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마이애미 히트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이 펼쳐진다.
샌안토니오도 6시즌 만에 파이널에 올랐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에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 첫 2경기를 잡아내며 결승 진출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이후 내리 4연패하며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마이애미는 BIG3 결성 이후 세 시즌 연속 동부 컨퍼런스를 제패하면서 파이널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그야말로 동부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올라섰다.
두 팀의 대결에 또 다른 관심이 가는 이유는 바로 2000년대의 패자인 샌안토니오와 2010년대의 패자로 군림할 마이애미의 대결이라는 점. 샌안토니오는 2000년대에만 무려 3번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1999년 우승까지 포함하면 무려 4차례나 된다. 반면 마이애미는 지난 2010년 BIG3를 결성, 꾸준히 파이널에 명함을 내밀며 2010년대를 열어가고자 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 2011년부터 3시즌 연속 파이널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더불어 샌안토니오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마켓팀들의 우상이나 마찬가지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을 드래프트한 이후 천천히(?) 전력을 끌어 올렸다. 이에 반해 마이애미는 빅마켓팀들의 후발주자이지만 그 어느 팀보다 강력함을 내뿜고 있다. 마이애미는 2010년을 기점을 전력을 급상승시키며 왕조 건설을 꿈꾸고 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감독 그리고 리더
감독은 물론이고 리더이자 에이스의 스타일도 전혀 상반된다.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용장임과 동시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감독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1996-1997 시즌부터 샌안토니오를 이끌고 있다. 40대 후반에 감독에 입문하여 환갑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최고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다. 포포비치는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거침이 없다.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수준급 가드로 성장한 토니 파커도 포포비치 감독의 지도방식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한편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스카우터 출신으로 엘리트코스를 밟은 전형적인 젊은 감독이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1995년 비디오 분석관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팻 라일리 사장에게 눈에 띄어 지난 2005-2006 시즌에도 어시스턴트 코치로 자리매김했고, 2008-2009 시즌부터 마이애미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포엘스트라는 선수들에게 흡사 형과 같은 존재다. 제임스도 마이애미 이적 당시, 스포엘스트라와의 관계를 거론한 적이 있었을 정도. 선수들의 스포엘스트라 감독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팀을 이끌고 있는 던컨과 제임스도 사뭇 다른 스타일이다. 던컨은 묵묵하며 존재자체로 모범이 되고 있는 선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유머 감각(?)도 탁월한 편이다.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독서도 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투철하다.
반대로 제임스는 쾌활한 성격을 갖추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경기 전, 사진 찍는 세러머니를 펼치는 가 하면 코트 위에서도 기분을 마음껏 표출한다. 마이애미의 팀 분위기가 다소 즐거워 보이는 이유도 제임스의 존재가 큰 이유다. 단적인 예로 할렘 쉐이크만 보더라도 마찬가지. 제임스가 팀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잘 알 수 있다.

대척점에 있는 두 팀의 구성
두 팀의 팀 구성 방향도 상반된다. 샌안토니오는 대표적인 스몰 마켓팀이다. 그러다보니 드래프트를 위주로 팀원들을 구성했다. 1997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팀 던컨을 거둬들였고, 연이어 마누 지노빌리와 파커도 드래프트로 발굴했다. 지노빌리는 1998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8순위이자 전체 57번으로 지명됐다. 파커는 2001 드래프트에서 전체 28순위로 NBA에 발을 들였다.
이처럼 샌안토니오는 확실한 스카우팅을 통한 드래프트로 팀의 전력을 살찌웠다. 게다가 던컨, 지노빌리, 파커는 10여 년 넘게 한 팀에서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이은 드래프트의 성공이 팀의 미래를 얼마나 잘 설정할 수 있는 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예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또한 샌안토니오를 롤모델로 하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이들 두 팀은 지난 서부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그 밖에도 주축으로 올라선 티아고 스플리터와 카와이 레너드도 드래프트를 통해 샌안토니오에 입성했다. 스플리터는 2007 드래프트 1라운드 28순위로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다. 카와이 레너드도 엄밀히 말하면 드래프트로 수확했다. 레너드는 조지 힐(인디애나)과의 트레이드로 데려왔으나, 샌안토니오가 레너드를 염두에 두고 즉시전력감인 힐을 내보낸 것이다.
