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앙카라)= "좋아좋아~ 많이 올라왔어! 그렇지!"
25일 오후 터키 앙카라 스포츠홀 보조경기장은 이호근 대표팀 감독의 파이팅과 선수들의 기합이 농구공 소리와 섞여 코트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런던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고 열리는 최종예선전을 하루 앞둔 선수들의 진지한 얼굴에선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신세계 쿨캣 소속이었던 김지윤과 김정은은 갑작스러운 팀 해체와 국가대표 발탁으로 팀에서 챙겨주는 물품들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기꺼이 자신들의 물품을 나눠주고 배려하며 두 사람의 몫을 채워줬다. 이에 대표팀 주장인 김지윤은 "묵묵히 열심히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정말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다"라는 심정을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앙카라 훈련장에서 만난 김지윤은 "지금 몸 상태가 정상인 사람이 솔직히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해내고, 할 수 있다고 믿고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런던올림픽 티켓을 따내어 해체된 팀 동료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5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해내고야 말겠다는 대표팀의 굳은 의지는 부상투혼 중인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선과 이경은이 빠진 가드진은 불안요소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최윤아는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겠죠"라며 "가드진들이 약하다는 평은 오히려 고마워요.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되어 최선을 다하는 데 노력할 겁니다"라고 자신감 있는 얼굴로 웃음 지었다. 대표팀은 시야가 넓고 패스와 득점능력을 두루 갖춘 변연하와 한채진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종 예선전 참가국 대부분이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유럽팀인 탓에 대표팀에게 신장의 열세 또한 큰 걸림돌이다. 대표팀 최장신 하은주 선수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평균신장 198cm가 즐비한 상대 팀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평균신장 184cm로 작은 편. 강영숙은 "최대한 본 게임에 맞춰 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정자언니 혼자 고생이 너무 많은데 모두가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전력을 다해 게임을 치를 것이라 힘줘 말했다.
FIBA랭킹 37위인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첫 게임을 갖는 대표팀은 이미 베일에 싸여있던 모잠비크의 경기 영상을 입수해 기본적인 분석을 마쳤다. 최종예선 개막일인 25일에는 오후 훈련을 마치고 선수 전원과 코칭 스텝이 같은 조 크로아티아와 모잠비크를 관전했다. 대표팀 이호근 감독은 "예상외로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서 놀라웠다. 조직력에서 우리 대표팀이 앞서지만, 결코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상대를 평가했다.
런던을 향한 여랑이들의 예선 첫 경기는 스포츠채널 SBS ESPN에서 26일 밤 11시 15분(한국 시각)부터 녹화중계 된다. 또한 이번 최종예선은 최근 은퇴한 ‘바스켓 퀸’ 정선민이 유영주 해설위원과 함께 해설을 맡아 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사진 송지원 기자 / 영상 바스켓코리아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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