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파이널 3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113-77로 승리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2승째를 거두며,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샌안토니오의 공격이 불을 뿜은 하루였다. 샌안토니오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110점이 넘는 고득점을 올리며 어렵지 않게 3차전을 접수했다. 샌안토니오는 활화산 같은 3점슛을 앞세워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16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마이애미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성공률도 50%로 최고조였다.
그 중심에는 단연 데니 그린과 게리 닐이 있다. 그린과 닐은 3차전에서 팀이 성공시킨 3점슛의 대부분인 13개를 합작했다. 그린은 이날 30분을 뛰며 3점슛 7개를 포함, 27점을 올렸다. 닐도 단 25분만을 출전하며 3점슛 6개를 곁들인 24점을 보탰다. 샌안토니오는 이들 둘의 외곽포를 앞세워 마이애미의 림을 융단 폭격했다.
‘이대로 가면, 파이널 MVP?’ 데니 그린
그린은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맹활약하며 3차전의 수훈갑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위치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던진 그린의 3점슛을 앞세워 마이애미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었다.
사실 그린의 활약은 3차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린은 파이널 시리즈에서 3경기 평균 18.7점을 올리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린의 3점슛 성공률. 그린은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69.6%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거의 던지면 들어가는 수준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현재까지의 활약상도 단연 으뜸이다. 그린은 1차전에서 1차전에서 4개(시도 9개, 44.4%), 2차전에서 5개(시도 5개, 100%)에 이어 3차전에서 이번 시리즈 최다인 7개(시도 9개, 77.8%)를 터트렸다. 이만하면 3점슛 테러리스트라 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그린이 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파이널 MVP를 수상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지노빌리의 뒤는 내가 잇는다!’ 게리 닐
닐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닐은 이날 본인이 자랑하는 폭발력을 모처럼 뽐냈다. 닐은 벤치에서 나섰음에도 24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 중 18점이 3점슛. 닐은 이날 60%를 자랑하는 확률 높은 3점슛을 앞세워 마이애미의 림을 맹폭했다. 닐은 이밖에도 4리바운드 3어시스트까지 섞으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닐의 활약은 2쿼터에 두드러졌다. 닐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11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나 전반 종료 직전에 귀중한 버저비터 3점을 터트리며 마이애미의 기세를 누그러트렸다. 샌안토니오는 닐의 버저비터로 60-54, 6점 차로 앞선 채 후반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뜩이나 팀의 키식스맨인 마누 지노빌리의 득점지원이 예전과 같지 않은 지금 닐의 가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기록으로도 잘 드러나 있다. 닐은 현재까지의 시리즈 3경기 평균 23분 출전하여 13.7점을 올리며 주전들의 뒤를 잘 받치고 있다. 50%인 3점슛 성공률은 덤.
폭발력 하나는 끝내주는 샌안토니오 발(發) 트윈 테러
무엇보다 이들은 NBA에서 비주류나 다름없는 선수들이다. 그린은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이고, 닐은 드래프트조차 되지 못했다. 먼저 그린은 지난 2009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번으로 지명되어 프로무대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2라운더의 첫 시즌은 냉혹했다. 기록만 보더라도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린이 데뷔시즌이었던 지난 2009-2010 시즌에 올린 득점은 평균 2점에 불과했다.
결국 그린은 팀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이후 그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이는 바로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2011-2012 시즌부터 그린에게 주전가드의 중책을 맡겼다. 그린은 기대에 잘 부응했다. 그리고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떠올랐다.
한편 닐은 드래프트조차 되지 못해 유럽을 전전했다. 닐은 지난 2003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끝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닐은 유럽에서 절치부심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이내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잘 포착했다. 닐은 지난 2010-2011시즌, 샌안토니오와 정식계약을 체결하며 샌안토니오의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닐이 지닌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폭발력이다. 한 번 터지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연신 득점포를 가동한다. 지노빌리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점도 닐의 존재가 한 몫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닐 덕에 지노빌리는 경기운영에 중점을 두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팀 던컨과 토니 파커가 팀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리즈가 막상 시작되자 그린과 닐은 샌안토니오 공격에 있어 중추적인 존재로 급부상했다. 게다가 이들은 시리즈의 분수령인 3차전에서 총 13개의 3점슛을 쏘아 올렸다.
지난 3차전에서의 활약으로 방점을 찍은 그린과 닐. 과연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이들의 뜨거운 손맛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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