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파이널 3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 113-77로 대패했다. 마이애미는 전반까지 샌안토니오와 6점 차를 유지했지만,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무엇보다 히트의 에이스인 제임스의 부진이 너무나도 뼈아프다. 마이애미는 이번 파이널에서 제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보를 보이며 연일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제임스는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나 다름없었던 3차전에서 단 15점에 묶이며 에이스답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제임스는 득점이 잘 되지 않으면 게임운영은 물론 득점 외적인 부분에서 힘을 내곤 한다. 여러 역할을 겸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본인의 역할은 꼭 해내곤 했다. 하지만 그랬던 제임스가 지난 3차전에선 전혀 그러지 못했다. 제임스는 지난 3차전에서 15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심지어 더블더블까지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제임스에게 이와 같은 활약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에이스로서 득점쟁탈에도 실패했다. 제임스의 이날 필드골 성공률은 고작해야 33.3%(7/21). 그는 경기 내내 여러 위치에서 위기를 해쳐나가고자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파이널에서 '유독' 작아지는 제임스
제임스의 저득점(?) 행진이 시리즈 내내 계속되고 있다. 제임스는 1차전에서 18점, 2차전에서 17점, 3차전에서 15점에 그쳤다. 제임스는 이번 시리즈 3경기 평균 16.7점을 올리고 있다. 물론 득점 외적인 부분에서는 12.3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득점력을 커버하고는 있지만, 현재 마이애미의 팀 구성상 제임스의 득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게다가 마이애미가 자랑하는 BIG3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BIG3의 한 축인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가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임스의 득점가담이 더욱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표본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확장해 보면 제임스의 득점이 현격히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2013 파이널 3경기 평균 16.7점 12.3리바운드 7.3어시스트 .389 .231 .833
2013 컨퍼런스 파이널 평균 29점 7.3리바운드 5.3어시스트 .510 .441 .778
현재의 제임스는 이전 시리즈(동부 결승) 대비 득점과 관련 있는 모든 부문에서 기록이 하락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행보가 댈러스 매버릭스와 격돌한 지난 2011 파이널에서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점이다. 당시 제임스는 마이애미 이적 후 첫 시즌임에도 팀을 파이널까지 견인했다. 그러나 파이널에서의 제임스는 이전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2011 파이널 이전 PO 15경기 평균 26점 8.9리바운드 5.5어시스트 .463 .363 .787
2011 파이널 6경기 평균 17.6점 7.2리바운드 6.8어시스트 .478 .321 .600
심지어 제임스는 2011 파이널 5차전에서 17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결국, 팀은 패했고 제임스는 '소극적인 운영으로 일관'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파이널에서 제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면죄부는 있다. 당시나 지금이나 제임스의 의존도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그 탓에 제임스는 파이널 진출 이전까지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종국에는 누적된 피로가 파이널에서 발목을 잡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독 파이널에서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제임스의 파이널 일지
2007 파이널 캡스 4 - 0 샌안토니오 (패)
2011 파이널 히트 4 - 2 매버릭스(패)
2012 파이널 히트 4 - 1 오클라호마시티 (우승)
2013 파이널 히트 2 - 1 샌안토니오 (진행중)
전설들의 파이널 일지
조던 6회 진출 / 6회 우승 100%
코비 6회 진출 / 5회 우승
오닐 5회 진출 / 4회 우승
던컨 5회 진출 / 4회 우승 (이번에 우승 시 5회 우승) 100%
위기에 봉착한 제임스, 타계해 나갈 수 있을까?
제임스는 2차전을 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제임스는 2차전에서 17점에 그쳤지만,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동료들의 3점슛 지원이 풍족했던 탓이다. 이는 샌안토니오도 마찬가지. 샌안토니오는 3차전에서 팀 던컨과 토니 파커가 본인의 평균 득점을 채우지 못했지만, 데니 그린과 게리 닐의 3점슛을 앞세워 마이애미를 대파할 수 있었다.
즉, 제임스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면 동료들의 3점슛이라도 뒤따라야만 마이애미에게 승산이 있다. 파이널과 같은 절대적인 큰 경기에선 에이스의 활약과 외곽의 지원이 동시에 이뤄질 때 승리를 가져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3점슛은 기복이 수반될 수 없다. 제임스가 본인의 슈팅 컨디션이 최악이라면, 동료들의 슛 찬스라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 또한 쉬운 미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면 제임스가 'Video Game James'가 되어야만 한다. 제임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의 인생게임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지난 2012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는 40점 1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2012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45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폭발한 제임스로 말미암아 2차례 위기에서 구사일생했고, 끝내 우승 트로피를 품을 수 있었다.
과연 제임스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 고비를 넘고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제임스는 본인의 존재감을 역대급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하지만 패한다면, 또 한 번의 큰 홍역이 제임스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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