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Report] 뉴욕 닉스, 잘 나가는 비결은?

Jason / 기사승인 : 2012-11-19 0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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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Big Apple(뉴욕의 별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뉴욕 닉스가 시즌 초반 매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 뉴욕은 비록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5-95로 패했지만, 이 경기 전까지 무려 6연승을 내달렸다. 그 결과, 뉴욕은 시즌 초반부터 대서양지구는 물론 동부 컨퍼런스에서 선두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뉴욕이 보인 가장 좋은 출발이다.

뉴욕은 지난 여름 레이먼드 펠튼, 제이슨 키드, 마커스 캠비, 커트 토마스, 라쉬드 월라스, 파블로 프리지오니를 영입했다. 그 결과 평균 연령이 리그에서 가장 높아졌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NBA는 짧은 시즌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부상이나 체력적인 문제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좌우하곤 하는데, 뉴욕은 노장 선수들이 많아 이 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뉴욕은 핵심선수들이라 할 수 있는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이만 셤퍼트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하지만 뉴욕은 그 와중에도 동부에서 마이애미 히트, 보스턴 셀틱스 등을 제치고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현재까지의 승패를 떠나 뉴욕이 보이고 있는 경기력이 전 시즌에 비해 확연히 나아진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과연 뉴욕이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The Scorer' 카멜로 앤써니
'Melo' 카멜로 앤써니가 어느 때보다 화끈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무엇이 그를 각성하도록 만들었을까? 앤써니는 7경기 평균 23.3점(득점 부문 6위) 7.4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내 에이스다운 면모를 여과 없이 뽐내고 있다. 특히나 앤써니는 9점에 그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 전까지는 무려 26.8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펠튼, 키드와 함께하면서 앤써니가 보다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볼이 원활하게 돌면서 앤써니가 득점기회를 잡는 것도 용이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앤써니는 스타더마이어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발생된 골밑전력누수를 최소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뉴욕의 인사이드는 챈들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이가 많다. 게다가 스타더마이어까지 빠져있다. 그렇다고 베테랑들이 많은 시간을 뛸 수는 없는 노릇. 캠비, 토마스, 월라스의 평균 나이를 합하면 무려 39세에 육박한다. 이들을 제외한 마땅한 백업멤버도 없다.

결국, 앤써니는 부상으로 결장 중인 스타더마이어를 대신하여 주전 파워포워드로 매경기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무엇보다 리바운드를 평균 7개 이상 잡고 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참고로 앤써니는 지난 시즌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 앤써니가 경기당 한 개 이상씩 더 많은 리바운드를 가져가고 있다. 공격 리바운드도 소폭 상승한 평균 2개씩 책임지고 있다. 이만하면 앤써니가 스타더마이어의 공백을 무색케 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단순 리바운드 수치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몸싸움에서도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앤써니는 지난 17일 멤피스와의 경기에서 자신보다 13cm가 큰 상대 센터인 마크 가솔을 수비했다. 아무래도 상대 주득점원인 잭 랜돌포의 행동반경을 줄이기 위해 타이슨 챈들러를 랜돌프의 수비수로 내세우다보니 자연스레 앤써니가 가솔을 수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 날 경기는 패했지만, 앤써니는 적극적으로 박스아웃을 하며 가솔을 막는데 힘을 보탰다.

예전의 앤써니를 떠올릴 때면 공격에만 많은 비중을 둔 선수로 각인되기 일쑤였지만, 이번 시즌에 보여지고 있는 앤써니의 모습은 전과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The Passer' 레이먼드 펠튼, 제이슨 키드, 파블로 프리지오니
지금 뉴욕이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원동력은 누가 뭐라 하더라도 바로 탄탄한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 덕분이다. 뉴욕은 지난 여름 각기 다른 세 명의 포인트가드를 영입했다. 뉴욕은 세 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면서 팀원들의 공격을 적극 지원케 하고 있다.

펠튼은 'Melo Drama'가 있기 전까지 뉴욕의 야전사령관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특히나 스타더마이어와의 2대 2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비록 펠튼은 앤써니 트레이드에 연루되어 덴버로 떠났지만, 새 시즌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펠튼은 타이슨 챈들러와의 효과적인 투맨게임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부담 또한 적다. 그의 백코트 파트너는 키드다. 한 때 덴버 너기츠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보여줬던 실망스런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펠튼은 7경기 평균 16.1점 3.1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고 있다.

키드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키드는 지난 여름 잔류가 아닌 이적을 선택했다. 원소속팀이었던 댈러스가 상대적으로 짧은 계약을 제시한데 반해 뉴욕은 무려 3년 계약을 준비했다. 그 결과, 키드는 더 많이 뛸 수 있는 뉴욕을 최종 행선지로 선택했다. 뉴욕이 선택한 키드는 여전하다. 키드는 현재까지 평균 8.6점 2.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고,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6.5%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키드의 역량은 기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키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경기조율은 물론이고 팀이 필요할 때 확실한 한 방까지 터트려 주고 있다.

