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3연승으로 한때 선두권까지 형성했던 고양 오리온스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13일(화) 현재까지 6승 6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추며 5위에 랭크돼 있는 것. 최근 3경기에서는 3연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오리온스가 이렇듯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탓.
우선 가드 전형수는 손가락 골절상으로 개점 휴업 상태이며, 여기에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최진수와 김동욱까지 부상 중이다. 최진수는 어깨 부상을 당했고, 김동욱은 왼쪽 발목 부상으로 각각 코트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이런 선수들의 부상 시점이다.
10월말 레더가 시즌초의 부상을 털고 복귀하자, 공교롭게도 최진수가 부상을 당해 같이 뛰지 못했다. 이후 가드 조효현이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3일 원주 동부전에 복귀했지만 김동욱이 낙마했다. 마치 수비 로테이션을 하듯 한 명이 돌아오면 한 명이 나가떨어지는 선수들의 부상에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으로서는 머리가 아프다 못해 깨질 지경인 셈이다.
그래도 반전의 기회는 있다. 부상 선수들을 대신해 경기에 나서는 나머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에서는 동국대 출신의 가드 정재홍이 전태풍과 함께 백코트를 형성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10일(토) KGC와의 경기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외곽 득점력과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전태풍에 대한 수비를 분산시켰다.
성균관대 시절부터 슈터로 활약했던 김민섭 역시 김동욱을 대신해 공격과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센터 김승원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최진수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일승 감독이 원하는 부분은 역시 용병 테렌스 레더의 부활이다. 정확히 말하면 레더의 폭발적인 득점력 부활이 절실한 것. 현재 오리온스의 대부분의 공격이 외곽의 전태풍에게 의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팀의 수비 역시 전태풍에게 몰려 있다. 그런 수비를 분산하고, 팀의 전체적인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레더의 경기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추일승 감독은 10일 KGC와의 경기가 끝난 후 “지금 우리 팀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공격의 분산, 정확히 말해 인사이드의 득점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레더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데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건지 의기소침한 상태로 평소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하루에 2~3차례 선수와 면담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게 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데 쉽지가 않다. 어떤 방법으로든 레더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연패를 탈출할 수 있는 키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토요일 KGC 전이 끝난 뒤 3일의 휴식기를 가진 오리온스는 14일(수) 홈인 고양으로 전주 KCC를 불러들여 경기를 갖는다. 연패 탈출의 절호의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KCC 전이다. 3게임 째 부진했던 레더는 이 경기를 통해 추일승 감독의 복잡한 머리를 풀어줄 수 있을까? 어찌되었건 레더의 부활이 절실한 오리온스이다.
사진 = KBL
바스켓코리아 = 박상혁 기자(ymul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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