 있는 두 팀 공이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르며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지만, 정확히 거기까지였다.
먼저 클리퍼스는 유력한 우승후보인 샌안토니오에게 처참히 패하고 말았다. 클리퍼스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샌안토니오의 수비를 상대해내는데 턱없이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의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잔부상을 안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클리퍼스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폴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한계를 보이고 말았다.
클리퍼스의 외곽슛도 생각보다 터지지 않았다. 클리퍼스에는 모리스 윌리엄스, 캐런 버틀러, 닉 영 등 외곽에서 3점슛을 던져줄 선수들이 적지 않음에도 샌안토니오의 수비에 가로 막혀 힘을 쓰지도 못했다. 게다가 디안드레 조던의 형편없는 보드장악은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 오죽하면 레지 에반스와 케년 마틴이 승부처에 코트로 나서며 힘을 냈지만, 샌안토니오의 파울 작전에 자유투가 약한 에반스는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레이커스도 처참히 패했다. 레이커스는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잡아내며 반등을 노리는 듯 했지만, 백투백으로 치러진 4차전에서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결국, 레이커스는 원정에서 열린 5차전에서 106-90으로 크게 패하며 다시금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시리즈를 계기로 현 레이커스 감독의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공격전술이 문제였다. 브라운 감독은 골밑에서는 앤드류 바이넘을 고집했고, 외곽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에 의존하는 지극히 단순한 패턴의 전술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파우 개솔의 활용도도 심각할 정도로 못 미쳤다. 개솔이 부진했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필 잭슨 감독 휘하에서 보인 활약을 고려할 때는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
레이커스도 클리퍼스와 마찬가지로 외곽슛 가뭄에 허덕였다. 아니 레이커스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레이커스는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오픈 찬스를 맞이했지만, 정작 자신있게 슛을 쏠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오클라호마시티는 레이커스의 골밑 수비에는 집중하면 됐다. 즉, 레이커스는 상대의 높이에서 오는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이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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