프리지오니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프리지오니는 35살의 나이로 NBA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기량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프리지오니는 펠튼과 키드의 휴식시간을 적절하게 메워주고 있다. 프리지오니는 7경기 평균 12.6분을 출전하며 평균 3.1점 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를 36분으로만 환산해도 프리지오니의 어시스트는 무려 7.4개가 된다. 프리지오니가 얼마나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The Shooter' J.R. 스미스, 스티브 노박
뉴욕의 활화산 같은 공격의 중심에는 '양궁부대' J.R. 스미스와 스티브 노박이 있다. 스미스와 노박은 공격에서 앤써니의 부담을 줄여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스미스와 노박의 외곽포가 불꽃같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상대 수비는 앤써니에게 쉽사리 집중수비를 가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뉴욕의 공격이 '앤써니-스미스 & 노박'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대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스미스와 노박이 기록하고 있는 3점슛 성공률은 각각 63.6%, 37.9%. 이만하면 3점슛 도사들이나 진배없다. 무엇보다 스미스는 멤피스와의 경기 전까지 무려 70%가 넘는 고감도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웬만한 선수 자유투 성공률에 버금가는 적중률이다. 그 것도 3점슛이 70%를 상회했을 정도니 상대에게 주어진 타격은 실로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스미스는 7경기 평균 16.7점 5.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득점은 앤써니에 이은 팀내 2위로 벤치 에이스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노박의 그 것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노박은 커리어 내내 40%가 넘는 3점슛을 쏘아 온 인물로 3점슛에는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다만 그 외 갖고 있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계약 기간 4년에 무려 1,6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노박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노박은 스미스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성공률을 바탕으로 양질의 3점슛을 제공하고 있다.

'The Rebounder' 타이슨 챈들러, 라쉬드 월라스, 커트 토마스
타이슨 챈들러를 중심으로 뉴욕의 골밑 전력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챈들러를 제외하면 백전노장이 대부분이라 시즌 막판 어떤 변수를 제공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만 보면 우려와 달리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챈들러는 지난 시즌 '올 해의 수비수' 수상자답게 이번 시즌에도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의 활동반경은 여전하다. 이 밖에도 팀 동료에게 확실한 스크린으로 가드들의 돌파를 용이하고 만들어 주고 있다. 현재 챈들러는 펠튼과 좋은 궁합을 보이며 확률 높은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챈들러는 득점은 9.9점에 그쳐 있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61.9%라 아주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리바운드도 문제없다. 챈들러는 경기당 3.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평균 7.7리바운드를 기록 중에 있다.

두 시즌 만에 NBA 복귀를 선언한 월라스와 긴 세월을 뒤로하고 친정으로 복귀한 토마스와 캠비도 팀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월라스는 지난 2009-2010 시즌 보스턴 셀틱스 소속으로 파이널에 올랐으나 안타깝게도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월라스는 은퇴를 택했지만, 다시 NBA 코트로 들어와 많은 이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현재 월라스는 나이와 공백기 탓에 주로 승부가 가늠 지어진 후에 뛰는 빈도수가 많다. 이에 뉴욕 팬들로 월라스의 등장을 승리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라스는 7경기 평균 13분 남짓 출전하여 평균 7점 3.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가비지타임 때 나온 선수치곤 기록이 우수(?)함을 엿볼 수 있다.

토마스와 캠비는 미진하지만 베테랑으로써 젊은 선수들을 잘 독려하고 있다. 당장의 역할은 크다 할 순 없다. 하지만 작전시간 때나 코트 밖에서 어김없이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어주며 팀의 상승세에 간접적으로나마 이바지하고 있다.

Go! Knicks
이처럼 현재 뉴욕은 여러 요소들이 톱니바퀴를 물고 들어가듯이 잘 맞아 들어가며 가파른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다. 키드와 펠튼의 공격 조율 아래 앤써니가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스미스와 노박의 지원사격도 여타 공격 옵션 이상이다.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챈들러가 골밑에 버티고 있다.

로니 브루어의 활약도 반갑다. 브루어는 상대 에이스들을 수비하며 앤써니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브루어가 팀내 블루칼라워커로 굳은 일들을 도맡으면서 앤써니의 부담이 전보다 줄어들게끔 기여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우수하다. 브루어는 7경기 평균 44.4%의 3점슛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은 최근 경기를 패했지만, 이번 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희망고문을 일삼던 전과는 분명 다르다. 득실차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10.29를 마크하고 있다. 2위인 멤피스가 9.25점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팀들에 비해 확실히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감독선임부터 전력보강까지 뉴욕의 행보에 물음표를 제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뉴욕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1990년대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고 있다. 남은 시즌 뉴욕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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