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뒤 4연승' 오클라호마시티, 어떻게 시리즈를 뒤집었나?

Jason / 기사승인 : 2012-06-10 17:34:55
  • -
  • +
  • 인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물리치고 창단 첫 파이널에 진출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예상을 뒤엎고 파이널에 오르며 새로운 시대가 밝았음을 천명했다.

당초 예상은 샌안토니오가 서부 컨퍼런스 타이틀을 가져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에서 단 1패도 헌납하지 않은 채 서부 결승에 올랐다. 게다가 정규 시즌 막판부터 이어 온 연승까지 고려한다면, 현재 분위기로 샌안토니오를 물리칠 팀은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를 오클라호마시티가 해냈다. 그것도 첫 두 경기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샌안토니오를 물리쳤다. 심지어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샌안토니오에게 있었다. 여러모로 오클라호마시티가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아쉽게 내줬던 1, 2차전
오클라호마시티는 샌안토니오 원정경기에서 적잖게 고전했다. 샌안토니오가 자랑하는 픽앤롤 오펜스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탓이 컸다. 설상가상으로 1차전에서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제임스 하든이 다소 흥분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또한 스캇 브룩스 감독이 스몰라인업을 고집한 것도 패착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차전에서 4쿼터 시작전 9점을 앞서 있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리드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지나치게 스몰볼을 고집한 결과였다. 브룩스 감독은 4쿼터 내내 서지 이바카를 벤치에 앉혀 두었다. 그리고 데릭 피셔, 웨스트브룩, 하든, 듀랜트, 닉 칼리슨을 코트 위에 세웠다.

궁극에는 샌안토니오의 수비를 빠른 트랜지션으로 뚫어내고자 하는 의도였을 수도 있으나 이는 실패작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되려 샌안토니오에게 페인트존에서 많은 점수를 내주며 샌안토니오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2차전도 1차전의 재방송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며 2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터닝포인트였던 3차전
오클라호마시티는 3차전을 계기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브룩스 감독은 타보 세폴로샤를 파커의 수비수로 내세웠고, 웨스트브룩으로 데니 그린을 수비하게끔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당초 전술의 초안을 보더라도 이는 샌안토니오의 창을 무디게 만드는데 의미가 있었다. 1, 2차전을 통틀어 파커가 기민하게 움직이며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이끌었기 때문에 파커를 수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이는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상쇄 그 이상의 효과를 안겨주었다. 세폴로샤는 이날 3점슛 4개를 적중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세폴로샤는 3점슛 4개를 포함 19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해냈다. 뿐만 아니라 6리바운드와 6스틸을 곁들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더불어 웨스트브룩도 살아났다. 웨스트브룩이 수비 부담이 줄어들자 이는 바로 공격지표에서 그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웨스트브룩은 많은 득점을 올리진 않았지만, 10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딩가드다운 역할을 잘 해냈다. 더불어 +29라는 높은 코트마진을 기록하며 팀이 앞서나가는데 힘을 실었다.

이바카, 퍼킨스의 분전 그리고 듀랜트의 존재감
시리즈가 중반부로 향하면서 웨스트브룩과 세폴로샤가 살아나자 듀랜트가 전처럼 큰 부담감 없이 경기를 치렀다. 1, 2차전만 하더라도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이 듀랜트에게 몰리는 현상이 잦았다. 뚜렷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웨스트브룩과 하든이 상대에게 휘말리면서, 듀랜트가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이 제 몫을 해주자 듀랜트도 제 역할을 120% 수행했다. 듀랜트는 4차전에서 무려 43분 동안 코트룰 누비며 양팀 최다인 36점을 올렸다. 듀랜트는 득점 외에도 6리바운드와 8어시스트를 더하며 경기운영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듀랜트는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패스로 풀어나가면서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듀랜트는 분수령인 5차전에서 27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이 시리즈를 뒤집는데 큰 힘을 보탰다. 6차전에서도 듀랜트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듀랜트는 6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무려 34점을 올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전반 한 때 18점 차로 크게 뒤졌지만, 이를 역전해내며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듀랜트는 이날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팀이 추격해 나가는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한 무려 12개의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무엇보다 본인의 득점 중 절반 이상인 20점을 후반에만 집중시키며 팀이 경기를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듀랜트는 34점 외에도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리즈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듀랜트가 살아나자 그 효과는 동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 중에서도 인사이드를 책임지고 있는 서지 이바카와 켄드릭 퍼킨스가 살아났다. 단적인 예가 바로 4차전. 4차전에서 이바카와 퍼킨스는 골밑에서 팀 던컨을 앞도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기여했다.

이바카는 26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바카는 이날 11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11개를 적중시키는 고감도의 슛감을 선보이며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바카는 이날 얻어낸 네 개의 자유투도 모두 성공시켜 모든 슛을 성공시켰다. 퍼킨스도 15점 9리바운드를 보태 모처럼 제 역할을 다해냈다.

Go! Thunder
오클라호마시티는 공교롭게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모두 제압했다. 1라운드 댈러스 매버릭스를 시작으로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는 LA 레이커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샌안토니오까지. 모두 2000년대 서부 컨퍼런스를 이끌어 온 팀들이다. 이들은 최근 12시즌 동안 모두 서부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들은 동부에서 우승팀을 배출한 단 세 번을 제외하고는 NBA의 우승을 나눠가졌다. 이만하면 시대를 지배했던 팀들이나 진배없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에이스이자 리더인 듀랜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차세대 서부 컨퍼런스를 이끌 맹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아직 파이널이 남아 있다. 파이널 상대는 두 시즌 연속 동부 컨퍼런스를 제패한 마이애미 히트.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되겠지만, 오클라호마시티가 가져가는 이점이 더욱 많다. 먼저 오클라호마시티가 홈코트의 이점을 가진 채 시리즈를 시작한다. 또한 세컨 유닛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이다. 게다가 인사이드에서 우위까지 점하고 있다.

이만하면 여러 상황들이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웃어주고 있는 셈. 그러나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다. 지난 파이널에서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마이애미의 우위를 점쳤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창단 이후 줄곧 성적을 끌어 올린 오클라호마시 썬더. 과연 파이널에서 최종적인 마침표를 찍어내며 우승에 골인할 수 있을까? 2010년대의 패자(覇者)로 자리매김할 번개 왕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재승 기자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