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초비상' 브라이언트, 시즌 아웃 … 향후 복귀 불투명

Jason / 기사승인 : 2013-04-14 13: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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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Daily(Kobe Bryant)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Black Mamba' 코비 브라이언트가 쓰러졌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펼쳐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MRI 촬영 등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겠지만, 원인은 아킬레스건이 크게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트는 이날도 어김없이 단 한 차례의 교체 없이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브라이언트는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45분을 뛰며 팀 최다인 3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레이커스의 공격을 주도했다. 브라이언트는 야투 감각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네 개의 3점슛을 성공(8개 시도)시키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브라이언트는 승부처인 4쿼터 막판에만 두 개의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이후 공격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쓰러졌고,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나오지 못했다. 사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여러 번 부상에 신음했다. 브라이언트는 전반 한 때 돌파도중 상대선수와의 충돌로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교체가 있을 법도 했지만 교체는 없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이언트는 여전히 휴식을 취하지 않고 출장을 강행했다. 브라이언트는 3쿼터에 어렵사리 돌파 후 자유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착지과정에서 몸에 무리가 온 탓인지 다리를 절면서 코트 반대편까지 절룩이며 갔다 왔다. 웬만한 잔부상은 참고 뛰는 브라이언트라지만 이날 발을 절룩이는 브라이언트의 얼굴에는 고통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부상을 참고 뛴 에이스, 그러나...

끝내 사단이 나고 말았다. 브라이언트는 4쿼터에 팀의 역전을 일궈내고 코트에 쓰러지고 말았다. 경기 후 브라이언트는 본인의 상태에 대해 "아킬레스건이 없다"며 부정적인 답변을 내어놓았다. 이어 "다른 부상과는 확연히 다른 것 같다"면서 "내가 지금 걸을 수 없다"고 말해 선수생활 내 당했던 어떤 부상보다도 상태가 심각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브라이언트는 그 가운데서도 "레이커스는 내가 없이도 잘 할 거라 믿는다"며 확신에 찬 답변을 전했다. 또한 "코트 위에서 같이 뛸 수는 없지만,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서 동료들을 돕고 싶다"고 운을 뗀 뒤 "경기 외적으로 동료들과 스탭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도와줄 것"이라며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가 인터뷰룸에 들어섰을 때 그의 눈은 적잖이 충혈이 되어 있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 부상으로 말미암아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만감이 교차한 것으로 비춰진다. 이번 시즌 유독 큰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단테이 존스의 발을 밟으며 발목을 크게 다쳤지만, 이후 출장을 감행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들어서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쉬지 않고 코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당 45분이 넘는 긴 시간을 플로어에서 보냈다. 특히나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펼쳐진 세 경기에서는 휴식시간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브라이언트는 10일 홈에서 펼쳐진 뉴올리언스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41분을 뛰었다.

이후 백투백으로 치러진 포틀랜드 원정에서 풀타임을 뛰며, 4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락 3스틸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13일, 브라이언트는 경기 종료 3분 여를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중간 중간에 무릎과 발목에 심한 통증이 있었음에도 이를 참고 뛴 결과가 더 큰 부상이었다.

사실 브라이언트는 부상을 참고 뛰는 독종 중의 독종이었다. 브라이언트는 챔피언십을 따냈던 2008-2009 시즌에도 오른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중부상을 당했음에도 수술을 미루고 시즌을 치렀다. 심지어 올림픽 출전도 감행했고, 미국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2009-2010 시즌에도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다쳤지만, 브라이언트는 수술대가 아닌 농구코트를 택했다. 당시 브라이언트는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를 참고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

다소 과했던 댄토니 감독의 브라이언트 기용 문제

브라이언트의 이번 부상을 두고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브라이언트를 향한 농구팬들의 아쉬움과 격려가 공존하고 있다. 많은 팬들이 브라이언트의 경기력에 경의를 표하며 브라이언트의 농구에 대한 열정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실 브라이언트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티팬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와중에도 브라이언트는 본인의 경기력으로 모든 이들에게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근성을 선보였다.

더불어 마이크 댄토니 감독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댄토니 감독의 감독 자질을 의심하는 이들도 한 둘이 아니다. 한 팬은 "마이크 브라운도 이러진 않았다"면서 댄토니 감독을 향해 분노에 가까운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댄토니 감독의 무리한 선수단 운영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댄토니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브라이언트가 우리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것"이라며 브라이언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농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이런 신뢰를 원한 것은 아닌 듯 싶다. 제 아무리 선수가 뛰고 싶어하더라도 선수가 부상 중에 있다면, 이를 만류하고 선수를 관리하는 것이 감독인데, 댄토니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와 팀 던컨을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던컨이 꾸준한 클래스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뛸 수 있는 비결은 포포비치 감독의 세심한 관리에서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20121031_레이커스_코비

Mamba out!

브라이언트는 경기 후 본인의 SNS를 통해 "이 건 말도 안 된다"면서 이번 부상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모든 훈련과 희생이 내가 수백만 번이나 딛은 한 스텝으로 인해 날아가버렸다"면서 "이는 절망적이고, 너무나도 화가 난다"며 현재 심경을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그러면서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35세의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게 내 커리어의 끝일 지도 모른다"라며 허심탄회하게 부상에 대한 기분을 표현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가 괜히 '최고'가 아니었다. 브라이언트는 본인이 올린 글 말미에 "세상에는 아킬레스가 끊어지는 것보다도 훨씬 힘든 문제들과 도전들이 있다"면서 의지를 다 잡아 나갔다. 더불어 "스스로에 대한 연민은 그만두고 희망을 찾아 믿음과 확신을 갖고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 한 뒤,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내가 곰과 싸우고 있을 때, 곰을 위해 기도하라'는 문구고, 이게 맘바정신(Mamba mentality)이다"고 적었다.

끝으로 브라이언트는 "끝내지 않을 것이고,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의 첫 걸음이다"에 대한 당찬 포부를 남겼다. "남아 있는 시즌 동안 '코치 비노(Coach VINO - 시즌 중 코치와 같은 역할 한 것에서 비롯된 브라이언트의 별명)'가 될 것이고,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그들은 잘 해낼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사례를 보며, 그간 브라이언트가 본인 앞에 닥친 수많은 역경들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잘 알 수 있게 됐다. 브라이언트는 여러 부상은 물론이고 때론 기대보다 좋지 않았던 팀 성적에도 끊임없이 본인을 담금질하면서 이를 잘 극복해낸 것으로 여겨진다. 이 모든 것이 그가 이겨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에 대한 절망부터 언급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왜 브라이언트가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이자 NBA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는지, 그의 진정성 있는 자세와 성실함, 그리고 그 성실함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는 브라이언트가 이번 부상으로 그의 선수생활을 마감하길 원하는 농구팬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안티팬들도 말이다.

'진정 포기를 모르는 남자' 코비 브라이언트. 그가 하루 빨리 완쾌하길 기원한다. 그리고 복귀하는 그날, 많은 팬들이 브라이언트에게 기립박수를 전할 그 날을 기다린다.

사진 =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DB(서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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