하물며 출신을 가리지 않고 드래프트 풀을 가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샌안토니오에서 주력선수들 중 순수 미국 출신은 손에 꼽을 정도. 던컨(버진 군도), 지노빌리(아르헨티나), 파커, 보리스 디아우, 난도 드 콜로(이상 프랑스), 스플리터(브라질)까지. 핵심 로테이션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비 미국 출신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마이애미는 대표적인 빅 마켓팀이다. 마이애미는 미국 최대의 휴양도시답게 많은 팬들이 두툼한 지갑을 갖고 있을 정도. 마이애미는 2006년에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2년에 창단 두 번째 우승배 너를 걸어 올렸다.
샌안토니오가 비교적 같은 멤버들을 데리고 우승을 차지한데 비해 마이애미는 전혀 다른 멤버들로 우승을 일궈냈다. 마이애미에서 두 번의 우승을 동시에 경험한 선수는 드웨인 웨이드와 유도니스 해슬럼이 전부다. 6년을 사이에 두고 팀의 구성원도 많이 바뀌었다.
마이애미는 2005-2006 시즌을 앞두고, 스타급 선수들을 연거푸 영입했다. 마이애미는 리그 최고 선수인 샤킬 오닐을 위시로 앤트완 워커, 제이슨 윌리엄스, 게리 페이튼을 데려오며 일약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어 리그에 갓 데뷔한 웨이드와 해슬럼이 어우러지며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경향은 2010년에도 계속됐다. 마이애미는 우승 이후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고, 이내 하위권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2010년 여름, 제임스와 웨이드 그리고 크리스 보쉬까지 앉히며 리그의 지각변동을 예고케 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아니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애미가 BIG3 구성을 마치자 이들과 함께할 롤플레이어들이 모여들었다. 마이크 밀러, 쉐인 베티에, 레이 앨런 등이 현재까지 합류한 베테랑들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지드루너스 일거우스커스, 주완 하워드처럼 은퇴를 목전에 둔 선수들도 챔피언십을 위해 마이애미 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두 팀의 인연은?
샌안토니오와 마이애미는 지난 2005년 자선대결을 펼친 바 있다. 그야말로 올스타전이나 다름없었던 당시 경기는 현지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흡사, 다가오는 2005-2006 시즌의 미리 보는 파이널이나 다름없었다.
2004-2005 시즌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와 전력을 대폭 살찌운 마이애미와의 대결. 샌안토니오는 당시 던컨, 파커, 지노빌리 외에도 브렌트 베리, 브루스 보웬, 로버트 오리, 나지 모하메드까지 그야말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었다. 여기에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사면된 마이클 핀리까지 합류하며 샌안토니오의 전력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2연패를 일궈내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전력이었다.
마이애미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2005-2006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서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닐과 웨이드를 필두로 워커, 윌리엄스, 포지, 해슬럼, 알론조 모닝, 제임스 포지까지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두 팀의 대결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숙적인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 복수를 안기며 파이널에 올랐지만, 샌안토니오는 그러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서부 준결승에서 댈러스에 아쉽게 분패하며 파이널 진출을 일찌감치 접었다.
이는 시드 배정의 오류가 컸다. 당시에는 지역대가 6개로 확대개편된지 맞이하는 2번째 시즌이었다. 즉, 지구 우승팀들이 1, 2, 3번시드를 차례로 가져간 뒤 나머지 팀들의 승률로 순위를 산정했다. 이에 샌안토니오는 탑시드를 차지했지만, 승률에서 2위인 댈러스와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조우했다. 승률대로라면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나올법한 매치업이 나온 순간이었다. 당시 댈러스는 샌안토니오에 밀려 지구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4번시드로 밀려버렸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NBA 사무국은 2005-2006 시즌을 계기로 시드배정 규칙을 손봤다. 디비전 챔피언 3팀과 이들을 제외한 승률이 가장 높은 1팀을 포함, 4팀이 먼저 상위시드를 높은 승률에 기인하여 차례로 시드가 갖게 된다. 쉽게 말하면, 지구우승팀을 제외한 1팀은 와일드카드로 지구우승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셈이다.
지난 2005년 여름, 두 팀은 좋은 취지로 자선 경기를 벌였고, 파이널에서의 맞대결이 주목되는 팀들이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와 마이애미는 2005-2006 NBA 파이널에서 만나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시드배정룰이었다면, 양 팀의 매치업이 성사되었을지도 모를 터. 그럼에도 샌안토니오와 마이애미는 세월을 뒤로하고 파이널에서 조우했다. 과연 마지막을 미소로 장식할 팀은 어느 팀일까? 상반되면서도 질긴 두 팀의 파이널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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