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에서는 피닉스 선즈, 새크라멘토 킹스, 뉴올리언스 호네츠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팀들이 5할 승률에 근접해 있거나 5할 승률을 웃도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전력 간 편차가 적다는 뜻이다.
반면 동부 컨퍼런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서부와는 사뭇 다르다. 동부에서는 강팀들과 약팀들의 전력 불균형이 어김없이 심각하다. 동부 선두인 뉴욕 닉스가 13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워싱턴 위저즈는 현재까지 고작 2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무리가 있다. 그 곳은 바로 동부 컨퍼런스 대서양지구. 대서양지구는 2004-2005 시즌부터 지역대가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 개편되면서 줄곧 약체 디비전으로 평가받아왔다. 한 때는 '2부 리그'라는 소리도 들었다. 디비전 선두팀이 겨우 5할 승률을 넘기는 등 우승권과는 늘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대서양지구는 예전처럼 호락호락했던 곳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지역대에 속한 팀들을 훨씬 앞도하면서 지역대의 대부분 팀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현재 대서양에서는 무려 4팀이 5할 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더불어 두 자리 수 승리를 벌써부터 챙겼다. 이번 시즌 대서양에 강팀들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셀틱스 BIG3를 시작으로
지역대 개편 이후, 대서양지구에 속한 팀들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어느 팀 가릴 것도 없었다.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도리어 탈꼴찌다툼이 치열할 정도였다. 뉴욕은 프랭크 레이든 단장이 저지른 잔재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뉴저지(현 브루클린) 네츠는 제이슨 키드(현 뉴욕)가 팀을 떠난 이후 하위권을 전전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앨런 아이버슨이 팀을 떠난 직후 리빌딩이 순탄치 않았고, 보스턴도 폴 피어스와 여러 유망주들이 있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토론토 랩터스는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여름, 판도는 바뀌기 시작했다. 보스턴이 레이 앨런과 케빈 가넷을 연거푸 데려오면서 모든 흐름이 뒤바뀌었다. 보스턴은 BIG3를 구성하며 졸지에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BIG3의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2007-2008 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무려 여섯 시즌 동안 동부의 패권을 거머쥐었다. 보스턴은 이후 2009-2010 시즌에도 파이널에 오르는 등 지난 2011-2012 시즌까지 무려 다섯 시즌 동안 동부의 강호로 꾸준히 자리매김해왔다. 그간 대서양지구 챔피언도 당연히 보스턴의 몫이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대서양지구는 보스턴 천하였다. 보스턴과 남은 팀들과의 전력 차가 현격히 드러났다. 남은 네 팀이 보스턴을 넘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은 안드레 이궈달라(현 덴버)와 카멜로 앤써니를 중심으로 플레이오프에 명함을 내밀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뉴저지와 토론토는 지구 최하위는 물론 동부 전체에서 최약체로 꼽히며 강팀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해버렸다.
뉴욕 라이벌리 그리고 필라델피아
이번 시즌부터 대서양지구 급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지역대 내의 모든 팀들이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기에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우선 뉴저지의 행보가 단연 압권이었다. 뉴저지는 연고지를 브루클린으로 옮겼고, 미하일 프로코로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대형 선수들을 잇달아 데려오며 전력을 살찌웠다.
브루클린은 조 존슨을 데려오며 팀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브루클린은 팀내 다섯 명의 선수들과 드래프트 티켓들을 내어주고 존슨을 영입했다. 존슨의 영입은 데런 윌리엄스의 잔류로 이어졌다. 브루클린은 윌리엄스에게 계약기간 5년에 1억 달러의 대형계약을 안겼다. 리그 내 가장 비싼 백코트 듀오가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브루클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브루클린은 제럴드 월라스와 크리스 험프리스도 이미 앉혔다. 또한 레지 에반스, C.J. 왓슨, 제리 스택하우스, 안드레이 블라치를 영입하면서 벤치 진영도 잘 다졌다.
뉴욕과 필라델피아도 만만치 않았다. 브루클린의 통 큰 움직임에 자극이 된 탓일까? 뉴욕도 알찬 여름을 보냈다. 비록 영입한 선수들 대부분이 백전노장이지만, 경험을 더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가뜩이나 뉴욕은 지난 시즌 완전 엉망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앤써니,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타이슨 챈들러는 따로 놀기에 급급했다. 가드 포지션이 워낙에 뒤처지다보니 팀내 밸런스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결국 뉴욕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가드 수혈에 나섰다. 뉴욕은 레이먼드 펠튼을 다시 데려왔다. 뉴욕은 키드와 파블로 프리지오니를 데려오면서 노련미까지 더했다. 그리고 로니 브루어를 잡으면서, 앤써니가 보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빅맨 보강도 있었다. 뉴욕은 커트 토마스와 마커스 캠비를 연이어 영입, 챈들러의 뒤를 받치게 했다.
필라델피아는 서부 최고 센터인 앤드류 바이넘을 트레이드해오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필라델피아는 'Dwightmare'에 끼어들며, 바이넘을 영입했다. 필라델피아는 바이넘을 영입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도 포기했다. 필라델피아는 그간 팀을 이끌었던 이궈달라를 덴버로 보냈고, 바이넘과 제이슨 리차드슨을 트레이드해왔다. 또한 FA였던 루이스 윌리엄스를 잡지 않으면서, 즈루 할러데이가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죽음의 조' the Atlantic
현재 대서양에서는 토론토를 제외한 네 팀이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뉴욕과 브루클린은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두 팀은 유력한 우승후보인 마이애미 히트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뉴욕은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를 내뿜으며 동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어 브루클린은 시즌 초반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나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두 팀 공이 오프시즌에 있었던 전력보강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와 보스턴도도 만만치 않다. 필라델피아는 바이넘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음에도 일취월장한 할러데이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보스턴도 리그 최고의 가드로 올라 선 레존 론도를 중심으로 피어스, 가넷이 여전히 포진하고 있다. 비록 결과는 신통치 않지만, 플레이오프에 가면 언제 달라질지 모르는 팀인지라 기대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토론토를 제외한 네 팀 간의 격차도 크지 않다. 지구 선두인 뉴욕부터 지구 4위인 보스턴까지 단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지구우승을 해야만 적어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네 팀 모두 디비전 챔피언 타이틀을 확보해야만 1라운드 이상을 넘볼 유리한 길을 다지게 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보스턴 천하였던 대서양지구.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곳이 아니다. 현재까지의 전력으로 볼 때 브루클린, 뉴욕, 필라델피아 모두 보스턴을 밀어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과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대서양에서 살아남을 팀은 어느 팀이 될 것인가? 이번 시즌 죽음의 지역대로 떠오른 대서양에서 어느 팀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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