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8-106으로 승리하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무려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거둔 승리로 의미는 더욱 컸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샬럿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단 7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비록 직장폐쇄로 66경기 단축시즌이었지만, 샬럿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일각에서는 'D-리그급'이라며 샬럿의 경기력을 꼬집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무려 23연패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랬던 샬럿이 시즌 초반을 채 지나기도 5할 승률을 웃돌고 있다. 샬럿은 현재까지 12경기를 치러 7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연승도 내달렸다. 샬럿은 3연승과 2연승을 각각 한 번씩 기록했다. 지난 시즌 기록하지 못했던 연승도 무려 두 번이나 달성했다. 보다 고무적인 아직 연패도 없다.
'살쾡이' 밥캐츠는 어떤 팀?
샬럿은 국내 팬들에게도 생소한 팀이나 다름없다. 현 리그에서 가장 늦게 팀을 창단했고, 뚜렷한 스타급 선수들도 없다. 다만 하나의 어드밴티지가 있다면, 마이클 조던이 팀의 구단주라는 점. 이마저도 없었으면, 샬럿이 팬들에게 언급될 이유는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사실 샬럿에는 호네츠(현 뉴올리언스)라는 NBA팀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호네츠는 구단주의 불미스러운 일로 연고지를 옮겨야만 했다. 그 결과, 샬럿에는 프로팀이 없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샬럿이 속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NCAA의 유명한 팀인 '노스캐롤라이나 타힐스'라는 대학 최고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호네츠가 샬럿에 자리하고 있을 때도 프로경기보다는 대학경기에 관중이 더 많은 일이 비일비재했다.
샬럿에도 볕들 날은 있었다. 밥캐츠라는 신생팀이 샬럿을 연고로 NBA에 발을 들이기로 했기 때문. NBA는 샬럿의 가세로 기존의 4개 지역대를 6개 지역대로 확대하며, 리그를 개편하기 시작했다. 샬럿은 버니 비커스탭(현 레이커스 어시스턴트 코치)을 감독직에 앉히며 과감히 리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작은 처참했다. 샬럿은 첫 시즌이었던 2004-2005 시즌에 18승 64패를 기록하며, 신생팀으로써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후 2008-2009 시즌, 래리 브라운이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팀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갔다. 브라운 감독은 이듬해 샬럿을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이끌며, 달라진 샬럿을 기대케 만들었다.
하지만 샬럿은 플레이오프에 나섰을 때도 큰 기대는 받지 않았다. 당시 샬럿은 제럴스 월라스(현 브루클린)와 스티븐 잭슨(현 샌안토니오)을 중심으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낸 바 있다. 하지만 여파는 크지 않았다. 되려 샬럿은 드와이트 하워드의 올랜도 매직에 내리 4연패하며 순식간에 탈락하고 말았다. 이것이 샬럿의 처음이자 마지막 플레이오프 나들이였다.
이후 샬럿은 다시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던이 구단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팀분위기는 다소 달라지는 듯 보였지만, 크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오히려 조던의 아우라가 선수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구단에서는 브라운 감독을 경질시킨데 이어 드래프트에서 의외의 선수들을 연거푸 선발하는 등 리빌딩을 유연하게 진행시키지 못했다.
지역대 편성의 불운도 한 몫 했다. 샬럿이 속한 남동지구에는 BIG3가 있는 마이애미 히트를 필두로 하워드의 올랜도에 애틀랜타 호크스까지 포진하고 있었다. 샬럿이 들어갈 틈이 애당초 없었다. 같은 지역대팀들과 가장 많은 네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샬럿은 다른 팀들에 비해 악조건 속해 있었다.
으르렁대기 시작한 살쾡이들
이와 같았던 밥캐츠가 이번 시즌에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이다. 일정도 유리했다. 샬럿은 현재까지 치른 12경기 중 8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하지만 샬럿은 지난 시즌, 안방에서도 50점도 먹고 들어가지 못했다. 이를 고려한다면 샬럿이 지난 시즌에 비해 원만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가 나아진 모습이다. 샬럿은 현재까지 수비효율에서 15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효율에서는 하위권인 2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양쪽 지표에서 공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주포인 켐바 워커를 중심으로 레먼 세션스, 바이런 멀린스, 마이클 키드-길크리스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로 영입한 벤 고든까지 무려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 워커의 성장이 단연 돋보인다. 샬럿은 지난 여름 D.J. 어거스틴(현 인디애나)을 잡지 않으며, 백코트의 권력을 워커에 일임했다. 워커는 볼을 들고 플레이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유형. 샬럿은 워커에게 보다 많이 볼을 만지게 하며 워커가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지금까지는 대성공으로 보인다. 워커는 현재까지 12경기 평균 18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세션스의 가세와 고든의 존재도 샬럿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세션스야 샬럿 합류 전부터 제 기량을 갖춘 선수였다. 세션스는 벤치에서 나서며 12경기 평균 17.2점 3.8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샬럿의 가드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다. 때로는 워커와 함께 코트 위에 나서며 워커가 보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데뷔 때 '올 해의 식스맨상'을 수상했던 고든의 활약도 반갑다. 고든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시절 실망스러웠던 날들을 뒤로하고, 젊은 선수들을 잘 독려하고 있다. 고든은 벤치에서 평균 12.7점을 보태고 있다.
멀린스와 루키들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멀린스는 골밑 공격을 도맡으며 12경기 평균 13.8점 8.8리바운드를 기록, 엘리트 빅맨으로의 도약을 알리고 있다. 멀린스는 브랜든 헤이우드와 함께 팀내 골밑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12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전체 31순위로 합류한 키드-길크리스트와 제프 테일러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 출장하며, 젊은 피의 힘을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키드-길크리스트는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포지션을 넘나들며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한편 테일러는 기록상으로 뚜렷한 활약은 없지만, 골밑에서 굳은 일을 도맡고 있다.
Go! Bobcats
샬럿이 이번 시즌 신선한 활약을 보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단 7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단 12경기만에 7승을 올리며 이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렸다. 운도 따랐다. 올랜도와 애틀랜타가 각각 하워드와 조 존슨을 트레이드하며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 이전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강력한 세 팀 탓에 기를 펴지 못했던 샬럿 입장에선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샬럿이 이와 같은 경기를 보일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풀시즌을 치러 본 선수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의 원정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샬럿의 이번 시즌을 가늠하는데 큰 척도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과연 살쾡이들은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현재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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