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동국대/손동환 기자] 크리스 폴(183cm, PG)과 데릭 로즈(191cm, PG), 그리고 러셀 웨스트브룩(191cm, PG).
위에 언급한 3명의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3명의 선수는 패싱 능력이 뛰어나고 득점력까지 뛰어난 ‘듀얼 가드’로 NBA 무대를 휘젓고 있다. ‘듀얼 가드’란 볼 배급과 득점까지 할 수 있는, 즉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을 뜻하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정통 포인트가드보다 듀얼 가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모비스의 양동근(182cm, G)과 오리온스의 전태풍(178cm, G) 등이 그러하다. 이들은 패싱 능력과 득점력을 동시에 갖춘 듀얼 가드이자 KBL을 대표하는 가드로 손꼽히고 있다.
대학 무대에서도 듀얼 가드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이가 있다. 바로 고려대의 새내기 최성모(187cm, G)다.
최성모는 무룡고 시절부터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정교한 외곽 슈팅으로 일찌감치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는 무룡고 시절 주로 슈팅가드를 맡았지만 고려대에서는 포인트가드로서 선배들을 조율하고 있다.
최성모는 시즌 초반 바뀐 포지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최성모는 지난 28일 연세대와의 라이벌전에서 29분을 뛰었지만 1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고려대 역시 연세대에 58-61로 패배하며 리그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31일 동국대와의 대학리그 경기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최성모는 동국대 전에서 17득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수훈 선수로 꼽혔다. 그는 보이는 기록 외에도 안정적인 2대2 플레이와 재치있는 어시스트로 팀 공격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최성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는 공격 위주로 많이 했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포인트가드를 보게 되면서 패스 위주로 경기를 했다. 초반에는 너무 동료들에게 주려고만 해서 내가 찬스가 왔는데도 못 던졌던 것도 있다. 거기에 패스 미스도 많아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포인트가드라는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최성모의 진가를 믿고 있었다. 이민형 감독은 "(최)성모가 자신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성모 역시 “외곽슛이나 픽앤롤 등 평소에 자신있었던 것들을 잘한 게 오늘 플레이가 잘 됐던 요인인 것 같다”며 자신감의 중요성을 말했다.
최성모는 연세대의 천기범(185cm, PG)과 많이 비교되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최성모는 자신이 직접 돌파해 동료들의 찬스를 보는 반면, 천기범은 경기 흐름을 파악한 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끄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최성모는 “아직 포인트가드로서 (천)기범이에게 많이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패싱 능력이나 경기 조율은 아직 부족하다. 다만 슈팅이나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은 기범이에 비해 자신있다”며 천기범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성모는 아직 포인트가드로서 많은 점이 부족하다. 그는 파울 관리나 동료를 보는 시야, 그리고 팀을 조율하는 면에서는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끌어본 경험이 현저히 부족하다.
그러나 최성모가 포인트가드를 맡은 것은 불과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대학 무대를 겪으면서 최성모의 성장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다. ‘1.5번의 듀얼 가드’로 거듭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한 최성모. 그가 과연 제대로 된 듀얼 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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